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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영어를 19 : Playing with books, CDs, and toy car

  • 승호아빠
  • |
  • 2001-11-20

아이들 책을 어떻게 활용하십니까? "책을 어떻게 활용하긴요.. 읽어 주지요" 이렇게 대답하시려고 했지요? 그렇지요. 아이들 책은 읽어 주는데 사용합니다. 그럼, CD는요? 게임하거나 음악듣는데 사용하시겠지요. 장난감 자동차는 굴리면서 노는데 사용하시겠구요. 11월 18일 일요일 밤이었습니다. 승호가 자기에게 이젠 CD가 세 장 생겼다고 자랑합니다. 하나는 이번에 공구로 구입한 Reader Rabbit이고(이것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또 올리지요) 또 하나는 그 전 날 처제가 선물로 준 메이지 CD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장은 승호 어렸을 때 주로 들려주었던 '베이비 모차르트' 음악 CD입니다. 승호는 그 CD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가봐요. 안방 침대에 누워 책 읽다가 졸고 있던 저에게 승호가 아주 뿌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 세 장의 CD를 가지고 와서는 자랑합니다. CD를 보고 있던 승호가 "아빠 이걸로 길을 만들까?"하고 제안을 합니다. 당연히 저는 "그래" 했지요. "Let's make a way" 제가 한 마디 덧붙입니다. 승호는 CD 세 장을 나란히 침대 위에다가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길이 된 것입니다. "아빠, 길을 제대로 만들어서 차 놀이할까?" "그래, 그러자." 승호는 자기 방으로 뛰어 가더니 자기 차로는 빨간 색 소방 지휘차를, 제 차로는 바퀴가 큰 역시 빨간색의 사륜 구동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승호는 빨간색과 핑크색을 좋아해서 그 계통의 장난감이 집에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길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가지고 온 것이 바로 책들이었습니다. Blue's clues, My first alphabet, 포케 몬스터, 위대한 탄생 시리즈의 '떼굴떼굴 굴러가는 빵(제목이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가 보고 있던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이라는 책들이었습니다. 문고판인 제 책만 빼고 대체로 하드 커버의 튼튼한 책들입니다. 책과 CD를 이어서 놓아 원형의 자동차 트랙을 만들었습니다. 그 위에서 차를 굴리며 포케 몬스터 책을 주차장으로 하기로 했구요, 트랙의 가운데 빈곳은 공장이라고 해서 승호 차랑 제 차가 지나가다가 부딪쳐 사고가 나면 수리하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혹 이런 의견을 피력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책 가지고 그런 장난하게 하면 안 되는데.. 버릇 나쁘게 들면 어찌하려구." 실제로 승호 엄마도 그런 의견을 내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자, 우리가 어떻게 잘 놀았는지 더 들어보시지요. 책과 CD로 만든 트랙 위에서 차를 굴리며 놀다가 저는 이 놀이를 이용해서 영어도 공부하고 책도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말로 쓰여진 책은 승호가 평소에 아주 잘 읽으니까 별 문제 없지만 영어 동화책은 '못 알아 듣는다'는 이유 때문에 가까이 하지 않는 승호에게 좀 더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거죠. 지금까지 승호를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못 알아듣는다'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이해 못 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지요. 조금 나이가 찬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그럴 것입니다. 저는 차를 굴리고 가다가 Blue's clues 책 위에 도착했을 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Hi! Blue and Steve!" 'My first alphabet' 책에 도착했을 때는 "Hi! ABC!" 라고 했구요. 계속 해서 "Hi! 포케몬!", "Hi! Monsters!", "Hi! Bread!" 하고 인사했습니다. 한 바퀴 다 돌고 주차장에서 쉰 다음 다시 돌 때는 아침이라고 이야기하면서 "Good Morning, Bear!", "Good Morning, Reader Rabbit!", "Good Morning, Maisy!", 식으로 이야기했지요. 여기서 곰은 '베이비 모차르트' CD 표지에 곰이 있어서 등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승호 차랑 만나면 역시 "Good Morning, Red car!" 또는 "Good Morning, 승호!" 하는 식으로 인사했습니다. 쉬었다가 갈 때는 좀 과장되게 "Go Go!" 하면서 출발했구요. 승호 차가 앞에 섰을 때는 "Stop!" 했지요. 가끔가다가 'School bus' 책 이야기도 상기 시켜주면서 말이지요. 얼마 전에 쑥쑥에서 공구로 오디오 테입과 동화를 묶어서 판매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때 저는 승호가 이런 것을 좋아할까 궁금해서 집에 와서는 승호에게 샘플 오디오만 들려주었거든요. 마침, 'School bus' 책이 집에 있어서 함께 보면서 말이지요. 그 때 승호가 그 노래를 참 좋아했었습니다. 특히, "Stop! 빵빵.." 하는 부분을요. 샘플이었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에서 노래가 끝났던 것 같은데 승호는 왜 이렇게 노래가 짧냐고 불만이었지요. 그 당시에 함께 묶어서 팔던 다른 책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공구 신청은 하지 않았는데 'School bus' 의 경우 낱개로라도 구매해 볼 생각은 있습니다. 그렇게 인사하면서 다니다가 제가 깜빡 잊고 인사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승호가 "아빠.. 인사 안 해요?" 하고 묻더군요. 물론 승호는 아직 저에게 영어로 답례 같은 것 잘 안 합니다. 가끔씩 "안녕!" 하고 우리말로 하기는 했지만요. 사실 자기가 잘 못 알아듣는 말 잠자코 들어주는 것만 해도 고맙지요. 자, 그렇게 놀다가 조금 더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Blue's clues 책 위에 다시 왔을 때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야.. 여기 온 김에 Blue's clues나 한 번 보고 갈까?" 이미 자동차 놀이에 신이 난 승호는 이것 역시 자동차 놀이의 일부라고 생각하는지 좋아라 제 곁으로 옵니다. 저는 얼른 한 페이지를 읽고는 "자, 다음 페이지는 한 바퀴 돌고 와서.." 하고 이야기하고는 다시 "Go Go!"를 외쳤지요. 그 놀이를 하면서 저는 평소에 한 권 읽히기 어려운 영어 책 두 권을 다 읽어주었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책들은 이런 식으로 끊어서 읽어주면 안되겠지요. 하여간, 우리말 책도 덩달아 읽어 주었구요, 영어로 인사하는 것도 굉장히 많이 들려주었습니다. 아, 또 있군요. 차 놀이 하다가 승호 차랑 제 차랑 충돌해서 승호 차가 공장에 가게 되었는데 핑크색으로 다시 차를 칠해야 한다고 승호가 그러더군요. 그래서, 전, Reader Rabbit CD의 색칠하는 게임에서 많이 쓰는 표현을 그대로 흉내내어 써먹기도 했습니다. "Paint the car pink" 하고 말이지요. 참 많은 것을 해냈지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 날인 바로 어제 벌어졌습니다. 자동차 놀이 그만 하자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호소하는 승호에게 다음 날 자동차 놀이 더 하자고 약속했거든요. 어제 제가 퇴근해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승호가 그럽니다. "아빠.. 자동차 놀이하자. 어제 했던 것" "승호야.. 아빠 밥 다 먹고.. 오늘 탑 블레이드 했지? 승호 그거 보고 나서 하자" 저희 집에서는 처음에 길을 잘 못 들어서는 바람에 디지몬 할 때 그걸 녹화해서 그 날 한 번 더 보여주었거든요. 언제 한 번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난 주부터 승호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이제 디지몬이 아닌 탑 블레이드를 녹화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만화가 더 좋아진 것이지요. 어제가 월요일(11월 19일)이었으니까 바로 탑 블레이드가 하는 날이었고 승호 엄마가 예약 녹화를 해두었거든요. 그거 먼저 보라는 말이었죠. 저도 밥 먹고 나서 조금 쉬어야 하니까 탑 블레이드를 이용하려 한 것 입니다. 제가 밥을 거의 다 먹어 갈 무렵 승호가 엄마에게 오더니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엄마.. 나 이제 탑 블레이드 녹화 안 해줘도 돼!" 우리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승호의 요즘 상태(탑 블레이드 팽이 돌리는데 미쳐있습니다)로 볼 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승호 엄마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재차 확인을 했습니다. 승호는 확고하게 자기 의사를 밝힙니다. 디지몬도 탑 블레이드도 이제 녹화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승호 엄마는 "아유.. 착하다. 대신 승호가 못 보는 날에는 녹화해줄께.." 하고 안 해도 될 말까지 하면서 그 결심을 칭찬해줍니다. 저 역시 '이게 웬 떡이냐' 하는 생각을 하면서 승호를 불러서는 엉덩이를 두들겨주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승호가 뭐 잘 하면 엉덩이를 두들겨 주거든요. 승호도 엄마 아빠에게 칭찬 받고 나니까 기분이 좋은지 의기양양합니다. '그런데, Why?' 잠시 후 저는 승호가 이렇듯 갑자기 태도를 바꾸게 된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모르겠더군요. 저희가 틈나면 저 만화들은 승호 나이에 보면 안 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처음에 보기 시작했으니 어쩔 수 없이 보게 하는 거라고 이야기해왔거든요. 디지몬 놀이하자고 할 때도 늘 들어주지 않고 가끔씩 '아빠는 싸우기만 하는 디지몬 놀이 싫다' 하고 거부하기도 하구요. 5살 짜리 꼬마가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중대 결심을 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잠시 후, 그 의문은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쭈뼛쭈뼛하면서 승호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아빠.. 밥 다 먹었어? 그럼, 당장 자동차 놀이하자." 아... 승호가 얼마나 자동차 놀이를 빨리 하고 싶었으면 만화 녹화라는 카드를 스스로 내던지기까지 했을까요? 그 수를 생각하기 위해 승호는 얼마나 고뇌했을까요. 안타깝더군요. 자동차 놀이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의아심도 들고 말이지요. 고맙게도 승호는 만화 보는 것 보다 아빠와 자동차 놀이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저에게 알려준 것입니다. 비단 승호만이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아빠 또는 엄마와 정말 재미있게 노는 것을 갈구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니까 부담도 됩니다. 집에 퇴근하면 쉬는 시간도 별로 없이 승호랑 진탕 놀아주어야 하니까요. 비디오라는 것이 아이들 맡겨놓는데는 최고잖아요. 그 시간에 부모들은 쉬거나 딴 짓 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그런데, 승호가 그렇게 큰 양보를 하면서까지 저에게 달려드는데 제가 나자빠질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아..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힘들어 집니다. 어제는 자동차 놀이하면서 Maisy 책을 한 네 권은 읽었을 것입니다. 한 달에 한 권 읽을까말까한 책을 말이지요. 자동차 놀이하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 승호를 보며 차마 그만 하자고 이야기하지 못해 10분간 쉬자고 이야기한 후 번개같이 신문을 보고 나서 또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처제가 준 Maisy 게임을 처음으로 해 보았구요. 이상, 낮에는 어른 세계에서 밤에는 아이 세계에서 부여받은 능력 이상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느라 힘든 승호아빠였습니다. 승호 아빠 : [email protected] (승호는 97년 3월생 남자아이로 01년 9월초부터 집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덧붙임) 오랜만에 실시간으로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일을 오늘 올린 것은 처음 한 두 편을 제외하고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제 파일에는 아직도 9월, 10월에 있었던 일에 대한 소재가 많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이 이야기를 끌어 당겨서 올리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쑥쑥에는 요즘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편이 되면서 한꺼번에 좋은 일, 좋지 않은 일이 몰아서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늘 세상 일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던가요. 제가 쑥쑥이 새로 개편되었을 때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올렸던 글이 있습니다. Go! Go! New SukSuk! 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인데 거기에는 동요가 하나 소개되어 있습니다. 동요를 아무거나 고른 것이 아니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쑥쑥에 필요한 덕목을 강조하고 싶어서 고른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용감하고 씩씩하고 착하고 예절바른 사이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말이지요. 여러 일들을 겪어오는 쑥쑥을 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꼭 필요한 덕목들이 아닌가 새삼 느낍니다. 앞으로도 좀 더 성숙한 쑥쑥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또 믿으면서 저 자신도 수양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일로 상처를 크게 받았던 분들께서 어서 제자리를 찾게 되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덧붙임을 맺고자 합니다. 아! 잊을 뻔 했네요. 이실직고 해야겠는데 지난 주 Blue's clues 또 녹화 못했습니다. 어떤 분께선 전에 제가 녹화 못 했을 때 미리 일주일치를 예약하면 된다고 까지 가르쳐주셨는데 가르침을 따르지 못하고 말았네요. 혹시라도 Blue's clues 11월 15일자 방영분에 대한 후기를 기다리는 분이 계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꺼이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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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스페셜 했나요??
    • 강윤희
    • |
    • 2001-11-19
    0
  • [Re]네 했습니다
    • 지훈맘
    • |
    • 2001-11-19
    0
  • [Re]엉엉...어떡해....
    • 강윤희
    • |
    • 2001-11-19
    0
  • [Re][Re]네 했습니다
    • 작은위로
    • |
    • 2001-11-19
    0
  • 첫 발견 시리즈 영국판과 미국판의 차이는?
    • 이지맘
    • |
    • 2001-11-19
    0
  • [Re]보는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 chrstn
    • |
    • 2001-11-19
    0
  • [Re][Re]보는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 이지맘
    • |
    • 2001-11-21
    0
  • 사과문(?) 정말 화가 납니다.
    • 배현주
    • |
    • 2001-11-19
    0
  • [일반]히플러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상철맘
    • |
    • 2001-11-19
    0
  • [일반][Re]히플러님은 아니지만요......
    • 밤도깨비
    • |
    • 2001-11-19
    0
  • 주리맘님글은 한마당으로 옮겼습니다^^;(운영자)
    • 주리맘
    • |
    • 2001-11-18
    0
  • 서울 어린이유아교육전에 가시면요....
    • 이정희
    • |
    • 2001-11-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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