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수업을 막 끝내려는데, 한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
엄마: “뭔가 서러운 일이 있어서 우는구나?” 엄마: “그런데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자. 서러운 일이 있어서 우는 건 괜찮지만, 대신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을 때 울면, 떼 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죠? 그러니 얼른 안방으로 들어가서 문 닫고 울어요.” |
아이는 신기하게도 안방으로 들어가 큰 소리로 울더군요. 지난 추석에 있었던 제 수업 시간의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책은 책이요, 실전은 실전이다. 하지만 이 엄마를 보면서 전 결심을 했습니다. 나도 책에서 배운 대로 아이를 지도하리라 말이죠. 영어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영어지도 역시 책에서 본 대로, 이론에 맞게 지도를 해야겠지요? 그러려면 탄탄한 영어 지도의 방침이 있어야 할겁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시간으로 읽기의 중요 개념 요소 및 High Frequency Wor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 출발해 볼까요?
▣▣ 오늘의 용어 정리 ▣▣ decoding encoding alphabet recognition high frequency words의 정의 및 지도 방법 |
※ 다음 단어를 읽어 보세요.
오월동주(吳越同舟) 상전벽해(桑田碧海) 연목구어(緣木求魚)
모두 읽을 수 있었다면 아래의 문장도 한 번 읽어볼까요?
اVehicles need care. Vehicles need to be washed and repaired.
위의 제시된 한글을 소리 내서 읽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을 겁니다. 하지만 아래에 제시된 글은 아예 소리 내서 읽지도 못하셨죠? (참고로 제시된 문장은 아랍어로, 올해 치러진 수능문제 지문 입니다.) 다시 말해, 한글은 판독이 가능했고, 아랍어는 판독이 불가능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주어진 단어의 자음, 모음, 받침 등 여러 요소가 모여 이루어진 글을 그 의미 파악 없이 그냥 소리 내어 읽는 것을 word caller(판독)이라고 합니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학생이 소리 내어 읽을 줄 알면 자연히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소리 내어 단어를 읊을 수 있는 능력은 decoding(디코딩)의 첫 단계이긴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암기만으로도 가능한 일로, 이는 진정한 이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수학에서 구구단을 외우는 것만으로 응용문제를 풀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읽기 준비 단계에 필요한 기술인 decoding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 decoding의 정의 ▣
decoding이란 글을 읽을 때 분리하거나 혹은 그룹을 짓기 위해 뜻을 중심으로 띄어 읽는 것
예를 들어 아래의 문장 중 옳은 문장을 골라 볼까요?
(1) 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신다.
(2) 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신다.
정답은 당연히 (2)번입니다. 이처럼 글을 읽을 때 뜻을 기준으로 분리하는 기술을 decoding이라고 합니다. 이는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를 나누는 것뿐 아니라 글 전체를 읽고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는 것 역시 decoding의 기술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번 문장을 읽고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는 판독의 기술은 있으나 decoding 기술은 없다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런 decoding의 반대 개념이 바로 encoding(인코딩)입니다.
▣ encoding의 정의 ▣
encoding은 decoding의 반대 현상으로 decoding이 분해하는 것이라면, encoding은 모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맹물도 공짜면 달다’라는 말을 들은 어린 아이가 아직 encoding이 안 된 상태일 경우 이런 질문을 합니다. “왜, 맹물이 달어?” 하지만, “공짜니까”란 답을 듣는 순간 아이는 웃음보를 터트리고 맙니다. 왜냐면 속담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단순히 decoding을 했다가 다음 단계인 encoding을 하는 순간 이 속담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decoding과 encoding은 머리 속에서 한꺼번에 일어나는 두뇌 작용으로 이를 통해 이해(comprehension)가 가능하게 됩니다.
글을 이해하기 위한 큰 개념 decoding과 encoding을 알아봤으니, 이제 작은 개념들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일선의 교사들은 본격적인 읽기 학습이 들어가기 이전에 반드시 학습되어야 할 필수 요소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 두 요소가 읽기 학습의 성공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두 요소는 바로 alphabet recognition(알파벳 인식)과 phonemic awareness(음소 인식)입니다. 이전의 코너에서 phonemic awareness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봤으니 오늘은 alphabet recognition에 대해 알아보죠.
▣ alphabet recognition ▣
이제 겨우 39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민수는 영어에 관심이 무지 많아. 벌써 알파벳을 다 떼었다니까. 이제 뭘 시켜야 하지?”옛 속담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엄마들과 교사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자, 알파벳은 안다 치고…”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알파벳을 읽고, 쓸 수 있으면 더 이상의 알파벳 학습은 필요 없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 알파벳 학습을 제대로 한 아이만이 제대로 된 영어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 바로 알파벳인 거죠. 먼저 알파벳에 대한 잘못된 인식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1) 알파벳의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파벳 song은 영어 학습을 시작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철자의 이름만 나열했을 뿐, 소리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교실에선 ‘소리’가 ‘이름’보다 더 강조됩니다. 즉 알파벳을 읽고, 쓸 줄 안다고 해서 알파벳 학습이 끝난 것이 아니라 그 알파벳의 소리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단 것입니다. 하지만 알파벳을 떼었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단지 알파벳의 이름 정도를 말할 줄 알거나 혹은 쓸 줄 아는 상태를 말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다시 한 번 기억합시다. 알파벳 이름을 줄줄 외운다고 해서 알파벳 학습은 절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시작일 뿐이죠.
2) 알파벳은 26글자가 아니다.
흔히들 알파벳은 26글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알파벳은 26글자가 아닙니다. 제 말을 못 믿겠다는 분들이 여기저기 계시는 군요. 네, 좋습니다. 자, 그럼 26글자가 아니란 이유를 살펴볼까요?
- 알파벳은 대문자(uppercase letter)와 소문자(lowercase letter)로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만 합쳐도 52개의 글자가 되지요?
- 게다가 알파벳의 글씨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쇄체, 블록체, 필기체가 바로 그것입니다.
인쇄체: 책에 인쇄 할 때 사용되는 글씨체로 교과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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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아이들이 초반에 헷갈려 하는 것이 바로 인쇄체와 블록체입니다. 즉, 책에서는 인쇄체가 제시되지만, 아이들이 노트에 알파벳을 옮겨 쓸 때에는 블록체로 써야 합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영미인들은 필기체로 글을 쓰기 때문에 이 또한 학습을 해야 합니다. 즉 이 모두를 고려할 경우 알파벳은 절대로 26글자가 아닌 거죠. 이런 일련의 과정, 즉 이 모든 글씨체를 제대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알파벳 대,소문자의 이름과 소리를 읽고 쓸 줄 아는 것을 alphabet recognition이라고 합니다.
이런 알파벳 학습을 위에 음소 인식 수업을 곁들여서 소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위에 파닉스 학습을 얹어 준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런데 한가지 파닉스 학습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동시에 high frequency word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야 합니다. 자 이제 다음 용어인 high frequency word로 넘어가볼까요?
▣ high frequency words(혹은 sight words) 의 정의 ▣
high frequency words(혹은 sight words)란 말 그대로, 영어 문장에 빈번히 사용되는 단어로, 보기만 해도 디코딩과 인코딩이 가능해야 하는 단어를 말합니다. 그래서 이런 단어를 high frequency words 즉 자주 사용되는 단어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sight word 즉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단어라고도 불립니다. 이 sight word는 읽기 학습에 빠져서는 안 되는 감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is, am, are, this, that처럼 그림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영어 문장에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반드시 학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high frequency words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 봅시다.
▣ Dolch Word List의 정의 ▣
이런 sight word의 대표적인 예로는 Dolch word list를 꼽을 수 있습니다. Dolch word는 1937년 미국의 E. W. Dolch가 잡지, 교과서, 동화책 등 수 많은 읽기 자료들을 분석하여 작성했는데요. 초등 저학년 수준의 영어문장의 50~70%를 차지할 만큼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들입니다. 아래의 단어가 바로 그것인데요. 각 220개의 단어를 학년별로 분류해 놓았습니다.

Dolch가 조사, 발표했다고 해서 이를Dolch word list라고 불리는데요. 자세히 그 단어를 살펴보면 동사, 형용사, 부사, 연결사(and와 같은 단어), 전치사, 관사로 이루어 졌음을 알 수가 있죠.
그런데 Dolch Word List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만들어진 것이라 시대에 뒤떨어진 의미 없는 목록으로 남을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어린이들의 읽기 학습용 시리즈에 도입되면서 Dolch Word List는 지금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Dolch Word List를 구제해 준 그 시리즈가 무엇이냐구요? 바로 그 유명한 Dr.Seuss가 편집을 맡았던 I Can Read It Ask By Myself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Dolch Word List가 만들어진지 오래되다 보니 단어들이 요즘 세상을 반영하기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 근래에 이를 보안하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어 왔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Edward Fry라는 학자가 만든 Fry's List로 그런 대안 중 하나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이를 일컬어 Fry's Instant Word List라고 합니다. 대략 1,000여 개의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면 그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http://connwww.iu5.org/cvelem/RR/Fry_Words.html (600개 어휘를 학년별로 제시)
http://www.plrd.ab.ca/sites/bytes/web/documents/fry.pdf (1000개 어휘를 제시)
▣ sight words 지도 방법 ▣
그렇다면 이런 sight word 지도 방법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활용방법 #1
1) 플래시카드를 문장의 형태로 나열한다.
2) 아이에게 문장을 읽어준다.
3) 문장에서 sight word 하나를 없앤다.
4) 아이에게 sight word 여러 개를 주면서 그 중 옳은 것을 골라서 문장을 완성하라고 한다.
5) 문장이 완성된 후 다시 한번 읽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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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방법 #2
1) 처음부터 sight word를 비워둔 채로 교사가 카드를 문장의 형태로 배열한다.
2) 배열한 문장을 아이에게 읽어준다.
3) 2장 내지 5장의 카드를 아이에게 제시한다.(이 중 하나는 옳은 정답카드이다.)
4) 옳은 정답카드를 고르게 한다.
5) 문장을 다시 읽게 하고, 문장이 옳고 그른지 이야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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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방법 #3
1) 플래시카드 전체 혹은 일부를 아이에게 나누어 준다.
2) 아이에게 카드를 활용해서 직접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3) 아이가 만든 문장을 읽어 본 후, 문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다.
위의 활용 방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교사가 모든 것을 제시하지만 결국에는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마무리되는군요.
이번 시간은 파닉스와 함께 알면 좋은 기본 용어들을 쭉 살펴봤습니다. 오늘 당장 내 아이는 얼마만큼의 알파벳 인식능력과 sight word을 알고 있는지 점검하고픈 마음이 드셨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빨리 한 밥이 설익는 법이니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See you!
-- 제이와이북스 오현주 선생님의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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