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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월+20]영혼의 빛 "별지기" -〈인형극〉
1!@#$ [2003년 1월 7일 화요일] 〈http://www.ticketpark.com> 캐나다의 인형극 전문극단인 '극단 눈(目)'에서 ?_blank'별지기'(2003년 1월 7일~2월 2일까지) 인형극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공연한다. 〈http://www.starkeeper.co.kr/> 아이와 동영상을 같이 보면서 미소짓게 만드는 인형들의 움직임과 음악의 매력을 비슷하게 느낀 것 같다. "엄마..이게 뭐야..이쁘다..이거 보러갈거야?" "그래..예매해놨으니까 보러갈거야..하늘을 청소하던 사람이 별을 떨어뜨려서..프렛즐이라는 지렁이가 별을 발견했거든..그래서 별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려고 모험을 떠나는 거야..가슴으로 느끼는게 뭔지 알아? 말로 해주지 않아도 아..이런거구나..하고 스스로 느끼면서 봐야 하는거야" 제시간에 출발했음에도 헐레벌떡 공연장에 들어섰다. 예매확인을 하고 얼른 자리를 찾아 들어가니 바로 공연 시작시간. 하지만 공연장 내부는 여전히 분주하고 정신없고.. 지정석 제일 앞자리에서 보려고 예매를 했지만 두자리가 붙은 좌석이 없어서 제일 앞자리와 서너줄 떨어져있는 뒷자리로 예매를 한 후..뒷자리엔 짐을 놓고 앞자리에 아이를 안고 보게 되었다. 무대는 언뜻 보기에 어느 가정의 방..콘센트가 있는 부분을 기준으로 확대 해놓은 풍경이었다. "현지야..저게 뭐처럼 보여?" "사람 얼굴.." "그러네? 사람 얼굴 같네? 그런데 자세히 보면..콘센트 같아 보이지 않니?" "응..전기.." "그래..벽에 그려져 있는 줄무늬랑 꽃무늬는 벽지고..집에서 콘센트 있는 부분을 확대해봤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그럼..저기 콘센트만한 인형이 나오면..진짜로는 얼마나 작은지 상상할 수 있겠어?" "응..요만하지~ 작게" 아이와 수첩에 콘센트와 벽지를 그린 후..방안 전체 모습도 그려주고는..일부분임을 보여주니 이해를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동안..12분이 지났다. 공연시간보다 12분이나 늦게 시작된 것이었다. 콘센트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청소부가 나온다.줄을 잡아 당겨 하늘의 별을 밝히고..아직 제대로 펼쳐지지 않은 하늘을 낑낑대며 올라가서 내리고..도르래를 이용해 달을 올리는 과정이 신기한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아이도 옆에서..입을 가리고 히히거리며 청소부가 하는 하늘을 다루는 기술의 엉뚱함에 재미를 느낀다. 청소부의 실수로 별이 떨어지고...별은 아래로..아래로..떨어져 프렛즐이라는 지렁이에게 발견된다. 별을 보며 어디서 왔니..집에 돌아가야겠구나..그런 표정으로 조심스레 잡아 올리는 손하며 표정.. 인형을 다루는 사람에 의해..인형에서도 아낌없는 표정과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싸구려 인형극에 익숙한 어린 아이들에게 전환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리라. 별을 하늘에 올리려 할때마다 반짝거리다..다시 땅에 떨어지면서 힘을 잃는 별.. 제자리가 아닌 곳에선 별도 희망을 잃는 것일까.. 인형극을 보면서 생각이 참도 많다. 프렛즐의 모험에 등장하는 인형들의 성격도 흥미롭다. 신경질장이 아기의 미워할 수 없는 투정이나..자기 몸속을 무대로 만들어 다른 이들로 하여금 숨은 재주를 이끌어내주는 거인.. 거미줄을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화면전체의 상하가 이동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이런 시점의 사소한 변화에도 세심한 극단 측의 연구가 엿보인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건지..과정만 본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때마다 나타나는 장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려면 너무도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 별에게 집 찾아주기 과정은..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생각한 거지만..삶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꿈의 기숙사에서 빈 침대에 고요히 잠자던 별이 바다에 떨어지면서 볼거리는 더욱 많아진다. 바다에 떨어진 별은 더이상 별이 아니다. 아코디언 소리에 맞추어 춤추던 신비한 비늘의 물고기들의 놀이공이 되기도 하고,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도 하다 해마식구들의 수집품이 되기도 하고..문어의 물방울이 되기도 하는 등..여러 캐릭터들의 위안이 되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바다속이라는 설정 후 변하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에 감동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진짜 물속에서 기다란 머리결을 흘렁거리며 꼬리를 흔들어 대던..인어아가씨와 물고기들의 유유한 모습과 프렛즐의 헤엄치는 모습에서 세심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이런게 인형극이구나..인형극은 아이들을 위한 유희가 아니라 어른들을 아이들의 맑은 세계로 이끌어주는 메신져 역할을 하고 있구나..아이들이 보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겠지만..가족끼리..연인들이 와서 보면 의미를 꼽씹으며 볼 수 있기에 오히려 더 따뜻했을 그런 공연이구나.. 음악을 자세히 듣다보면 눈이 감겨진다. 별을 타고 떠나는 여정이 음악에서 느껴진다. 바다의 모험을 마친 후 별을 드디어 찾은 프렛즐이 점점 사라지면서 무대는 커다란 방이 된다. 수조 안에서 작은 별빛이 반짝거리며 떠오르고..잠시 후 그곳 의자에 앉아있던 데이지 할머니의 영혼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우주공간의 달과 별을 밝히던 콘센트라는 문으로 연결된 그 모든 신비스런 경험들은 바로 우리가 사는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인 것이었다. 아이가 보는 것은 인형과 가끔씩 끽끽거리는 소리에 민감해하며 반응을 보이는것이 내게 보여지는 전부.. 그래도 재미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무언극에 가까운 정적인 인형극에서의 재미라.. 아이와 공연을 보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팜플렛을 구입했다. 팜플렛에 나와있는 자료와 사진을 통해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오니 낯익은 분들(히플러님, 파이어님)과..인터넷에서만 대했던 분(지나가는 여인님)도 만나게 되어 기념촬영을 했다. 포스터가 없다기에 데스크에 붙어있던 것이라도 한장만 달라고 사정하듯 하여 얻어와 현지만의 공간에 또 한편의 추억을 붙여주었다. '영혼을 나르는 별지기'를 볼 때마다 떠올리고..생각하고..미소지었으면 좋겠다. ................................................................................................................................................ 공연 후..공연장 분위기를 더듬어 보며 별지기..아름다운 단어다. 광대한 우주안에 흩뿌려진 별들을 지킨다는 것은 지구별..아름다운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맑은 영혼을 가꾸게 해주는 역할도 가능하리라 생각되는 별지기의 이미지는..화려함보다는 우직하고..단조로울 것 같은 느낌이 먼저 들었다. 아이와 같이 다니던 공연 중에선 '비싼' 공연 축에 속하는 경우이기에 단체관람은 좋은 기회였다. 내가 단체관람객이 되어 가던..내가 보러 간 공연에 온 단체관람 팀이던간에 '단체관람'은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단체라는 이유로 받는 할인율을 담보로 잃게 될 것들이 무엇인지..알기에..하지만 내가 선택할 단체관람이라고 해봤자 쑥쑥 또는 맘스쿨에서 주선하는 것이 대부분이기때문에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인터넷에서 인연을 맺고 만나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공연이라는 생각때문에 굳이 피하고 싶지만도 않은 것이 또한 사실이다. 단체로 오는 관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했을때 보통 부모는 밖에서 있고, 아이들만 들여보내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연령제한때마다 생각을 비춰왔지만..엄마랑 같이 온 어린아이들이 오히려 7~8세의 혼자 들어오는 아이들보다 더 얌전하고 신중하고..집중을 잘한다는 것이다. 혼자 들어온 아이들의 버릇없고, 관객의 수준을 한없이 떨어뜨리는 질 낮은 행동으로 인하여..기분이 상한 적이 한두번도 아니라..이젠 좀 변해야 되지 않을까..싶기도 한데 그들의 부모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비록 티켓 한장은 아꼈을지라도 그 아이의 문화적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 티켓 한장의 가격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아이 스스로 문화적인 체험과 에티켓을 충분히 알고..주위의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으며 기본을 고집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을 때..자기가 보고싶은 공연을 스스로 결정하여 원할때..그때가 적기가 아닌가 싶다. 아이가 성년이 된 후에도 부모와 다정하게 문화를 즐기는 것을 보아도 결코 아이 혼자 들여보낸다고 아이가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도 같이 보면서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영역이라는 것이 있는데.. 하물며 아이와 같이 보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연이 되어야만 진정 아이의 것이 되지 않을까.. 나들이게시판에 올라온 후기들을 보면서 의외로 혹평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나와 아이는..공연장을 나오면서 감탄하면서..공연보면서도 미소지으며..뒤에서 어둠에 묻혀 움직이는 퍼페티어의 움직임도 신경써가면서..여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정석 제일 앞자리여서 위치도 좋은 편이었고..세종문화회관의 컨벤션센터에서 공연을 본적도 몇번 있고해서 좌석에 대해서 실망한 사람들과 비교한다면 이미 좌석에 대한 불만도 가져봤고, 몇번이었다고는 하나 그런 자리지..여긴..하며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내가 갖는 불만이 쓸데없다고 생각되서 불만이 덜했을지도 모른다. 하긴..좌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의자에 앉는 것도 아니고 바닥에 앉은 좌석이고 더군다나 아이들만 앉을 수 있다고 하니..부모와 같이 앉아 보는 것과 아이들끼리 앉아서 보는 것은 또한 분위기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객석의 불이 켜지기 전까지 관객은 관객으로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는 법이다. 오페라나 발레를 보러가면 10분 정도..아니 훨씬 넘게도 박수를 쳤던 기억이 있는데..아이와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그들의 열정과 연기에 박수를 맘껏 쳐주지도 못한 채 서둘러 짐을 챙기고 빠져나가는 모습에 실망하곤 했었다. 아이들이 주가 되는 공연은 더욱더 박수소리도 작고..제대로 마음을 전해 치지도 않기에. 이번 경우도 네명의 퍼펫티어들이 첫번째 인사를 하고 퇴장한 후 다시 나왔을때..그들의 표정은 좋지 못한 표정이었다. 당환한 듯한..내가 그들에게 다가가 관객들의 태도에 미안한 마음이다..얘기라도 해줘야 할 것 처럼.. 화려한 공연..뭔가 특별한 이벤트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하는 허영심때문에 요즘의 대부분의 공연들은 철저하게 상업적인 경우가 많다. 그들만의 문제도 아닌 것이 그리 하지 않으면 시선을 끌기가 힘든 관객들의 불감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도 화려하고 정확한 줄거리가 보여지는 공연에 길들여서 스스로 '생각주머니'라는 아름다운 머리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닫혀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정적이고, 조금은 설명이 모자란 듯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에티켓이던 지적인 공연을 선별할 수 있는 눈을 지니던..올바른 공연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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