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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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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영어학교

  • 슬비
  • |
  • 2008-01-29
13

돌 맞을 각오로 이 글을 써 봅니다.

최근 온나라가 "영어"때문에 난리도 아니군요.

쑥쑥에선 교단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엄마"된 입장에서 와서 놀고(!) 싶었기에...

그런데,

우리들의 우상이신(너무 심한 아부지요^^) 만재아빠님을 비롯하여 속시원히 말씀들을 풀어 놓으시니 저도 기운을 받아 제 솔직한 심정을 풀어볼까 합니다.

 

일단 공교육권의 영어 수업의 모형에 대하여 이상적인 말들이 무성한데, 누구나 동의하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자기의사 수월하게 "말하기"

-영어교사는 "영어로 수업"하라

근데 이거 십수년 전 김영삼 정부시절에 "세계화" 슬로건으로 인하여 특히 영어 교육이 처음 실시되던 중학교에서도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 때는 영어 유치원 이런거도 없었고, 저는 평범한 주거지역의 한 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더랬습니다. 저는 신이 났었습니다. "열린교실"이란 슬로건까지 합세를 하니 영어 수업 시간은 그야말로 저의 재량껏 재미있게 꾸려갈 수가 있었거든요. 정말 한 3월 한 달은 "영어만" 쓰며 수업 했었습니다. 순진한 학생들은 제가 우리말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나? (고맙다, 애들아...)  

 

아무튼 전 교실에 키보드도 들고 들어가 직접 반주 신나게 깔아 주며(자동 반주 기능 이용하여 팝 리듬으로) 영어 동요며 팝송들을 불러 재꼈고, 덕분에 저는 음악 교사로 오인 받기도 했어요.^^

딸린 애새끼가 있나 일요일도 학교에 나오고 싶어 심심했고(거의 미쳤지요^^) 교구도 제 돈 들여가며 열심히 만들었어요. (시계, 달력, 문장 판, 날씨판 이런거...)

그리고 영어 연극 대회, 말하기 대회, 원어민 초빙 수업 주선하기, 영어 임명장 만들기 등등 갖은 쌩쑈를 하며 학교와 정부 시책에 충성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고등학생이 될 준비를 하던 무렵, 우연히 들은 대화가...

"...영어시간에 고등학교 문법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 수업이 제일 도움이 되었다..." 어쩌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조용한 충격이었고, 몹시 혼란스럽던 기억이었답니다.

 

그 후론 결혼하고, 출산에, 고등학교로 발령받고, 수능영어 하다보니 위의 이야기는 아련한 전설의 고향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래도 저의 귀는 항상 국내 "TESOL" 과정에도 열려 있었고, 미국땅에서 공부를 해 보고야 말겠다는 꿈을 접지 않고 살았기에, 결국 미국 석사학위 하나는 손에 쥐고 있게 되었네요. 참, 요즘 같은 시절이 되고 보니 이 종이장 하나가 나를 그나마 "덜" 불안하게 해 준다고 해야할라나... 제가 가진 학위는 동료들의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국내 석사, 미국 석사, 해외 연수 경력...

그러나, 단지 "영어"를 가르친다하여 이 모든 경력들을 국가가 이런식으로 일방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에는 몹시 노엽습니다. 같은 월급을 받으면서 왜 영어교사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급여 체계도 바꾸고, 아예 기존 영어교사는 모두 명퇴시키고 새로운 기준으로 다시 뽑는게 차라리 낫겠다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외국 학위에 영어 잘 돌아가는 사람이 교단에 서 있겠습니까? 다른 사교육 기관으로 가던지 하지... 

 

영어로 말 잘 안돌아간다고 비난받고 계시는 연세 많으신 선배 영어 선생님들,,,

물론 상식적으로 그럴만 하다고 인정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존경을 아끼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 하시겠지만, 이 분들 시대에는 교사가 모자라 "스카웃"되다시피하여 교단으로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평생을 보장받는 대신 젊은 시절 쥐꼬리 월급으로, 오직 "사명감" 하나로 버티신 분들을 저는 기억합니다.

그분들의 문법 강의와 판서는 "예술"이라고 봅니다. 이런 분들이 젊은 세대에게 마구 씹히는거 저는 보고 싶지 않고 이것이 한 사회가 한 분야의 노장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얼마전 까지 작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박사과정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젠 깨끗이 마음 접었습니다. 대신 아이들 "엄마표 영어"하는데 앞으로 3,4년 매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식이 교단에 적용되지 않을까 모색해 보기로 살짝 생각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공교육의 원래의 가치를 다시 새기고 싶습니다.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던 학교("school"이란 단어, 원래 끼리끼리 모여 있는 곳, 물고기 떼처럼..., 학파를 형성하며...)를 모두의 손으로 주었던 것 아닌가요. 있으나 없으나, 만석군 아들이건 머슴집 딸이건.. 같은 교복을 입던 그 시절의 학교.

몰입식 영어 교육은 귀족학교에서 하면 됩니다. 형편 되는 곳에서 하라 하십시오.

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초등 3학년이 되어서야 영어 시작하는 아이들도 수두룩 합니다.

"말하기" 교육은 경쟁 없는 곳에서 비로소 시작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스스로 귀족이 되어야 성에 차는 부모들이 있고, 또 그래야만 되는 직종이 있고, 대학의 선발 시험이 존재하는 한, 그 선발에 영어가 "성적"의 이름으로 둔갑하는 그 순간, 사교육의 짜릿한 앞서기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서론이 길었군요.

간단하게라도 말이 나오려면 상대방이 하는 말귀를 알아"들어야" 하지 않나요? 치고받는 회화는 결국 "듣기"에 대한 자신감이 전제로 되어야 하는데...

엄마표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차고 넘치게 듣는 세월이 얼마나 누적이 되어야 하던가요.

이 것을 학교에서 다 해주길 기대하지 마시고 생활 주변에 깔아 놓으셔야 할겁니다.

영어 공용화 사회가 되던지 유럽처럼 이웃이 영어권 국가라서 기차만 타면 찍고 올 수 있던지.

입시 과목에서 "순수하게" 제껴주던지. 등급제로 위장시키지 말고.

차라리 "기러기" 가정에 보조금을 주던지...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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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가
  • |
  • 2008-02-19 08:46
답댓글

참.. 글 잘 쓰시네요..

노장들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정말 그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지요.

글의 전반적인 부분에 공감, 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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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연수민맘
  • |
  • 2008-01-31 11:14
답댓글

영어가  세상 살아가는데 전부는 아니지만 저는 울 딸기들이 보다 넗은 세상을 품고 살기바라며 꾸준히 시키려합니다 서울 살다 아빠 직장 때문에 대관령으로 이사와서 제일 큰 걱정이 영어교육 어떻게 시키나가 제일 큰 걱정입니다

하지만 용기 잃지않고 엄마표 영어로 교육시킬려고 엄마가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공교육만으로도 간단한 영어회화가 가능한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5년안에 모든것을 해결하겠다고

덤빈느건 약간의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들만을 위한 잔치가 아닌 학부모와 학생들이 행복한  그런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정부가 바뀔때마다 바뀌는 교육 정책이 아닌 일관성있는 교육정책이 세워지는그날을 위해 홧팅!

분위기가 조용히 추천하고 가는 분위기네요 그럼 저두 조용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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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ra
  • |
  • 2008-01-30 17:44
답댓글

그렇다고 집에서 조차 영어로 대화한다면 여기가 어디 대한민국 맞나요?

처음 댓글 답니다.

교직과 공무원, 공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이 정년 보장이 없어진 마당에 오히려 더 이상적인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 몇자 적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초등학교는 영어 몰입교육을 실제로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효과도 나타났고요.

교육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기사 일부를 덧붙입니다.

 

고양시에서 처음 영어 몰입교육을 시행한 연구 학급은 관내 7개 학교(성저초 4개반, 한뫼초 3개반, 한내초, 일산초, 지도초, 한수초, 호곡초 각 1개반)로, 1학년 3개반, 2학년 3개반, 3학년 1개반, 4학년 2개반, 5학년 2개반, 6학년 1개반이었다. 교과목은 수학 3개반, 즐거운 생활 2개반, 교과통합 2개반, 과학, 미술, 사회, 슬기로운 생활, 음악 1개 반씩이었다.

개학과 함께 교과의 30시간(연간 30차시)을 영어로 수업하는 '부분' 몰입 수업이 시작되었다.

"학기 초에 정말 막막했어요. 사교육을 통해 영어를 잘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컸고, 전반적으로 영어로 수업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라며 윤영아 교사(일산초 6)는 회상한다.

  • ▲ 한내초 오선웅 교사가 영어로 수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 교사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 교과서를 참고해 워크북을 따로 만들었다고 했다./고양교육청 제공
    이런 상황은 다른 11개 학급에서도 똑같이 벌어졌다. 교사들은 곧 영어가 일상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선 교실에서 쓰는 모든 말을 영어로 쓰게 했다. 대부분의 교사가 매일 아침 영어 동화를 읽어주고, 노래와 게임으로 알파벳, 파닉스(발음 중심의 어학 교수법)를 가르쳤다. 아이들은 집에 가서도 영어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 쉬는 시간마다 교실 한 켠에 놓인 토킹 머신, 퍼즐, 게임으로 영어놀이를 하고, 영어동화책과 CD를 통해 말하기, 듣기, 읽기 공부가 이뤄졌다. 학생들은 방과후도 영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집에서 학급 홈페이지나 경기도 교육청이 제공하는 사이버 가정 학습 사이트를 통해 듣기, 말하기 숙제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1학기를 '영어에 의한, 영어를 위한 시간'으로 보냈다면, 2학기에는 본격적인 공개수업과 평가의 시간이었다. 일부 교사는 한국어로 수업한 내용을 다시 영어로 수업하되 내용을 달리하거나 활동 중심으로 짜서 새로운 공부가 되게 했고, 전혀 새로운 내용을 곧바로 영어로 수업하는 학급도 있었다. 또 영어로 실험 실습이나 악기 연주, 미술감상 등을 하면서 교사, 학생이 과도한 부담을 더는 대신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도 했다.

    그 효과는 차츰 나타났다. 학교 수업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학원을 그만 두거나,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수업만 충실히 따라가는 학생들이 늘어갔다.

    학부모 박상미씨는 "학교 수업만 열심히 해도 아이가 말하기·듣기등의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보고 영어 사교육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2007 고양초등영어몰입교육 운영보고회'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은 개인별 보고서에서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많은 과목을 가르치기 때문에 주당 1∼2시간 짜리 수업연구에 몰두하여 준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지도초 김수선 교사)는 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아이들은 새로운 언어를 접하면서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접근하게 되고 영어에 대한 거리감을 없앴다'(고양한내초 오선웅교사)', '아동들에게 매일 꾸준히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를 접하게 하는 양적인 측면이 더욱 중요하다'(성저초 최준희교사)는 결론도 내놓았다.

    고양교육청은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올해는 영어몰입 특별 교사를 12명에서 8명 늘어난 20명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개학과 동시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또, 여름방학에는 영어몰입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을 양성하기 위한 초석으로 100여명의 교사를 한달간 미국 대학으로 어학연수를 보낸다. 그동안 담임 교사가 혼자 준비하던 교수·학습 자료도 올해부터 경인교대 영어 교육과 교수들과 자료 개발 지원단을 꾸려 체계적으로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억9000만원을 관내 영어 교육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박경석 고양교육청장은 "원어민 교사만으론 영어가 안 된다.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영어를 많이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고양교육청은 그동안 영어 몰입 교육, 영어연극, 영어축제 등 장르를 많이 펼쳤다. 이렇게 다양한 영어환경을 펼쳐놓으니 학생들이 영어를 쉽게 느끼고 잘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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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요
    • |
    • 2008-02-29 22:44
    제가 알고 있기로는 영어 몰입교육을 하는 아이들, 잘 따라하는 아이들이 영어 사교육 또한 더불어 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사교육으로 영어가 잘 무장된 아이들을 몰입교육 하는데 당연히 효과적이겠지요.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하는 것은 쑥쑥에 들어오는 영어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는 중 저층 자녀 계층에게 이 몰입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에 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몰입교육으로 모든 아이들이 사교육 없이 영어를 잘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습니다만, 이는 부모 잘못 만난 아이들, 개천에 용되기도 힘들게 되는 것이기에 가슴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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