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 전인가 캐나다에 남편과 친하게 지내는 거래처가 있어 캐나다 현지인의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더랍니다. 그 집 아이가 당시에 7살이었을거에요. 지금 영화제목은 잊었는데, 여하튼 디즈니 만화영화도 아니었고, 아이들 영화도 아니었답니다. 제법 어려운 영화를 엄마와 보면서 다 알아듣고 낄낄거리면서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또한 그 아이 방에는 온갖 영어동화책들이 가득했구요 . 그때는 영어 쓰는 나라니까 당연하겠거려니...했는데, 어젯밤 문득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화가 막 끓어오르네요.
나도 잘 못알아듣는데....
그렇게 힘들게 공부 해서 얻은 실력이 7살짜리보다 못하다니...
저는 괜찮습니다. 정말 불쌍한 건 우리 아입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dvd자막 가려가며 아이와 씨름 할 때- 그 아이들은 재미있게 즐기며 영화를 볼 것이며,
우리 아들이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 그 아이는 다른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나 취미생활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이 부분에서 화가 많이 나더군요. 우리 아이는 영어를 늦게 시작해서 수준에 맞지도 않는 재미도 없는 동화책 들이밀고 있는데... 저는, 하루에 영어만 온통 생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에요. 어느 타이밍에 카세트 틀어주어야 하나.. 서부터 시작해서..저도 이러니 우리 아이도 지겨울거에요. 얼마나 불쌍해요.
또 며칠 전엔 싱가폴로 공부를 하러 간, 남편 후배 한명이 자고 갔는데(아이가 우리 아이랑 동갑), 우리집 곳곳에 붙어 있는 영어문장을 보고는 코웃음을 치며 "저런 것 다 소용없다"라는 식으로 해 제 가슴을 뒤집어 놓았더랍니다.
무조건 와서 배워야지 저게 뭐냐면서...
어제는 홧김에 남편에게 사업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2년만 집팔아서 그 돈으로 싱가폴이든 캐나다든 다녀오자... 했다니까요.
휴... 공교육 확실하게 해주던지, 아님, 영어방송이라도 틀기만 하면 나오던지...
여기 계신 분들처럼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실력도 못가졌고,(우리 아들은 영화보는 것도 엄마랑 보면 공부같다는 -저 아무짓 안했어요. 근데도 애가 눈치가 100단) 엄마랑 영어하는게 제일 재미없다는 우리아들..
불쌍해서 죽겠네요.
침대에 자려고 누웠다가 화가 나 벌떡 일어나서 두서없이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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