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우리 아이 상태... T.T
아이가 말하기 듣기가 너무 안되는 것 같아서 전화영어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전화영어 하려면 어느 정도는 기본 대화가 되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원된 돈이 있어서 날리기도 아깝고 해서, 완전 무리수를 둔 거죠.
어제 레벨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아이한테 외국사람한테 전화올거니까 인사하고 이름 말하고
몇 살인지 정도 말하라고 미리 알려줬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받으니까 아무 것도 생각이 안났나 봐요.
제가 보아하니, 완전 동문서답 하고 있고 속이 부글부글 끓더이다.
레벨테스트 10분 하는 줄 알았더니 한 30분 넘게 하더군요.
선생님이 참 친절한 목소리고,
우리 아이가 이상한 이야기만 하고 너무 못하니까
나중에는 거의 대화가 안되어서
차근차근 자기 따라해 보라고 해서 아이가 따라하는 식으로 급 선회..
헐헐헐...
전화영어 테스트 해 보고,
우리 아이가.. 이렇게 영어 못하는지.. 정말 실체를 알게 되었답니다.
아 글쎄..
My name is ~ 이거를 I name is 이러질 않나..
집에 있다고 house 이러질 않나..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암튼.. 너무 심한 상태인 것 같아서
제가 아이가 파닉스 하고 단어만 좀 아는 상황이라는 것을 설명하려고
아이한테 전화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 녀석이 끝까지 전화를 안주고 계속 받겠다는 거예요.
어린 동생이 옆에서 영어로 꽁알꽁알 발음도 안되는 노래 부르고
되지도 않는 영어를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데
(4살인데 자기 딴에도 외국인한테 전화왔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영어 노래를 큰 소리로 불러대더라구요..흐미..)
엄마는 둘째 조용히 시키랴, 전화 바꿔달라고 하랴.. 틀리게 말하는 거 고쳐서 말하라고 소근소근 말해주랴
제가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틀렸으니까 다시 말하라고 옆에서 손짓 발짓 해가며 설명했는데
아이가 제 말을 안듣고 그냥.. 전화기 들고
"음... 음... " 그러면서 단어 하나씩 말하고 있고...
둘째는 큰소리로 영어로 말하고 노래하고, 엉덩이 춤추고..
플래쉬 단어카드까지 가져와서 읽고(?) 있고-잘한다는게 아니라 완전 엉망진창으로 자기 맘대로요..-
전화 끊고 나니까 한숨부터 후욱.. 나오고
그 상황이 어찌나 웃기고
우리 셋다 왜 이러나 싶은지...
에휴....
아이가 끊고 나서 "엄마, 나 완전 긴장됬어" 이러는 겁니다.
그러고는 한참 지나서 동생하고 놀다가
"야, 너 외국사람하고 이야기 해 봤어? 난 오늘 해봤다~~ 엄청 긴장되더라."
이러면서 자기 외국사람하고 이야기했다고 자랑을 하고 있더라구요.
자기 딴에는 외국인과 대화해 봤다 이거죠. 자기가 대화를 잘 했다고 생각하나봐요.
흐미...
완전 웃겨서..
그게 대화였는지.. 거의 동문서답하고 있었구만..
크크크크...
정말 지금 생각해도 전화기를 둘러싸고 세 명이 하고 있던 행동들을 떠올리면
한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이가 싫다는 이야기는 안하는 걸 보면
전화영어 시작해도 되는 걸까요?
렛츠고 1 부터 시작하자고 했는데..
집에서 연습시키면 회화 전혀 안되는 아이도 전화 영어 가능해 질까요?
참고로 우리 아이는 파닉스만 겨우 알려주고
따로 학원 같은데 안다닌 9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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