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어 체험 마을'과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를
한 코에 꿰어 다녀오느라고
코엑스에서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방학이라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어나야지 하는 결심은
언제나처럼 작심삼일이 되어
늦은 아침을 먹은 후 시댁까지 다녀오고 나서 코엑스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시간.(ㅠ.ㅠ)
메가박스에서 3시 55분 상영 영화표를 예매해놓았기 때문에
코엑스 입구의 마르쉐에서 허둥지둥 대충 점심을 먹고
서둘러 체험 마을에 갔지만, 영화 상영 시간에 맞춰 가려면
체험마을에 체류 가능한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
제대로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는 걸린다는데,
체험마을 티켓에는 박람회 입장권 가격까지 포함되어 있다는데,
또 여기까지 왔는데 쑥쑥 부스에도 들를 시간이 없다니......(ㅠ.ㅠ)
다시 한번 저의 스케줄 기획 관리 능력의 부재와 게으름을 한탄하며
어쨌거나 최선을 다해 ‘체험’을 해보자 결심하며
‘준비 땅’하는 자세로 체험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전에 히플러님께서
11시경 무렵에는 단체관람객이 많은 탓에 혼잡할거라 하시기에
그 시간은 피하고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들어가려던 시간에 마침 영어 체험 마을에서 나오는 듯 보이는
단체 관람객 아이들과 바톤 터치하듯 마주쳐 지나가며
어이쿠~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코엑스 전시장 3층의 대서양 홀 앞에 이르니
출입구 오른 편에 쑥쑥에서 예약한 고객을 위한 등록 데스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출입구를 마주보고 뒤편의 무인 데스크에 있는
등록카드(A4 용지 한 장)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왕좌왕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참가할 보호자와 아이의 성명과 주소등 간단한 사항을 기록하여
등록 데스크에 제출하면 확인을 거쳐
동반 부모에게는 명찰을,
아이들에게는 스프링 수첩 형태의 passport와 스티커 이름표를 줍니다.
이 패스포트의 겉 표지에 아이 이름이 씌여진 스티커를 부착합니다.
이젠 다 큰 11살짜리 제 큰 아이도 자기 이름이 씌여진 스티커를
입 헤~ 벌리고 좋아라하며 표지에 붙이더군요.
입국전부터 기분 up ! (^_^)
패스포트 첫 페이지의 Arrival Form에
First Name, Last Name, Birthday, Age를 쓰고
male, female을 체크하는 칸이 있으니
펜을 미리 준비해 가시면 입국 심사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 쓸 수 있는 아이에게 써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법 분위기 잡을 만큼 적당히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드디어 입국 심사.
“How are you?" / "Fine."
"What is your name?" / "My name is Ji Sun.”
“How old are you?" / "I'm seven years old."
이처럼 간단한 질문과 답이 오고간 후
패스포트에 Arrival stamp를 찍어주는 간단한 입국심사지만
작은 아이는 꽤나 긴장했었답니다.(^_^)
체험마을로 들어가시면 다른데 들르시지 마시고
곧바로 gym class, music class, cooking class에 등록부터 하세요.
짐 클래스와 쿠킹 클래스가 각각 한 클래스씩이고
뮤직 클래스는 세 클래스가 있습니다.
우선 각 클래스들의 대기 시간 현황을 확인하신 후
수업은 각각 15분 정도씩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여
체험 순서를 정하시면 됩니다.
각 클래스에 등록하시면
패스포트에 포함되어 있는 1달러짜리 쿠폰(총 3장 들어있음) 뒷면에 확인 스탬프를 찍는데,
클래스에 입장할 때 이 쿠폰을 한 장씩 뜯어 제출하고 입장합니다.
제가 2시 조금 못되어 입장했는데
gym class의 가장 빠른 입장 가능 시간이 4 : 20이라
뮤직 클래스와 쿠킹 클래스만 등록하였습니다.
큰 아이는 쓰윽 둘러보더니 유치원 이하 연령의 아이들만 눈에 띄어 그런지
쿠킹 클래스만, 그것도 다소 마뜩찮은 표정으로 등록했습니다.
제 생각에 체험 마을을 가장 효과적으로 즐길 적정 대상은
부모의 도움없이도 어느정도 자신의 신체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혼자 참여하고 부모님은 참관만 할 수 있습니다.)
말귀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러나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은
4~7세 정도의 유치원 연령의 아이들일 것 같습니다.
제 큰 아이처럼 너무 나이 많은(?) 학생은
좀 시큰둥할 수도 있습니다.
뮤직, 짐, 쿠킹 클래스는 각각 참가 인원과 시간을 통제하고 있어서
비교적 쾌적하게 체험 활동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과 기획은 훌륭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 탓에 많이 지쳤었던
과학 놀이 체험전과 비교를 해보며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참가 인원이 너무 많으면 온전히 즐기기가 어렵다는 점,
그러므로 참가 인원의 적절한 통제와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중요함을
관람객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각 클래스마다 시간대별로 담당 선생님들이 바뀌실 것 같긴 한데,
각 클래스를 맡으신 선생님들꼐서도
모두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뮤직 클래스 선생님은 원어민은 아니셨지만,
(아래의 유혁 마더님의 후기의 사진에서 뒷모습이 보이시는 분으로
세 개의 클래스 가운데 중간에 있는 클래스였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이 흡족해할만한 수업을 이끄신 듯 합니다.
최대한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클래스마다 부모들은 뒤에서 관람만 할 수 있었지만
까르륵 까르륵 웃으며 열심히 기차놀이도 하고
악기 연주도 해보는 작은 아이의 즐거운 표정을 보는
제 마음도 즐거웠습니다.
“The wheels on the bus go round and round"라는 노래에 맞춰
(이 노래를 아이가 집에서 미리 익히고 가는 것도 좋겠네요.)
색색의 스카프 여러 개를 묶어 만든 버스를 타고
꼬리잡기 하듯이 교실을 돌며 노랫말에 나오는 동작들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촉촉하게 땀이 납니다.
각자 고른 마라카스, 휘슬, 실로폰 등의 악기들로
츄츄 트레인 노래에 나오는 내용에 따라 함께 연주도 합니다.
쿠킹 클래스에서는 sunny muffin decoration을 해봅니다.
(매일 매시간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는 것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준비되어 있는 머핀의 윗 부분에 frosting을 바르고
긴 스틱 과자 4개를 반씩 잘라 8개로 만들어
머핀 옆 쪽에 둘러 꽂아서 햇님 모양을 만든 후
프로스팅을 바른 위에 쵸코볼로 장식하여 완성한 ‘햇님 머핀’을
책상 위에 준비되어 있는 비닐 백(plastic bag)에 넣어 가면 됩니다.
쿠킹 클래스를 마치고 나니 영화관 가야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아서
창호지와 철사로 만든 자바라 모자를 장식해보거나
동물 모양의 천에 실꿰기를 하고 장식하는 등의 활동을 해볼 수 있는
아트 코너와
그 옆의 헬로윈 코너 중 하나를 선택해보라고 하니
아이들이 헬로윈 코너를 선택하겠다고 하더군요.
배부해주는 폴리 비닐 장갑에 옥수수 뻥튀기를 잔뜩 넣어 들고
마녀가 타고 다니는 빗자루나 잭 -오 - 랜턴 모양의 의상등
준비되어 있는 소품들로 헬로윈 복장을 한 후
헬로윈 분위기로 한껏 장식된 패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것도
아이들이 즐거워합니다.
아트 체험 코너에서 사용되는 모자와 동물 모양 패턴 등 기본 재료는
체험장 내 입국 심사대 맞은 편의 MART에서 구입할 수도 있는데
패스포트에 들어있던 1달러짜리 쿠폰을 사용하거나
돈이 모자르면 마트 옆에 있는 BANK에서
천원에 1달러 쿠폰 1장씩을 구입하여 사용해도 됩니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물건들은
어른의 눈으로 보면 마땅히 살만한 것도 없어보이지만
어린 아이들은 이런 잡동사니를(어른의 입장에서는 ^_^) 참 좋아하지요.
제 큰 아이와 작은 아이는
손목에 대고 탁 치면 손목에 처거덕 말려 감기는 magic bracelet 과
초미니 스탬프 하나씩을 샀습니다.
매직 팔찌를 손목에 감고 다니다가는 머리를 묶기도 하고
머리를 묶은 채 책을 읽다가는 풀어서 책꽂이로 쓰기도 하면서
'와하하~ 이거 정말 다용도네~"하며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_^)
은행에서 필요한 돈을 환전(exchange)해보는 것도
훌륭한 체험이 됩니다.
체험장 출구 근처에 대형 멀티비전을 갖춘 무대에서도
뭔가가 상영되거나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시간 관계상 즐기지는 못했고
그 맞은 편 쪽에 책들이 보기좋게 진열되어 있고 바닥에 깔린 매트에서 책들을 읽어볼 수 있는 라이브러리도
침만 흘리면서 출구를 나서며 departure 스탬프를 찍어야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시려면 기동성도 생각만큼 받쳐주지 못하고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용될 수도 있으니
소요 시간을 넉넉히 예상하셔서 저처럼 시간에 쫓기며 허둥지둥 하지마세요.(^_^;;)
체험장 내에 화장실은
입국 심사대 오른쪽에 패널과 패널 사이 틈으로 빠져 나가시면 있고
(화장실 표지가 있습니다)
간단한 스낵과 음료 등을 파는 cafeteria는 출구 쪽에 있으니 참고 하세요.
영어 체험마을을 들어가려는 부모들의 마음가짐(?)이랄까......하는 것을
(어휴~ 너무 거창하네요~^_^;;)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진행 요원들의 양적, 질적인 부분에 다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영어 체험 마을에서 아이가 몰랐던 뭔가 ‘새로운’것을 배울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표현들을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기회를 ‘맛보기’한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적극적 질문 등으로 행사 진행자들을
좀 더 ‘공격적으로 이용(?)’하려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과
아래의 피기맘님의 후기도 참고하여
주어진 시간 내에 아이가 최대한의 ‘영어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나라는 사람도 많고 교육열도 높다는 것을
이런 행사들을 겪을 때마다 새삼 느껴봅니다.
행사 자체의 컨셉은 좋았다고 생각되고 그런만큼 기대도 컸지만
진행 요원들의 소극적인 모습에 좀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만일 제가 행사 기획자라면 행사의 모든 진행요원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서비스를 주문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훈련도 시켰을 것 같습니다.
자고로 서비스의 본질은 '공격적인 서비스'여야 하고
공격적인 서비스란
'앞서가는 서비스' , '고객이 OK할 때까지 서비스'가 아니겠습니까?(^_^)
진행 요원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도 있어 보였지만,
그보다는
아이들이 말하기 전에 먼저 적극적으로 영어 자극을 서비스 하려는 노력이
부족해보인다는 것이 더 아쉬운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각 클래스의 선생님들께서도
좀 더 Talkative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었구요.
큰 아이가 영어 유치원을 다니며 겪었던 여러 분의 원어민 선생님들에게도
지금 수업 받고 있는 튼튼 영어 선생님에게도 항상 바래왔던 점이었지만
그런 모습을 보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던 것을 보면
부모로서 바라는 바와 교사로서 해낼 수 있는 바의 일치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