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시간이 나서 승호 엄마와 함께 코엑스에 갔었습니다. 제가 거기 간 목적은 과연 유아교육전이란 것이 무엇인가 궁금해서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무슨 산업 대전, 기계전과 같은 각종 박람회를 보기 위해 코엑스에 자주 갔었는데 유아교육전은 도대체 뭔지 실체가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지요. 그러한 목적 이외에 또 부가적인 목적이 하나 있다면 책 같은 것들을 싸게 판다고 하니까 좋은 것 있으면 한 번 사자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제가 두 가지 목적을 달성했을까요? 아닙니다. 우선, 유아교육전이 뭔지 어제 한 번 가봐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크게 책과 놀이기구를 소개하는 것이 유아교육전이다 라고 정의하면 되겠습니까?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싸게 살 수 있다. 물론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면 싸게 사는 것이 가능하겠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어리버리한 사람에게는 애당초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제는 평일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싸게 판다고 내놓은 책 앞에는 사람들이 무지 많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구미에 맞는 책을 고른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목표로 하는 책을 염두에 두고 가서 그 책을 찾은 후에 가격을 비교해 보는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전 그걸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역량도 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백화점 같이 사람 많은 곳에 가면 머리부터 아파 오는 제 고질병 때문에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책에 대해서 저 보다 정보가 부족한 승호 엄마가 오히려 꼭꼭 집어 잘 찾아 다니는 것을 보고 '역시.. 이런 면에서는 나 보다 한 수 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지친 몸을 이끌고 그냥 왔습니다. 뭘 사기는 했군요. 저번부터 사고 싶어 했던 'Where the wild things are' 비디오가 보이길래 그냥 샀습니다. 또, 조그만 공룡 인형들이 들어있는 책과 예림당에서 나온 '인체학습 우리몸(1.4M입체모형)' 책을 샀습니다. 사실 가격이 싼지 비교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싸긴 한 것 같은데요.. 글을 써 놓고 보니까 준비하지 않고 간 저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글 같네요. 맞습니다. 준비 많이 하고 가시지 않으면 정신만 사나와질 것입니다. 특히, 이런 자리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더 준비하세요. 오늘과 내일은 주말이라 그곳에 가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승호 엄마랑 저는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도 구경 잘 하시는 엄마들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합니다! 우리 승호는 그 시간에 어린이집에서 자칭 '까불이 대장'이라고 소리 지르며 좌충우돌하고 있었지요. 그나저나 어제는 사온 것들 중에 '인체학습 우리몸(1.4M입체모형)'만 승호에게 보여주었는데 엄청 좋아하네요.. 그나마 사온 것을 승호가 좋아하니까 본전은 건진 셈입니다. 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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