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쑥쑥 컨퍼런스가 무척 진지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주제는 "영어교육에 있어서 평가의 영향"이었는데요, 이런 주제를 정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시끄러운 뉴스 때문이었습니다.
1. 국가영어능력 시험이 수능을 대치한다: 수능이 듣고, 읽기 평가에 치중하여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인 '의사소통 능력 배양' 이라는 목표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4가지 기술을 골고루 평가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능력 시험을 실시하겠답니다. 성인용 토플을 어린이들이 보지 않도록 연령별로 적당한 시험을 개발할 거구요. 우리 애들요? 이런 시험에 맞추어 또 공부 무지하게 하겠지요. 주객이 전도된 겁니다. 평가라는 것은 그동안 행한 학습이 처음 설정한 목표에 얼마나 잘 부합하는가, 쉽게 말해 학습자가 그동안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고 현재 영어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알아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평가에 맞추어, 즉 시험점수 잘 받고자, 영어교육과정이 다 바뀌는 겁니다. 이런 걸 washback 효과라고 합니다.
2. 서울시 교육청, 듣기, 말하기, 쓰기 평가의 내신 반영 비율을 점차 50%까지 높히겠다: 그러니까 표준화 시험, 즉 다지선다형 읽기 평가와 함께 교사와 대화를 주고받는 능력과 장문 쓰기 능력을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수행평가라고 하는데 면접평가, 포트폴리오(과제물을 모아 평가하는 방식), 관찰평가 등이 있습니다. 영어가 유창한 교사가 없는데 어떤 기준으로 객관화할 건지가 문제입니다.
3. 외고, 영어능력 우수자 선발 부활한다: 결국 특별 전형이 다시 생겨 영어 잘하는 애들이 특목고 진출이 쉬워질 겁니다. 토플을 배제하는데 그래도 영어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제시하기 위해 여전히 토플시험을 봅니다. (발표자 한 분의 통계에 의하면 토플 성적 우수한 아이 가운데 청심 국제중 입시에서 떨어진 예는 못 봤답니다.) 토플 점수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영어우수자는 학교 측에서 실시하는 영어시험을 봅니다. 듣기와 에세이 쓰기 등이 있고 이는 결국 토플문제 형식일 겁니다.
머리가 마구 아프시죠. 굳게 마음 먹으십시오. "세상이 뭐라고 X랄을 해도 내 새끼는 내가 안다!" 초등학교까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동화책 많이 읽고 고학년이 되면서 독해 연습하는 학습서 시작하고 중학 들어가기 전 약간 쉬운 문법서 한 권 떼면 충분합니다. 특목중이 목표라면 얘기는 약간 다릅니다. 구술 평가에서 주어지는 문제가 상당히 깊은 생각을 요하기 때문에 전문 훈련이 필요합니다. 5학년 정도부터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준비서를 탐독하여 길을 파악하십시오. 그런데 특목중(특히 청심중) 입학자의 특징은 자기 자신이 달려들어 죽자사자 공부하려 드는 아이입니다. '내 새끼 내가 안다....'
특목고가 목표라면 중2부터 시작하세요. 그 전에는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독입니다. 그 가운데 몇 권은 정독을 하고 반응활동으로 요약을 부지런히 하세요. 요약은 사건이 일어난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훈련입니다. 이것이 되어야 차츰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는 감상문이 되고 이를 말로 하면 비평적 시각을 가진 의견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시 전 1년여 전에 표준화 시험 공부를 하면 됩니다. 초3년 때부터 토플 공부만 한 아이를 여럿 봤는데 절대 점수 높게 나오지 않습니다. 읽어서 정확한 언어가 입력이 되어야, 다양한 상식과 지식이 머리 속에 들어가야 시험 점수가 나옵니다. 저 지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외치고 있습니다!
경제난 여파이기도 하지만 영어만 잘 한다고 취직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큰 기업의 중역들 말이 조기 유학 가서 대학까지 외국에서 졸업한 인력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데 영어만 가지고 뽑지 않는답니다. 인턴경력, 특별한 경험, 자격증이 있고 영어는 어지간한 인력이 더 좋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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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조금 점잖게 고쳐 여기 묻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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