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전 직장에 다니고 있고 아이들은 할머니가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받고 피아노랑 미술학원에 보내고 그렇게 키운답니다. 연년생 아들 둘,일곱살, 여섯살이구요. 늘, 하루에도 여러 번 여기에 들러 각종 정보를 얻고 힘을 얻고 아이를 키우지요. 학교에 보내려고 하니 조급해지는 마음을 스스로 다잡는데도 쉽지 않아서 제 마음을 정리하려고 글을 올립니다. 우리 큰 애는 전형적인 큰 애입니다. 집에서는 말이 많지만 나가면 거의 말이 없고 주어진 것은 무엇이나 열심히 해야 하는 그야말로 범생스타일이지요. 제가 어려서부터 책은 많이 읽어 주고 가능하면 형용사를 많이 구사하려 노력해서인지 우리말에 대한 감각도 있고 TV를 봐도 이해해서 상황설명을 하는 것을 보면 어른과 별로 다르지 않다 느낄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기특하게 잘 컸지요. 수학은 감각이 떨어지는지 아직 연산도 쉽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초등 1학년 책이 10이하만 나온다길래 그 정도는 하니 연극이나 많이 보고 동생이랑 사이좋게 노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지요. 영어는 제가 아이 어릴 때 '로마인이야기'를 읽고 로마 사람이 희랍말 배우는 것을 보고 그리고 그 사람들의 개방적 사고를 보고 아이에게는 영어를 가르쳐야겠다 생각했지요. 그러다 어느날 쑥쑥을 알게 되었고 영어 동화책을 읽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한 2년 되었나. 그 사이 신기한 영어나라를 잠깐 했지요. 왜 잠깐이냐면 한 세 달 하다가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그 선생님이 아이들의 흥미에 전혀 맞추질 못해 아이들이 몸을 비틀고 난리를 치기에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교과 내용 외에는 우리 말만 하는데' 끊었지요. 그러나 작심삼일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역부족이라 그저 밤에 동화책 읽어줄 때 영어책을 빼놓지 않는 정도를 하고 있습니다. 연년생의 가장 큰 장점, 수준이 비슷해서 둘을 앉히고 책을 읽으면 다 통한다는 것이지요. 무엇을 가르쳐도 둘이 같이 듣고. 어디 나갈 때만 테이프 듣고. 솔직히 전 영어를 못합니다. 학교 다닐 때도 잘 못했고, 그래서 국어과를 갔지요. 지금 읽어주는 것도 미리 연습을 해서 읽는데, 우리 애들이 스토리하우스에서 책 오면 "엄마, 이것 읽어봤어? 그럼 읽어 줘" 하지요. 그러다 보니 제가 해 주는 영어가 늘 부족하다 느낍니다. 처음엔 냉장고에 써 붙여 놓고 연습해서 어쩌다 한 마디 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 짧은 시간에 해야 하는 많은 말을 영어로 하는 것은 우리말 실력에도 좋지 않겠다 싶고 제가 감당할 자신도 없어지면서 스트레스가 되고 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책 읽는 것은 그냥 한번 읽어보면 읽어 줄 수는 있으니까 계속하지요. 쓰다 보니 무슨 고백을 하는 느낌이군요. 요즘 우리 큰 애가 영어를 쓰고 싶어 합니다. 읽는 것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심지어는 책을 베껴가면서 쓰고 싶어하지요. 스토리하우스에서 주는 액티비트 책에서 ABC를 쓰게 되었는데 그래서 쓰고 싶어하는지, "엄마 모닝은 어떻게 써? m으로 시작하지" 그리고 아는 abc를 막 써 놓습니다. 해서 따로 쓰는 것을 가르쳐야 하는지, 말도 못하는 애를 쓰는 것을 가르치면 흥미를 다 뺏는 것은 아닌지. 학교 가기 전에 수학 공부를 더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머리 속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늘 시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봐 주시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즐기시는 TV드라마를 끌 수 없기에 우린 한 켠에서 침대에서도 뛰고 그림도 그리고 엄마에게 편지도 쓰고 요리도 하면서 퇴근 후의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가며 놀지요. 이렇게 재미있게 노는 시간에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지금처럼 놀기만 해야 하는지. 제가 아이들을 보는 시간 자체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사람 있나요? 또 쓰기를 가르친다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