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와서 이곳의 고수님들의 좋은 글에 항상 도움을 입던 제가
오늘 이곳에 올려진 글들을 보고 남편과 이야기 하다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립니다.
뜬금없이 교사도 아니고 유학파도 아닌 그저 평범한 주부가
저 아래 많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글을 올리신 맘들에 더불어
몇자 적는 다는게 부담스럽기 그지 없지만 이리 용기를 낸건
지난 3년 반의 시간을 비영어권 국가에 살며
뼈져리게 느꼈던 '말로 하는 영어'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남편의 직업상 이곳에 와서 뜬금없이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살고 있지요.
그전에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꿀먹은 벙어리도 아니였지만,
아무튼 초창기의 스트레스란 이루 말 할 수 없었죠.
근데 가까이 지냈던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왔지요.
그곳은 사실 영어권 국가라,
그들이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것도 부족함 없이 '유창'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와 알게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에 가봤냐고 물었더니
한국과 일본은 가기가 겁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인 즉, 사람들이 영어를 보편적으로 못해서라고.흑흑
아니 그 멀리 말레이시아에 까지 소문이 났더군요.
게다 한 이곳의 젊은 학생은 한국에 3개월간 머문적이 있었는데,
하루는 길 가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답니다.
"화장실이 어디죠?" 물론 영어로요.
몇몇은 아예 눈을 안 마주치고, 정말 어떤 분은 못 알아듣고,
그러다 한참을 지나서야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는데...
이일이 일어난 곳은 저 변두리도 아닌 강남 한복판에서였다니
더 황당하더군요.
이쯤은 이곳에서 느낀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정도고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좀 언급하려합니다.
저희 신랑이 주변 유럽국가들(물론 이곳도 비영어권국가)에
자주 출장을 가는데, 통역을 도와주는 분이 바로 대학생입니다.
영어전공자가 아닌 공대생이죠.
이 학생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쌓은 순수실력 영어입니다.
게다 출장간 그 나라 젊은이들은 모국어에 영어는 기본이라고
저희 남편 쇽받아서리 몇개국어 하는게 이렇게 쉬운 일이였냐고...
근데 알고 보니 이곳은 초등학교부터 외국어 하나씩은 기본으로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원하면 영어를 제2외국어로, 또는 프랑스어를, 또는 독일어를
원하는 곳으로 아이들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실력입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는 음양이 있기 마련이니 100%는 아닙니다만,
대학교를 졸업하면, 전공과 상관없이 왠만한 회화는 가능했습니다.
게다 많은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더군요.
그래 해외라고는 한두번의 여행이 고작이었던 제가
이곳에 살면서 얼마나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의 죽은 영어가 생각났는지 모릅니다.
인수위에 영어교육정책.
사실 이래 저래 분석하자면 장단점이 있지만서도
일단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영어 할 수 있게 하겠다'라는 그들의 취지는 두손들어 환영합니다.
그에 따른 방법론 중 영어로 수업하는 건 우리 아이들을 생각할 때는 더 없는 희소식이 아니겠습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은 우리 어른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러기에 알파벳도 모르고 유학간 아이들도 6개월이면 귀 뚫리고 입을 여는데,
영어수업만큼은 영어로 한다면 그저 먼나라 이야기 같던 원어민 강사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 안에 있던 더 많은 재능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 충당되는 선생님들의 자질에 대한 저 아래글을 읽으면서
영어 전용교사들과 기존 영어 선생님들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느낍니다.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선생님이죠.
지성과 인성 모두를 책임져 줄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죠.
그러나 특별한 기술로 영어만을 잘 하는 분이 어찌 이러한 선생님들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런 분들은 우리 아이들의 영어 '메니저 또는 가이드' 라고 할 수 있겠죠.
사람의 됨됨이가 하루 아침에 달라질 문제는 아니니
그중에도 선생님 못지 않은 사명감을 가진 분들도 꼭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사실 한 사람의 자질이 6개월과정 수료로 바뀌지 않듯이
4년의 교육, 사범대생활로 바뀐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디서나 훌륭한 선생님도 계시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니까요.
어떤 분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한글을 가진 우리가 왜 이렇게
영어에 몰두해야 하냐고 반대하시더군요.
한글이 훌륭하니 세계로 나가 알려야죠.
근데 한국어만 사용해서는 세계에 알릴 길이 없더라구요.
사실 영어 잘 하는게 인격과도 무관한데
말잘하니 그 사람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더군요.
영어를 도구로 우리의 위대한 유산을 세계에 전해봅시다.
사교육조성이니 어쩌니 하는 말들도 사실 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학원 한번 보내지 않은 저로서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 채워준다면
그야말로 두손들고 환영해야하는거 아닙니까?
할 사람들은 어떻게든 합니다. 모양새만 다를 뿐이죠.
그러니 우리 아이들 미래를 위해,
그들이 영어 한 가지 때문에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죽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더 많은 기회를 붙들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어야 할 때입니다.
긍정적인 눈으로, 그리고 가장 귀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런 제도 도입에 눈을 돌린다면
교사를 어떻게 채용할지, 그들의 자질을 어떻게 잘 판단할지,
그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지, 이미 기존의 교사들과의 차별화는 어떻게 할지...등
수반되는 많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연구하는데 더 많은 힘을 기울이면 어떨까요?
평범한 아줌마가 몇 자 적었지만,
우리 나라의 죽어 있는 영어 살리고픈 마음만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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