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제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저자가 바뀌어 돌아 다닌 다는 것을 안다고 해서, 대안이 있나요? 사과를 듣고, 계속적으로 감시하고...그러면 되는건가요? 저는 비디오 테이프를 복사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깔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시디를 복사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문제집을 복사해서 아이들에게 풀게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에서 남의 글을 도용한 적은 없습니다. 내 글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남의 글을 베낀다는 것은 제 자신이 용납할 수 없지요. 하지만 위와 같은 일에 있어서는 복사를 하면서도 아무렇지가 않았어요. 왜 그럴까요? 글을 쓰는 입장에서 남의 글을 베끼지 않는 자존심과, 남의 프로그램을 무단 복제하는 비겁함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수 많은 프로그래머들을 좌절하게 만들면서 왜 나는 무감각하게 그런 것들을 복사하고 있었건 것일까요? 이런 식으로 지은 죄가 이미 너무 많아서, 누가 제 글을 베껴가더라도 과연 큰 소리로 야단 칠 권리가 내게 있을까....그런 생각부터 났습니다. 제가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딘가에서는 가해자도 되어 있을테니까요.... 사실, 최근에 이번 사건과 비슷한 일이 제게도 일어 났었습니다. 제 글을 어디서 베꼈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제 글의 일부를 그대로 오려서 갖다 붙인 것이었습니다. 첨엔 흥분을 했지만 잠시 후, '그네들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프로그램을 복사하고 문제집을 복사한 것에 대해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 경제적인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돈 주기 사기가 아까와서.... 그 정도 돈 하고 제 양심을 바꾼 것이지요. 어쨋든 '돈'이 걸려 있었어요. 바꿔서 생각해 보면, 남의 글을 베끼는 이유가, '돈'하고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빈곤한 자기 아이디어를 채우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는 건 아닐런 지요.... 그런 게 아니라면 굳이 그런 욕 먹을 짓을 할까 싶습니다. 쓰레기 봉투 종량제 시작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전에는 아무데나 버려도 되었었는 데 이제부터는 돈을 내고 봉투를 사야 한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당황해 하던 기억... 그 몇 푼이 아까와서인지 귀찮아서인지 아직도 쓰레기 봉투 아닌 곳에 담아 버리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요. 그래도 이제는 봉투를 사서 쓰레기 버리는 일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분리 수거를 제대로 안 하는 식당을 보면 자기 일이 아닌데도 지나가면서 쯧쯧 ....나무라기도 하는 식으로요. 마찬가지로, 인터넷 상의 글을 베끼는 것을 막으려면...사람들의 의식이 성숙될 때 까지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남의 것을 복사하지 않는 양심과 또 그걸 지켜내는 자존심이 각자에게, 우리 사회 전반에 자리 잡기까지 말이죠... 그리고 지금 당장의 대안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는 일 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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