안녕하세요? 제게 다이어리를 맡겨 주신 히플러님과 성원해 주신 여러 님들 덕분에 저로선 좀 버거운 일을 맡고서 지금 걱정이 많습니다. 뭔가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부족한대로 저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풀어 놓으며 여러분들과 건강한 대화를 할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첫 번째 얘기로 며칠 전 제 딸과 있었던 일을 적습니다. **** 지난 일요일, 자전거를 싣고 자전거포로 향하며 네발 자전거가 세발 자전거보다 어려운 이유를 곰곰 생각해 봤어요. 언뜻 보면 어려운 정도가 네발, 세발, 두발... 이렇게 진행 될 것 같은 데.... 흠...점이 세개면 가장 안정적인 한 평면을 만드니까 넘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세발이 젤 쉬운가요? 제 딸이 다섯살에 네 발에 입문해서 바야흐로 그 날 아침, 첨으로 두발에 도전을 했습니다. 지난 주부터 보조바퀴 빼어 달라고 조르길래 일요일 오전에 자전거포에 가서 보조바퀴 빼고 지지대 달고 그랬지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자기 자전거를 보며 설레이는 표정의 아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이와 한바탕 자전거 타는 것 시범을 보이다가 들어 온 남편은 지쳤다며 비디오에 열중을 하고, 할 수 없이 자전거라면 네발도 잘 못타는 제가 남편의 뒤를 이어 아이를 따라 나섰습니다. "왜 갑자기 두 발 자전거를 타겠다는 거야?" -"재밌을 것 같아서." "근데 왜 요즘 들어 부쩍 그랬냐구... 무슨 일 있었니?" -"나두 인제 2학년이 되잖아...그리고 우리 반 애들 다 두발 타!... 부럽더라... 나두 두발 자전거를 멋지게 타면 신날것 같아!!" 그러면서 열심히 두 발을 페달에 대어 보지만 기우뚱~기우뚱~... 균형을 못 잡아 한 바퀴도 제대로 못가는 아이를 그냥 보고만 있다가 뒤에서 조금 잡아 주었습니다. "엄마가 잡으면 더 안돼...엄마가 앞에 있어도 잘 안돼. 그니까 그냥 뒤에서 보고만 있어." 알았어.... 아이 뒤를 따라다니다가 맘대로 잘 안돼서 힘들어 하는 게 안쓰러워 한마디 했습니다. "너, 롤러브이드 탈 때 기억나니? 첨엔 잘 안됐었잖아?" -"응...지금은 (롤러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를 가리키며) 저 정도도 훨씬 넘게 빨리 타지?(웃음)....첨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을 꺼야." 그럼...그렇고 말고... "엄마, 나 자전거 잘 타게 되면 학교 갈 때 자전거 타고 갈꺼다. 우리 학교에 자전거 타고 오는 애가 한....열 한명도 넘어!" -"열 한명? 세어 봤어?" "......암튼, 열 한명도 넘어." 흠...그 대열에 끼고 싶다 이거지? 그렇게 한시간 반쯤을 타다가(?)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코닥필름이었나 후지 필름이었나, 딸아이 자전거 첨 타는 날 찍은 얘기를 담은 TV광고가 생각 나더군요. (나두 사진기 들고 다니다가 아이가 성공할 때 순간포착해서 찰칵?) 에고....두 발 자전거를 쌩쌩 달리는 또래 아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 보면서 낑낑 거리며 자기도 한번 타보려는 아이에게, 이 에미가 특별히 도와줄 방법이 전혀 없더군요.... 뭐 제 아이도 제게 뭘 바라는 것 같지도 않구요. *^^* *** 그 날 이후 서로는 학교서 오자마자 자전거부터 탑니다. 마치 걸음마 시작할 때 처럼 열심히 말이죠.... 근데 저는 며칠이 지난 오늘까지 일요일에 서로와 나누었던 대화 중에서, "엄마가 잡으면 더 안돼...엄마가 앞에 있어도 잘 안돼. 그니까 그냥 뒤에서 보고만 있어." 한 말이 내내 귓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균형 잡아 준다고 자전거를 잡아 준 것이 오히려 아이를 불편하게 하고 균형을 더 잃어 버리게 했었나.... 아이 앞으로 미리 저만치 가서 기다렸더니 그게 부담스러웠었나....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내가 그동안 '뒤에서 지켜만 보고' 있지 않고 저를 간섭 했었나? 싶은 반성도 들고... 참...아이가 그냥 한 말인 것을 엄마는 속내를 들킨 것처럼 찔려서리... 오늘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버스 안에서(자다 깨다 창에 머리도 좀 쾅!....^^) 결국 , '어쩜 그 말은 단지 자전거 타는 데만 해당하는 말이 아닌지도 몰라....엄마가 너무 앞서지도, 너무 간섭하지도 말라는 바로 그 메시지 인지도 몰라.'하는 결론에 도달 했네요. 아이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를 통해서 저 혼자 그 속에 있는 무언의 메시지를 이제사 파악 했다 싶은 마음에, 좀 반성도 되고 해서 얼굴이 벌개져 집에 오니......흠....아이는 쿨쿨 자고 있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제 딸 서로의 이야기를 자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 이유는, 제가 가장 가까이서 실제로 겪는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분석 하는 것을 통해서 보통의 아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또, 지극히 일상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대화들을 통해서 엄마는 아이를 느끼고 거기서 새삼스럽게 아이를 알아가는 부분이 의외로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가만히 살펴 보면 아이들은 매우 비슷하기도 하고 아주 다르기도 해요....그쵸? 자녀 교육의 첫 단추는, 자기 아이를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해서요.... 그 한 예로서 저와 아이가 등장하는 거랍니다.^^ (이름이 좀 특이하죠? "서로서로 돕고 웃으며 살자"에서의 "서로"예요.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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