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을 적다가, 저의 너저분함에 대한 예를 들려다 우연히 생각난 며칠전 저의 얘기입니다. 사실 영어랑은 요만큼도 상관이 없는 글이어서 여기에 올리는게 좀 죄송스러운데, 제가 지금 수다가 무지 떨고 싶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여기 털퍼덕 앉겠습니다. 며칠전에 시아버님께서 저희집에 잠시 들르신 적이 있었지요. 여차여차해서 함께 신랑차를 타고 저희집을 향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은 얼마나 불편하던지요. 집을 나오면서 치우지않은(항상 그렇지만..) 집을 시아버님과 함께 들어갈 생각을 하니까, 정말 아찔하더군요.. 드디어 저희 아파트앞에 도착을 했고, 운명의 시간은 다가왔지요. 장을 본 게 있어서 남편과 시아버님께서 물건들을 챙기고 있을 동안, 전 잠이든 홍똘이를 안고 냅다 엘리베이터로 뛰었지요. 마침 사람들이 1층에 내렸고, 전 얼른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닫힘'버튼을 눌렀더랬습니다. 급한 마음에 손가락이 부러져라, 여러번 눌렀던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과 잠이든 홍똘이를 거실에 거의 던져두고, 초스피드 청소를 했지요. 거실에 널려진 잡동사니(벗어놓은 옷, 장난감, 신문, 책들)들을 방에 던져두고 문을 닫고, 또 자질구레한 물건들은 서랍에 쑤셔박고 서랍 닫고.. 그런식으로 하니 금새 좀 멀끔해집디다. 바로 신랑과 아버님께서 집앞에 도착하셨죠. 숨을 헐떡이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문을 열어드렸죠. 그런데, 성공이라고 안심했던 저에게 예상하지 못한 시아버님의 순찰이 있었으니.. " 우리 인표 자는 방 좀 구경할까?" 하시더니 제가 물건을 냅다 던져둔 그 방문을 여시는 겁니다. 차마 전 그 현장에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어서 슬그머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로.. 아버님도 거기에 대해선 아무말씀 안하시고, 물론 저도 아무 말씀 안드렸습니다. 서로 못볼 것 보고, 못볼 것 보여드린거죠. 휴... 아버님과 신랑이 함께 나가고 전 얼마나 창피하던지. 아니할 말로, 정말 무지하게 '삐리리'팔렸습니다. 소파에 얼굴을 파묻고 손으로 소파를 탕탕 치면서 괴로와하고 있는 엄마를 잠이 깬 홍똘이가 아주 안쓰럽게 쳐다보았더랬습니다. 전 깔끔한 사람이 아주 부럽습니다. 전 천성적으로 아주 지저분한 사람이거든요. 지저분한 거실을 보면 가끔 스트레스르 받지만, 매사에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하질 않는 편이어서, 그런 분들(울 시누이 언니같은) 분들을 보면 아주 부럽습니다. 너저분한 저희집에서 자라는, 난지도의 꽃 같은 우리 홍똘이. 정리정돈도 버릇이라는데, 홍똘이에게는 이런 아픔을 전해주고 싶지 않은데... 혹시 제 글을 읽고,'홍똘맘님, 괜찮아요. 저도 그래요.' 라고 '혹시나' 위로를 해주시려고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아주시와요. 전 'The Worst of The Wors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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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저도 한잔 얻어먹어도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