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사이판에 갔다왔습니다. 모처럼 가족끼리 즐겨보는 정말 재미있는 휴가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모녀에게는 의미있는 휴가였지요. 무슨 의미냐 하면... 그동안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야 할까 마음이 뒤죽박죽이었는데 한마디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 속이 개운해져서 돌아왔습니다. 한마디로 다시 히플러님의 교육방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이가 그동안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왔고 영어 동화책도 곧잘 봤고 영어 비디오도 많이 봤기 떄문에 어느정도 영어라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외국인을 만나 아이가 보인 행동은 너무 의외였거든요. 사이판은 클럽 메이트들이 매우 친절하고 자주 말을 겁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용기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라면 너무 이뻐하니까 인기 절정이지요. 그런 인기에 편승해서 아이가 외국인들과 자연스런 접근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 첫째날 아이가 외국인이 무섭다고 도망다니더군요. 그러더니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장난을 치는 클럽 메이트 모군과 친해지더니 Hi ! Hello ! 를 연발하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타월도 자기 빌려보겠다면서 용감하게 시도를 하는가 하면 지나가는 외국인만 보면 인사하느라 바쁩디다. 결국 최소한의 생존영어 몇마디로 꿋꿋하게 버티면서 즐거운 4박 5일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기가 아는 몇마디가 생각보다 잘 통한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그러더군요. 엄마 말 좀 배우고 싶다구요. 자기 너무 영어 못한다 면서 스스로 좀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맨날 일방적인 비디오나 틀어주고 영어책이나 읽어주었지 그걸 어떻게 써먹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막상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구요. 하지만 이젠 일방적으로 넣어주는 방식에서 서로 주고 받으면서 하는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소한의 서바이벌 영어라도 아이가 구사하려면 그저 엄마가 많이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생각보다 아이들은 응용에 천재이고 적응력도 강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것이 벽에다 계란을 막 던지는 기분이 들어도 그것이 결국 쌓이게 되면 살아가는데 훨씬 편리한 생존능력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사이판 한번 다녀와서 요란스럽다 하시겠네요. 아이가 커갈수록 느끼는 딜레마가 영어에 투자하는 만큼 영어가 그렇게 빨리 안는다는 것이 었거든요. 그리고 어떻게 계속 아이를 가르쳐야할까 (학원을 보낼까, 개인선생님,학습지?) 저처럼 영어를 그렇게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평범한 엄마라면 동감하실 고민일 거예요. 참 몇날을 고민을 하다가 갔는데 이렇게 쉽게 결론이 나다니 좀 허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러나 저는 어쩔 수 없이 쑥쑥에 몸담아야 할 운명인가 봅니다. 부족한 제 실력 열심히 보충하려면 역시 쑥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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