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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 은하수
  • |
  • 2004-12-24
3

 글 올리셨네요..반가워요.최근에 제가 우려 했었던 부분을 같이 고민하시는거 같아 더 반갑네요제 미니룸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같은 자극을 주었다고 해서 결과도 같을 순 없다는 것이죠또는 그 이상의 자극을 주었다 하더라도 역시 결과는 섣불리 장담할 수가 없는 거겠죠 유독 영어라는 것은.마지막 목적지를 영어로 말하기~~~로 결론지어 놓고 있기 때문에.잘한다 와 못한다가..확연히 구분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줄 때는..발표력이 좋은 아이 상상력이 좋은 아이 글을 잘 쓰는 아이.뭐 여러가지로 아웃풋이 나올수 있고 그 다양성 또한 인정하기가 조금은 쉬운 편인데 비단 영어 만큼은 영어로 몇 마디를 했냐 안했냐..로 종결지어 버리기에..멀쩡한 아이 순식간에 바보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거 같습니다 전 특단의 조치로 쑥쑥에 올라오는 동영상 및 유독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의 글은 그냥 읽지 않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제가 그런것을 보고 극복할 만큼 인간적 소양이 덜 된지라.차라리 보지 않고..내 아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쪼메 꼬랑지 더 덧붙이자면.좋아한다고 해서 다 잘하는 것은 아니며..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저는 영어도 좋아하고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합니다.하지만 잘하는건 아닙니다..물론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면 잘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겠지만꼭 그럴필요는 없죠그다지 어려운 악보 아니면 몇 번 연습하다보면 잘 쳐지고..그런 연습의 과정이 재밌습니다하지만 어디가서 피아노 치는거 좋아한다고 말하면무슨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멋지게 한 곡 뽑을 수 있는 줄 아는데...택도 아니죠 ^^ 그럼 주위에서 그라죠...피아노 잘 친다며~~??  >>> 내가 좋아한다고 했지 언제 잘 친다고 했냐고>> 이전에 프로그램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암튼 중학생이 되어서 첨 발레를 시작한 아이가 있었는데너무 잘하는 겁니다..본인도 깜짝 놀라고.한 달만에..기초 다 뗴고 바로 수상까지 거머쥐게 되죠모두들 드디어 저 아이의 적성을 찾았다고 좋아라 하며...분명히 발레리나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하지만 그 아이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죠자기가 발레에 소질이 있다는게 기쁘지만...내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라고.발레를 하는 순간순간마다..어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내가 조금은 못하더라도...결과가 남들만큼 못 미치더라도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영어를 거부하지 않고 영어 그림책 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면그걸로 만족했으면 합니다만약 아이가 거부를 한다면...엄마의 보이지 않는 기대와 욕심을 아이가 알아차린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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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쨩
  • |
  • 2004-12-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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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네요. 쑥쑥 서핑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겨 요즘은 안들어올려고 노력중인데... 오늘은 잠깐 들어온 보람이 있네요. 조금만 천천히... 즐기면서... 살아아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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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규맘
  • |
  • 2004-12-24 22:52
답댓글
나 은하수님 스토커?^^ 특단의 조치, 공감 갑니다. 저도 어느순간부터 동영상을 안봤거든요. ㅎㅎㅎ 쑥쑥에 들락거린지 어언 4년.. 아이들 3,4,5세때 특히 비교 많이하게 됩니다. 헌데 아이가 6세가 되고 7세가 되면서 '아하!' 깨달음 비슷한 걸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민규가 네돌 무렵이었던가..민규한테 '민규야, 선생님이 그러는데 민규가 푸른반에서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칭찬 많이 하시더라' 했더니 민규 버럭.. 한다는 말, '엄마. 아니야. 나 말고 우리 푸른반 친구들 모두다 영어 잘한다고. 엄마 그렇게 말하지 마' 하고 절 나무라지 뭡니까. (녀석의 반친구 반담임 사랑은 정말이지 지극합니다.) 아이한테 한방 먹었져. 한편으로는 '녀석.. 참 잘 커줬단 말이지' 싶어서 아주 많이 흐뭇했답니다. 또래 다른 아이들이라면 그저 단순하게 엄마의 칭찬을 음미하며 으쓱하고 말았을터인데 말입죠. 아이를 먼저키운 선배엄마들의 얘기를 들으면 들으수록.. 정말 중요한 건 네다섯살 때 영어 몇마디 유창하게 하는 거나 영어책 줄줄줄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초등입학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인기짱인 친구'로 키우는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숙제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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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민맘
  • |
  • 2004-12-24 13:34
답댓글
은하수님 글을 읽으면 무슨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가기 위해 눈가리개를 한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절대 공감하는 내용...아웃풋이 잘 된다면 그에 가려진 다른 부족함이 분명있을수도 있고..그걸 미처 알기도 전에 그냥 잘한다로 모든게 두리뭉실 넘어가기도 하는거같아요. 영어 아웃풋만이..아이의 발달 단계를 척도하지 못하는게 엄연한 사실인데도요. 저도..돌아봅니다.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풀고..두루두루..우리아이가 좋아하는게 뭔지..싫어하는게 뭔지..한숨돌아쉬고...좋아하는게 뭔지 알고 즐길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물론..그러다 잘하게 된다면..하는 엄마의 욕심은 조금은뒤로 물리고요..절대 욕심부리지 않기..요말은 차마 못하겠나이다..ㅋㅋ 좋은 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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