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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줄인다고 팔을 걷어붙였으나 (서울대 이준구교수)

  • 하니비
  • |
  • 2009-07-01
16

사교육 줄인다고 팔을 걷어붙였으나

병이 깊은 우리 교육

이번 학기 ‘재정학’ 학기말시험 채점을 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예년보다 더 어렵게 출제한 것도 아닌데 학생들의 답안이 말 그대로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0점 아니면 거의 0점에 가까운 답안이 대략 3분의 1 정도 되었고, 모두 정답에 가까운 것을 써낸 학생은 하나도 없었다. 채점을 끝내고 나서 평균점수를 계산하니 30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절대평가를 하면 거의 모두 F학점을 받아야 했으나, 내가 상대평가 방식을 선택한 덕분에 간신히 그 비극을 면할 수 있었다.

내가 보기에 이 과목의 수강생이 특별히 공부를 게을리 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닌 것 같다. 모두들 강의도 열심히 들었을 뿐 아니라, 책이 헐어버릴 정도로 부지런히 읽은 기색도 보인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사실 학생들의 학력이 조금씩 떨어진다고 느낀 것은 몇 년 전부터였다. 그리고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동료 교수들이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대학에 들어올 정도라면 그 동안 공부밖에 모르고 살아온 사람일 것이 분명하다. 그런 사람들이 약간의 응용을 요하는 문제를 냈다고 백지에 가까운 답안을 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들이 그 동안 공부해 온 방식에 무언가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없다. 내 느낌으로는 그저 암기한 것을 그대로 토해내는 것만 능할 뿐 도대체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 같다.

이들이 대학에 들어오기 전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동안 이들이 ‘선행학습’이란 명목으로 낭비해 온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미친 듯이 열심히 공부한다 해도 이렇게 낭비적인 방식으로 하면 지적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신 준비, 수능 준비 역시 지적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낭비적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는 매 일반이다.

게다가 대학에서 면접 비중을 높인다고 하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면접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논술 비중을 높인다고 하면 모범답안을 앵무새처럼 외우느라 진을 뺀다. 도대체 논술에 어떻게 정답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논술을 채점해 본 사람이라면 학생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학생들 면접해 보고 논술 채점해 보면 이 땅의 교육이 얼마나 잘못 되어 있는 것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우리 어린 세대가 이 병든 교육의 희생자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공부에만 혼신이 힘을 쏟은 결과가 바로 이런 지적 미숙의 상태라면 사회가 그들에게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거의 0점에 가까운 답안지를 내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강의실을 떠난 내 재정학 수강생들은 바로 이 병든 교육의 희생자들일 뿐이다. 내가 채점을 하면서 그들에게 분노가 아닌 깊은 연민을 느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효과가 의심되는 사교육 대책

최근 정부가 교육을 바로 잡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왔다. 대통령은 대학입시 제도를 손보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고, 정부 일각에서는 사교육을 줄일 획기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뉴스를 흘린다. 정부가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의 방식으로 접근하면 우리 교육의 고질적 병폐를 바로 잡는 것은 고사하고 사교육을 줄이는 것조차 어려울 게 분명하다.

사실 정부가 뒤늦게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팔 걷고 나서는 것 자체가 약간 우스꽝스럽다. 지금까지는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교육의 판을 다시 짜는 데 전념해 오던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자사고나 국제중의 설립이 모두 사교육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모르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대학입시를 전적으로 대학에 맡기는 것이 사교육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음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인가?

뒤늦게나마 정부가 사교육 대란의 발생 가능성을 인식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일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대증요법으로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내신과목을 축소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다. 과목 수를 줄여 집중적인 사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게 될 뿐, 사교육의 규모 그 자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또한 10시에 학원 문을 닫게 만드는 것은 변칙, 음성 사교육을 부추기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수능시험을 2, 3회 보게 하고 그 중 높은 점수로 대학에 지원하게 만든다는 아이디어도 뜬금없기는 마찬가지다. 시험을 여러 번 보게 한다고 느긋한 마음으로 시험을 칠 수 있을까? 한 번, 한 번 뼈를 깎는 자세로 시험을 칠 것이 뻔하고, 이것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한 번 쳐서 좋은 점수 나왔다고 그냥 있을 사람은 만점 맞은 사람밖에 없으리라는 것도 쉽게 점칠 수 있는 일이다.

수능시험을 여러 번 보게 만드는 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사교육을 줄이는 데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내 나쁜 머리로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미국에서 그렇게 하니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아닐까?

그렇다면 이만저만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다. 강남(*중국 양쯔강 이남의 땅)의 귤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되는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지금 정부가 내놓고 있는 사교육 억제 방안 중 이렇다 할 효과를 내리라고 예상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별 효과를 내지 못 하고 공연히 혼란만 부채질하는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 권위주의적 정권 시절 과외 금지라는 고단위 처방도 별 효과를 내지 못했는데, 지금 논의하고 있는 대책 정도로 사교육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대책들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병을 낫게 하는 처방이 아니라 단지 열을 내리려 하는 미봉책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본적 재검토 필요한 교육정책

지금 정부가 취하고 있는 태도를 보면, 더러운 물이 나온다고 배수구를 틀어막으려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배수구를 틀어막으면 잠깐 동안은 더러운 물이 덜 흘러나오는것 같이 보일 테지만, 얼마 후 다른 데서 넘쳐흐를 것이 뻔하다. 중요한 것은 더러운 물의 발생 그 자체를 막는 일이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배수구를 아무리 막아 보아야 소용이 없다. 더러운 물이 차올라 다른 데서 넘쳐흐르면 오히려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더러운 물의 발생 그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은 사교육에 대한 수요 그 자체를 통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대학입시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느냐에 따라 사교육 수요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본고사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고, 경시대회 입상자에 대한 우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입시를 손보는 것만으로는 사교육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없다. 완전한 추첨방식을 채택하지 않는 한 사교육을 통해 합격의 확률을 높여 보려는 유혹은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에 큰 기대를 거는 듯하다. 솔직히 말해 나도 본고사, 심층면접, 논술보다는 더 나은 제도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본격적인 시행이 시작되자마자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불붙을 뿐 아니라,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려는 집요한 공작이 난무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이 제도가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다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잘 운영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다.

어떤 대학입시제도를 채택하든 사교육 수요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차선책은 단순한 대학입시를 추구하는 것이라는 게 내 믿음이다. 대학입시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사교육 수요가 늘어나게끔 되어 있다. 여러 가지 요소를 다양하게 고려하는 입학사정관제는 지역균형 선발이나 영재 선발 같은 제한적인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내신과 수능 성적만 고려해 선발하는 단순한 체제로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학입시뿐 아니라 고교 교육의 기본골격 역시 사교육 수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정부는 평준화를 해체하면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것이 대단한 착각이라고 본다. 특목고, 자사고가 아무리 교육을 충실하게 시킨다 해도 사교육 수요를 전혀 줄일 수 없다. 사교육의 유일한 목적은 입시에서 남보다 더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있어, 학교에서 아무리 잘 가르친다 해도 그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공연히 말싸움 벌일 필요 없이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에게 물어보면 간단하게 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다.

평준화의 기본구도를 해체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오히려 사교육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대입 관련 사교육 수요가 전혀 줄지 않은 상황에서 고입 관련 사교육 수요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사고, 특목고의 입시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든 이것은 필연적으로 예견되는 결과다. 몇 개의 특목고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 수요에 비해 백개나 되는 자사고에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 수요가 몇 배나 더 클 것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학입시제도를 손보든, 학원에 통제를 가하든, 고교 평준화의 기본골격을 깨든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사교육 수요 억제에 관한 한 현 정부가 그 동안 추진해 온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대안이다. 사교육 수요를 한껏 늘려놓은 다음 뒤늦게 줄이겠다고 미봉책을 쓴들 이렇다 할 효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지금까지 추진해 왔던 교육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지 않는 한 사교육 수요 억제는 실현 불가능한 과제다.

참다운 교육이 자리 잡아야

그런데 사교육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기는 하지만, 우리 교육이 직면해 있는 좀 더 본질적 문제는 다른 데 있다. 글 첫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공부만 많이 한 지적 미숙아를 양산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아까운 시간과 노력을 입시 준비에 낭비해 버린 탓에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마비되고 공부를 할 열의도 없어진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준비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 교육을 되살릴 길이 없다.

그러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에는 이 문제에 관한 그 어떤 비전도 발견할 수 없다. 자사고를 많이 만들어 공교육 살린다고 하지만, 대입 준비 잘 시켜준다는 것은 참다운 교육과 거리가 멀다. 지금도 일부 특목고에서 입시 준비를 위해 교육과정을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문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보아 새로 만들어진 자사고 역시 입시 준비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 것이다.

그 동안 정부가 교육에 대해 한 말들 중 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담겨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학교와 교사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경쟁을 유도하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을 읽을 수 있을 뿐이다. 학교와 교사의 평가가 참다운 교육보다는 입시 준비와 더 밀접한 관련을 가질 것이라는 점은 구태여 말할 필요조차 없다. 좋은 대학 많이 보내는 학교와 교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 풍토에서 참다운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데 흔쾌히 동의한다. 그러나 교육의 질을 대학 입학 성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교육의 핵심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느냐에 있다. 이에 관한 논의는 실종되고 사교육 줄이는 미봉책에 대한 논의만 무성한 것이 우리 사회의 비극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느끼는 절망감의 원천이다.

참다운 교육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교육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 사람들이 왜 좋은 대학 들어가는 데 목을 걸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두가 좋은 대학들어가는 데만 목을 걸고 있기 때문에 교육이 파행의 길을 가고 사교육이 창궐하는 게 아닌가? 이 구도를 바꾸려면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달라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바뀌기 전에는 참다운 교육이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넓은 시각에서 보아야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사교육 수요 억제라는 지극히 좁은 시야에서 교육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곧 판명이 날 테지만, 사교육 억제를 위한 미봉책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런 미봉책이 우리 교육을 살리는 데 그 어떤 도움을 주지 못할 것도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사교육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교육이 우리 교육을 병들게 하고 가정을 피폐하게 만들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나는 참다운 교육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사교육의 광풍도 서서히 그 위력을 잃어 가리라고 믿는다. 이는 몸이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열이 내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말할 수 있다. 열을 내리려고 부산을 떨지 말고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힘써야 하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참다운 교육이 자리 잡게 만들 수 있는지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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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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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소신있게 크게 키우자 하며 낮에는 열심히 햇빛 받으며 놀라고 하고

밤에는 동화책과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게 했었는데요.

큰 아이가 초등 3학년 밖에 안되었는데, 주위 아이들 공부하는 거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이와 친구들 점수라도 듣는 날이면 평소 소신은 어디로 날아가버리고

어느새 저도 아이를 잡고 있습니다.

정말 나도 어쩔 수 없이 이 시대의 이런 소모적이고 불필요한 조류를 따라 가야되나,

안 그럼 우리 아들들은 도태되어 제 밥벌이도 못하는 거 아닌가

날이 갈수록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들인데...

아이들 교육 생각하면 한숨만 푹푹 나옵니다.

짧은 제 생각에는 이렇게 부모들이 아이들 교육에 올인하고

사교육에 휘둘리는 이유는 아이가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돈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사는 거 보려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나름 좋은 직장이라 하면 스트레스 적게 받고 육체적으로 편하고 조금 일해도 연봉 높은 곳이겠지요.

그런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초중고 12년, 대학교까지 근 16년(남자는 19년)을  

책상에 코 박고 잠 못 자가며 똑같이 힘겨운 마라톤을 하고 있는 거겠지요.

사회 구조가 자체가 화이트 칼라를 우대하니 너도나도...

블루 칼라는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천시 받고 보상도 작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 못 받고...

직업의 귀천을 너무 따지는 거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뭐 하나만 잘하면 그걸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기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식 키우며 먹고 살 수 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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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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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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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이 생각 많이해요.

'학교와 학원만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 머리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겠나' 하는 생각요.

얘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생각할꺼리가 있어야 말이지. 

초등학생들 동시 쓰면 내용도

과외안해 좋고, 학원안가 좋고, 또는 엄마가 공부하라고 '의이구~~" 하는 감탄사나 쓰고.

이런 교육환경 정~~말 싫어요.

학원만 왔다갔다하는 아이들이 우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겠어요, 아니면 자연을 만끽해보겠어요.

이런 환경에 태어난 우리애들이 불쌍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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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둥이엄마
  • |
  • 2009-07-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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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최근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8년전에 다시 학교를 찾을 일이 있어 교수님을 뵌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고등학교까지 뭘 배우고 왔는 지 기초 학력이 예전에 못 미친다고 많이 안타까워하시더군요

우리때보다 지금 세대가 훨씬 양질(?)의 교육 혜택을 받는 것 같지만 학력수준은 해가 갈수록 하향화를 걷고 있다는 말은 이미 대학가에서 흘러나오던 이야기지요

 

감히 여기에 한마디 더 해보자면 공교육에 더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싶어요

예를 들어보면 저희 아이들 경우 요즘 아이들과는 다르게 학교 들어가기전 책을 읽혀서 키우지 않았고 겨우 한글 떼서 학교를 들어갔는 데 2학년 1학기 수학단원중 시계보기가 있습니다

단순히 시각을 읽어낼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에 관한 개념을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풀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뿐이 아니라 같은 단원에 달력 보기도 있는데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한 단원이 끝나는 데 3주 정도 걸리는 데 그 기간동안 이 모든 개념을 다 소화할수 있느냐,,,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집 둘째 녀석이 제법 이해력이 높은 편인데도 시계보는 것이외에 일체의 선행이 없이 이 단원을 들어가니 얼마나 해매는지 모릅니다

남편한테 문제 유형을 보여주면서 이런 문제를 초2학년에서 풀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한참동안 성토를 했답니다

문제 해결력을 훈련시키는 방법이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게 만들어야 하는 건지  저로선 납득이 잘 안 가거든요

학교가기 전에 초등 1,2년과정을 선행하는 건 기본이 된 아이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제가 학교 다닐 적만 생각하고 아무런 선행없이 학교 보낸 저희 아이들 경우엔 겨우 개념 알고 넘어가는 정도인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저도 동네 엄마들이 왜 그렇게 선행에 목숨을 걸었는지 좀 이해가 가더군요

결국 선행없이는 공교육 과정을 못 따라가는 거죠

우리때는 다음 학년에 뭘 배우는지 몰라도 다 따라갈수 있었는데 지금은 서점 가면 전학년 교과과정 선행교재가 출판사별로 넘쳐나지요

2년 학교 보내보고 이런 말씀 드리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만  저만 느끼는 건지 모르지만 왜 교과과정이 너무 빠르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아무도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선행 바탕이 잘 되어서 그런 걸 느낄 일이 없었던 것인지,,,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진행은 선행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하물며 독서에서 조차도,,,

저희 집만 해도 내년을 위해 한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 학년에서 시작하면 아이가 고생할 게 보이거든요

공교육을  따라가기 위한 선행,,,공교육의 무책임,,,그것이 우리 교육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물론 좀더 나은 상위 학교를 위한 선행도 존재하는 줄은 알고 있지만 기본을  중요시하지 않은 공부가 무슨 힘을 발휘할수 있을 까 싶습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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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윤맘
  • |
  • 2009-07-02 09:47
저도 공감이 갑니다. 저희 아이도 2학년인데 집에서 가르쳐주지 않고 학교에서 배우는 걸로 다 되리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달력문제는 풀기위해서 생각해야할게 너무 많죠? 가르치느라고 제 혈압이 몇번이나 올라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부터 주의에선 수학선행을 해야한다 3학년만 되도 집에서 가르치기 어렵다 하는데 그래도 학원보다야 제가 모르면 알 때까지 설명이라도 해주니 낫지 않을까 싶어요. 2학기 문제집을 미리 샀는데 방학동안 한 번 쓱 훑어 보게 하려구요. 늘 제가 준비를 다 해주니 어떨때는 이러면서 공부독립이 이뤄지기는 할까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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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09-07-02 15:55
애를 학교보내고나서 수학책보고서 첨느낀점이고 늘상 주위에 해대는 타령입니다
학교서 무어든 첨배우는 애들도 충분하게 교육과정이 짜져야 하는데...
개념설명이후로 쉬운문제 몇개 그리고 더 생각해보기 해서 바로 심화로 건너 뛰는 문제들을 교과서에 실어놨더라고요...
나만 이상한 사람인지,,,
아무리 주위에다가.... 교과서가 이러면 안되지....수학이교과 과정이 잘못이다 더 쉬워져야 한다 해봤자 아무도 공감안하던대요...
아이들이 어려운문제를 못풀어서가 아니어요 적어도 공교육이라하면 사교육없이 누구의 도움없이 아이스스로 배우고 해결이 가능해야 한다 가 제 생각입니다...
학교서 배우는걸로 혼자 해결이 안된다라면 그것은 잘못된 과정이고 잘못된 교과서라는생각입니다
으이그 쓰다보니 화딱지 나내여...
대체 이틀전에 개념을 첨 배운애가 어찌 스스로 심화문제를 풀수있답니까?
이거는 선행을 미리 조장하는거고 사교육을 조장하는거지요..우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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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플라이프
  • |
  • 2009-07-07 11:30
저는 동네 중학교 정문에 '학교에서 방학동안 선행학습한다'는 플랭카드 안내를 보고
'야~~ 우리 나라 교육이 정말 갈 때까지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사교육비 줄이자고 학교에서 주관하는것이겠지만
달리 생각하면 공교육에서도 선행을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죠.

그리고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자꾸 학생들에게 뭘하라고 요구하는지 모르겠어요.
하기도 싫은 꿀맛닷컴(사교육비 줄이자고 서울시 교육청에서 만든 학습홈피)인지 뭔지
해서 숙제로 실적내라하고. 무슨 설문조사는 이리 자주 있는지.
스트레스 받아 죽겠어요, 정말(속풀이, 흐흐흐흐...)
초등학교 1학년 이제 학교 보내기 시작하면서 이리 스트레스받아도 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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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disonwoni
  • |
  • 2009-07-08 05:19
저랑 입장이 같으시네요. 저도 나름 소신(?)을 가지고 선행 안시켰었는데, 2학년이 된 아이가 잘 따라가 주지를 못하네요. 너무 힘들어 하고, 그런 아이를 윽박지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 깊은 절망과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가 선행은 해도 힘이들고 안 해도 힘이들고 벌써 공부는 재미없고 힘들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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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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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9 10:25
저도 아이들 수학교과서 보면서 왜 이렇게 예전 수준보다 한 단계씩 내용들이 어려워졌는지
굳이 나중에 천천히 배워도 될 것들을 이렇게 빨리 가르쳐서 아이들이 사고하기 보다는 진도따라가기에 급급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생각 늘 했더랍니다. 뭐가 잘못 되어도 한 참 잘못되었지요.
교과과정만으로 아이들의 수업이 제대로 될까 의문이 듭니다... 교과내용자체가 사교육을 더 부추기는 꼴입니다.... 저도 선행을 안했는데요. 반 아이들 중에는 선행을 하고 오는 아이들이 있어서
처음 수업을 듣는 아이들 기를 죽이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_-:: 모르는 것이 당연한 건데도 말이죠.
다 같이 모르는 상태에서 같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이 달라도 한 참 다를 수도 있다는 거
... 선행 없이도 괜찮게끔 학교교육이 편안하게 진행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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