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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싫어하고 학원 너무 좋아하는 예비 3학년, 조언 부탁드립니다

  • 풍금
  • |
  • 2008-02-22
2

몇 년전부터 이곳을 들락거리며 많은 도움을 받은 엄마입니다. 매일 염치없이 정보만 얻어가다가, 혼자서는 해결하기가 힘들어서 선배님들의 고언을 청합니다. 해외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이곳에 제일 많은 어머니들이 들어오시는 것 같아 이곳에 올립니다.

 

  현재 저희 딸아이는 지난 8월부터 해외 거주중이며 미국계 국제학교 3학년에 재학중입니다. 5세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니기는 했지만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구요, 그냥 무리없이 영어책 읽고 외국인과 대화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제가 일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뒷받침을 못해준 탓도 있겠지요. 저도 쑥쑥 엄마들처럼 엄마표도 병행하려고 해봤지만 게으른 탓으로 몇 번 시도만 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고(한글책, 영어책 공히) 몸으로 하는 놀이만을 좋아하는 탓으로 어렸을 때 나름대로 책도 많이 읽어주고 했지만 영 흥미를 붙이지 못하더군요.강요하면 더 싫어한다고들 하시길래 살살 달래면서 유도도 해봤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서 작년부터 다소 강압적으로(?) 독서를 권했더니 그제서야 좀 나아지는 듯 하더군요. 그나마 혼자서 책 잡고 읽게 된 것은 작년, 그러니까 2학년부터 정도입니다. 그 전에는 저보고 읽어달라고만 했었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아시지만 저 역시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영어유치원까지 합해서 영어경력 6년차(?)이니 발음도 좋고 스피킹, 리스닝 실력은 괜찮습니다만 곧 밑천이 드러난다고 할까요. 사용하는 어휘가 단순한 편이고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쓴 글을 봐도 어휘도 그렇고 문장 구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내용이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제가 독서를 강요(?)한 이후로는 조금씩 나아지는 조짐은 보이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인풋이 많지 않으니 아웃풋이 풍요로울 수가 없겠지요.

 

 문법도 약하여 롸이팅에서 문법적 실수를 자주 범한다고 선생님이 지적하시길래 몇 달전부터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이가 매우 원해서요. 저희 딸은 특이하게도 과외나 학원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다소 주입식(?) 스타일에 비교적 적응을 잘 합니다. 요즘 학원에서 성적이 잘 나오자 매우 신이 났는지 수학 학원에 논술 과외까지 시켜달라고 떼를 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수학은 워낙 쉬워서 한국 수학을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귀국한 뒤 적응하기가 힘들 것 같아 수학은 이곳에 온 이후로 계속 하루에 문제집 몇 페이지씩 풀고 제가 체크하고 설명해주는 식으로 해 왔습니다. 교과서는 주말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는 욕심이 나는지 학원(한국인이 운영하는)에서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사실 제 생각으로는 영어 학원 일주일에 두번 가는 것도 벅찬데 수학 학원까지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용도 부담되고 (이곳 한국학원들이 오히려 한국 현지보다 더 비쌉니다)무엇보다도 책 읽을 시간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올해까지가 그래도 여유가 있을 것 같아서 내심 올해까지는 독서에 주력하려고 했는데 아이는 다른 한국친구들도 학원다니면서 공부한다며 자기도 보내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경쟁심이 대단한 아이였습니다.

 

 책은 제가 읽으라고 하면 읽습니다. (마치 숙제처럼) 제가 말하기 전에는 거의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재미도 있다고 하고 전보다는 확실히 즐기는 듯 하기는 합니다. 얼마전까지 Magic Tree House를 즐겨 읽더니 요즘은 한 단계 어려운 책을 읽고 싶다고 하더군요. 영어책보다는 한글책 독서가 더 문제입니다. 몇몇 책을 빼놓고는 한글책이 재미 없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읽는 책들도 거의 외국 번역본이고 한국 창작동화 등은 별로 흥미 없어 합니다.

 

이대로 놔두다가는 2년뒤 귀국해서 힘들어 할까봐 걱정입니다. 잘하고 싶은 욕망, 경쟁에서 이기려는 투지(?)는 대단한 아이인데 모든 공부의 밑바탕이 되는 독서는 하지 않고 전부 학원에서 해결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도 계속 학원 보내달라 학습지라도 시켜달라 조르길래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학교 끝나고 오면 4시인데 학원을 한 두 군데 더 보내면 독서할 시간은 거의 없을 터인데.. (아침 7시 10분에 스쿨버스가 오기 때문에 10시에는 자야 합니다)

어째야 할까요. 요즘 너무 고민스럽네요. 제가 아이를 잘못 지도한 게 아닌가 반성이 됩니다. 지나치지 마시고 뭐가 문제인지, 제가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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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맘
  • |
  • 2008-02-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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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도 많은 분야가 있습니다

다큰아일 억지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알고있습니다

먼저 체험학습과 견학등으로 아이의 관심사를 찾고 학교공부만이 아닌 생활속의 독서방법도 많아요

울딸은 어릴적부터 책을 달고 살앗지만 위인전을 안 좋아 해서 화가들의 일대기가 나오는 것을 사주었습니다

미술만 좋아하거든요^^ 오페라좋아해서 음악전집 당연히 바로크 로코코 인상주의.....는 저절로...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촣아해서 여자아이라도 과학아주 많이 좋아해요

서점에 나들이를 한번 가보세요

도서관도 좋지만 어느정도 책에 익숙하기 까진 원하는 것 엄마가 읽히고 싶은것 골고루 사주심이

좋지 않을 까요  책도 자기것이 있어야 애착이 생기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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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가
  • |
  • 2008-02-2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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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석 합격자들 거의 대부분.. 혼자 공부한 아이들이죠.

아니, 공부하는 법을 아는 아이들이 맞겠죠.

학원에 의존하는 것은 공부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아니라 그저 떠먹여주는 밥을 먹기 위함이라면 서서히 끊으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대학에서 교수가 얼마나 공부를 시켜 줍니까?

책 읽고 그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하는데,

우리가 대학입시 때문에 그걸 못했지요.

 

지금부터라도 책 읽는 법,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중고등학교 때 배운 윤리 단어들의 정말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

그것은 학원 다녀서 쉽게 공부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찾아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어렵지만 책에 재미를 붙여주심이 어떨까 합니다..

그저..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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