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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23일 목요일]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2003년 1월 3일~2월 2일
-문화일보 홀
2001년 11월이었으니..이중섭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 관련된 서적을 몇권 읽으며 그림에 대한 얇은 관심뿐만 아니라 이중섭의 인생에 있어서 그림이 어떤 의미였는지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를 얻은 계기가 되었던 연극?_blank'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그림을 대하기 전에 작가의 인생관과 삶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야 조금 알게되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 그림을 이야기 할때에도 내가 읽어본 글을 토대로 설명해 줄 수 있어서 도움도 되었던 것 같고.
그때는..8세 이상 관람가였던 걸로 기억한다.
무언극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었으니 가슴을 조이며 봤던 공연.
대부분이 성인들이었고 어린아이들은 몇명 됐을까..하던 공연이 이번에는 5세부터 입장이 가능하다는 걸 보니 고요함에서 오는 지루할 수 있는 요소들을 보완해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 했을 것 같았다.
1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이중섭이야기"를 보려가려 한다니 우리 그거 봤었잖아..그런다.
그때 가져온 포스터가 아이방에 붙어있는데 그걸 항상 봐온 이유도 있을테고, '이중섭'이라는 이름도 미술관에 갈때 몇번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어서 자주 상기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그런가보다.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물어본거지만..정작 연극 자체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고 말한다.
공연은..그때 당시의 느낌을 가슴에 담고..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을 유도해 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공연 그 자체를 기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중섭이 바닷가에 앉아 바다 건너의 가족들과 아이를 생각하며 배를 띄우던 쓸쓸함과는 달리..이번에는 발가락군이라고 불렀던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읽으면서 따뜻함을 안겨주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불속의 네식구.
우리는 네식구의 저마다의 꿈속으로 들어가 서로의 꿈이 합쳐지듯..한자리에서 만나는 그들을 볼 수 있다.
장난치며 물고기와 어울리는 아이들, 나무가 된 엄마 팔에 매달려 복숭아를 따며 행복에 젖은 가족, 엄마 아빠의 사랑이 마냥 따뜻하기만 하다.
슬로우모션의 움직임때문에 익살스런 표정이 사진처럼 남아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쉴새없는 웃음을 터뜨린다.
무대가 흰 천으로 뒤덮이고 나면 맑은 음악소리와 함께 바다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은 금새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듯 파도와 장난을 치면 엄마는..치마폭으로 감싼 듯 바다가 된 흰 천으로 넓게 모든 걸 다 담아버린다.
천 하나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미지로만 느껴야 하는 것이어서 아이는 잘 몰라했지만 엄마품..바다..모래성..그리고 황소까지 이중섭 그림 속의 소재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아이들이 제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 이중섭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조종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황색은 언제나 빛을 동반한다고 했던가.
황토빛 아이들의 천진한 놀이는 어린시절의 순수를 발하고 있다.
배우들 몇명이 인형 하나에 매달려 같이 호흡하며 뛰어노는 모습은 하나가 된 듯하다.
스크린에 아이의 모습과 꽃..나무와 개구리가 그려지면 그림이 살아 움직이기도 하며 무릉도원에 온 듯한 아이의 표정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림꽃게와 아이의 숨바꼭질과 물고기를 타고 노는 아이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은 있었지만 지나치게 시간을 끄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달과 까마귀는 전봇대의 전깃줄이 오선지가 되어 까마귀가 움직이는 모습의 아이디어가 재미있었고, 아이들의 동요를 까마귀들이 합창하였기에 순간 반가운 마음에 같이 동요를 따라부르면서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스크린에 배우들이 연기한 이야기의 작품들이 차례로 나오니 아이들이 저마다 작품의 제목을 말하느라 떠들석해진다.
이야기로 풀어준 그림이라 작품을 대하는 순간 배우들의 움직임도 같이 느껴진다.
한가지 이야기가 끝나면 마지막 정지된 화면에서 그림과 오버랩된 화면이 보였다면 무엇이 무슨 그림의 내용을 보여주려 하는 것인지 그때그때 알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현지야..아까 게들이 나와서 아이랑 노는거 봤지? 장난치면서..이중섭 아저씨는 그림에 게들도 많이 그렸는데..왜 그랬는지 알아?"
"게가 이뻐서?"
"가족들이랑 살때 배가 너무 고파서 게를 많이 잡아먹었대..그래서 게들에게 미안해서 그림 속에 많이 그려넣은거래"
그림 속의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꾸며낸 연극이니만큼 소재를 선택하게 된 상황을 말해준다면 이해가 더 쉬웠을 것이다. 비록..보고 난 후에 나눈 대화이긴 하지만..
아이가 보기에 쉬운 이중섭에 관한 책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었다.
겉표지의 그림을 보더니..
"엄마 이거 달과 까마귀지~아까 까마귀들이 까까까깍~까까까까까깍~하고 아기염소 노래 불렀잖아. 정말 웃겨 흐흐흐"
원작을 보여주고 소재가 주로 무엇이었는지, 부분 관찰 유도하기, 서로 다른 곳 찾아보기 등의 질문을 통해 그림을 보는 방법에 대한 기초를 쌓을 수 있겠다.

〈http://www.sada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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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인 광화문갤러리에서는 '세계곤충대전'(2003년 1월 8일~1월 28일까지)이 한창이다.
무심코 밟아버릴 수 있는 작은 벌레들까지 표본이 되어 전시된 모습에..생명이란 것이..이렇게 다 신비하고 가치가 있구나..너무 작아 미쳐 관찰해볼 겨를도 없었을 곤충들까지 이런 기회가 있기에 한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고 살펴볼 수 있는 것 같다.
"이게 다 진짜 나비다? 잡아서 박제해놓은거야.."
"아프겠다.."
"나비가 모두 똑같은게 아니라..사람들 모습이 모두 다른 것처럼 나비도 생긴 모습이 모두 달라"
"그럼 좋아하는 것도 다르겠네? 바니에서 그랬어..♪생긴대로 모두 특별해"
"맞아..현지가 특별한 것처럼 모두 특별하지.."
나비의 모양을 보고 특징적인 것을 따서 이름을 지어서인지 아이와 특징 찾아보기도 재미있다.
청띠신선나비를 보고 "나비 날개에 있는 줄무늬가 무슨 색이지?"
"하늘색이네..하늘색나비같아.."
"그래..이 나비 이름은 그래서 청띠신선나비래..나비의 특징을 찾으면 그 나비의 이름을 알 수 있어"
옥색긴꼬리누에나방은 고치도 옥빛이었고, 물에서 건져낸 듯한 맑은 색이어서 나방의 텁한 느낌은 커녕 나비인 듯 착각을 일으켰다.
사마귀가 날개를 편 모습은 그동안 고정되어 있던 사마귀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와..사마귀가 매일 날씬한 모습만 보여주더니 날개를 펴니까 멋지다~몸속에 날개를 숨기고 있었나봐"
"이건 하늘소.."
"나 하늘소 알아..근데 왜 색깔이 달라?"
"하늘소는..색이 푸른색이라 하늘소라고 이름붙여진 게 아니야"
"개구리네 한솥밥에서는 하늘소가 하늘색이었는데?"
"그래..푸른색이었지..그렇다고 색떄문에 하늘소라고 한건 아니야..하늘에서 이름을 따왔나?"
"방아깨비..아..나 이것도 아는데.."
"너 예전에 공주할머니가 방아깨비 잡아서 노래하니까 방아깨비가 쿵덕쿵덕 방아 찧던거 기억안나?"
"잘 안나는데.."
"방아깨비는 엉덩이로 쿵덕쿵덕 방아를 잘 찧어서 방아깨비야"
"이건 반딧불이네..개똥벌레랑 반딧불이랑 같은거야..꼬리에서 빛이 나잖아"
와..이게 쇠똥구리구나..엄만 쇠똥구리 처음 보는데.."
"난 알아~똥을 좋아하잖아. 난 잘 알아"
그러고보니..개구리네 한솥밥에 나왔던 곤충 친구들은 다 알아본다.
뭐..생김새까지야 모른다해도 비슷하게 누워 진열되어 있는 곤충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림책에 나오던 것의 이름을 실제로 들으며 살펴보니 그것도 재미있는 모양이다.
세계곤충들을 모아놓은 전시관의 곤충들은 우리나라 곤충들과는 다르게 느낌이나 생김새, 무늬가 지나칠만큼 화려하거나, 크기도 위협적인 것이 많았다.
그림으로만 봐오던 나뭇잎 벌레는 정말 나뭇잎이다.
"엄마 나 이거 알아..내 방에 붙어있잖아..진짜 나뭇잎같지~ 근데 난 잘 찾을 수 있어"
사파이어처럼 빛나는 보석나비들과 코끼리 코처럼 삐죽 나온 장수풍뎅이도 볼만했다.
"코끼리 코처럼 기다란 코 장수풍뎅이"하며 즉석에서 시를 짓는다.
살아있는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가 무척 신기해했다.
특히 배추잎 사이에 애벌레부터..고치가 되어 매달려 있는 번데기까지..살아있는 경험이었다.
"무당벌레가 정말 작다~ 색이 알록달록하고 화려해서 새들이 무당벌레를 좋아할까?"
"응"(책에서 읽어줬었는데..현지는 아마도 무당벌레가 식욕을 돋구는 색으로 보였나보다)
"무당벌레는 위험해지면 노랑물을 내보내서 새가 그걸 잡아먹으면 맛이 떫대..그럼 새가 다음에 무당벌레를 또 보면 잡아먹을까?"
"아니.."
"그래..그래서 새들이 곤충을 잡아먹을 땐 화려한 곤충들은 잘 안잡아먹는대..무당벌레처럼 맛이 떫을까봐"
장수풍뎅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곳에서..개미만 봐도 소름끼치는 엄마인데 아이 앞에서 내가 더 무서워하면 아이도 지레 겁을 먹을까봐 "하나도 안무서워" 하며 손으로 잡아서 보여주었더니 그제서야 등을 살짝 만져본다.
"엄마 딱딱하고 매끈매끈해"
흙속에 묻혀있는 꾸물꾸물한 유충은 차마 만져보질 못했다.
어떤 초등학생 아이는 여러마리를 혼자서 다 들고는 옷에 줄세워 놓기도 하면서 혼자만 독점한 채 장난을 치기도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는데..제지하는 사람이 없어서 누가 한마리 집어가도 모를 미흡한 관리가 안타깝다.
장수풍뎅이의 유충과 사슴벌레의 유충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아이가 유충에서 번데기, 성충으로 자라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 한참을 망설였지만 내가 그 꿈틀거림의 징그러움을 차마 견디지 못할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 현지아빠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자기도 그런거 싫다는 것이다.
아무래도..부모의 곤충낯가림떄문에 아이가 직접 경험할 기회를 갖긴 힘들 듯 싶다.
살아있는 것은 차마 못사고 나비 두마리가 표본되어 있는 액자 하나를 샀다.
곤충의 이름 하나하나, 특징을 알진 못해도 '나비'라고만 알고 있던 하나의 이름에도 수많은 종류와 모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그리고 개구리네 한솥밥에 나온 식구들의 곤충을 확인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집에 돌아와 달팽이 과학동화를 비롯, 곤충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주었다.
특히 나뭇잎 벌레와 꽃을 닮은 벌레, 사마귀의 날개편 모습이 나와있는 사진과 날개에 눈이 달린 것 같아서 자기의 몸을 보호하는 내용의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슴벌레의 사슴뿔같은 두개의 뿔도 뿔이 나닌 턱이라는 사실을 책을 보며 이야기해주니 "오잉"하고 새로워한다.
직접 보고온 곤충들을 책에서 다시 만나니 자연이 쉬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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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에 나온 퀴즈를 풀어보았다.
1.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현지: 사슴벌레! / 왜 사슴벌레가 이걸 것 같아? / 뿔이 뾰족뾰죡하잖아 / 장수풍뎅이가 이길 때가 많대..장수풍뎅이는 적의 몸 밑으로 뿔을 집어넣어서 던져버린대..사슴벌레도 큰 턱에 적을 끼워서 던져버리기도한대.
2. 무당벌레는 어떻게 날까?
현지: 날개를 펼치고 베트맨처럼 날지~ 근데 모자는 안써 / 그래..딱딱한 등날개를 펼치면 안에 부드러운 날개가 숨어있어서그날개로 날아다닌대..근데..등에있는 딱딱한 날개를 중심을 잡아주기때문에 그것도 날개래..
3. 잠자리 눈은 왜 클까?
현지: 눈을 크게 떠야 벌레가 잘 보이니까 그렇지!! / 어 맞았어~ 잠자리는 높이 날아다니잖아..그럼 땅에 있는 벌레들이 잘 안보일 수도 있거든..그래서 멀리까지 보려고 눈이 큰거래..잠자리 눈은 조그만 낱눈이 아주 많이 모여서 커다란 겹눈이 되었대..그럼 눈이 두개가 아니라 엄청 많은거네?../ 거미도 눈이 많아..거미는 눈이 여덟개거든../그래..거미도 눈이 많아..
4. 반딧불이는 왜 반짝일까?
현지: 깜깜할 때 길이 안보이니까 불켜는 것처럼 하려고 그러지~ 개구리네 한솥밥에서 그랬거든? / 그래..그것도 맞는데..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신호를 보내는거야..반딧불이는 밤에 짝짓기를 하기 떄문에 밤에 불이 반짝거리는거래 / 짝짓기가 뭐야? / 엄마랑 아빠랑 결혼해서 현지가 태어난 것처럼..곤충들도 여자곤충, 남자곤충이 있어..여자빈딧불이는 암컷이고..남자반딧불이는 수컷이야..암컷과 수컷이 사랑해요~~하는게 짝짓기야..그래야 알을 낳을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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