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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월+29]놀이는 즐겁다 / 사랑의 빛

  • 김상민
  • |
  • 2001-07-17

1!@#$ [7월17일]

학전그린소극장에서 하는 "놀이는 즐겁다"
모처럼 유쾌한 공연.
공연을 보면서 쉴새없이 웃고 같이 참여하며 제목처럼 정말 놀이를 즐겁게 익히며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연극 전문단체인 극단 "가제노코" 작품인데, 3명의 배우들이 익살스러운 숨바꼭질을 시작으로 음악과 모션의 조화를 이요하기도 하고, 쉽게 접을 수 있는 계단식 종이접기로 깜짝깜짝 놀랄만한 신기한 마술같은 다양한 사물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렇게 간단한 종이가 나비도 되었다가..코끼리도 되었다가..올챙이 세마리가 놀더니 어느덧 두마리가 모여서 개구리가 되기도 하고...씨앗이 자라서 꽃이 피는 과정과 햇님이 도와주는 모습. 꽃이 되고 나서 나비가 날아드는 모습 등 단순히 모양만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연관성을 보여주면서 즐거운 볼거리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보여준 "시집가는 날"이란 종이접기를 이용해 만든 인형들로 보여준 공연도 쥐를 만들어 보여주었는데 산을 올라가는 모습도 무척이나 독특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햇님, 구름, 바람과 벽도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주인공 찍순이가 시집을 가야하는데 부모님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고 위대한 것에게시집을 보내야 한다며 드디어 햇님을 찾아나섰는데 햇님이 고맙지만 구름이 더 힘이 세다고..구름은 바람이..바람은 벽이..벽은 쥐들이 벽에 구멍을 뚫으니 쥐가 제일 위대하다고 얘기해 찍순이가 좋아하는 찍돌이와 결혼을 하게 된다는 내용.

집에와서 종이접기로 공연에서 본 것들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보는 것은 신기하고 쉬워보였는데..꽤 어려웠다.

공연을 보고 나오니 집으로 발길이 가질 않았다.
문득 생각해보니 "사랑의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루에 공연 두편이라..어때, 둘다 재미있게 보면 되지.
시간이 남아 마로니에 공원에 가서 거리에서 하는 힙합? 랩?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시끄러운 면이있기는 했지만 현지도 나도 리듬에 맞추어 시간을 보내다 연우소극장으로 갔다.
3시 공연이 막 끝난 모양이었다.
조금 기다려 티켓을 교환하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사랑의 빛"
아동극 중 아마도 이렇게 세심한 신경을 쓴 공연은 몇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적어도 내가 봐왔던 것들과 비교한다면).
무대디자인으로 연극에 나오는 배경을 만들지 않고 모두 배우들이 대신했다.
시냇물이 흐르는 모습은 배우 두명이 물결같은 옷을 입고 노래를 불렀고, 나무 또한 뿌리같은 느낌의 옷을 입고 나뭇가지를 들고 서있었고, 천둥은 북으로, 별들은 꼭 노란 색이 아닌 여러가지 색의 반짝이는 옷을 입은 배우들이. 달님은 부드러운 금빛 실크천을 두른 배우가..어둠에 대한 두려움은 검정 옷을 입은 배우들의 무용으로..하여튼 귀뚜라미의 의상부터 개똥이와 하루살이..나비날개까지 의상에서부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세심함이 엿보이는 공연이었다.
전체적인 내용도 그렇지만 특히 인상깊게 본 부분은 하루살이와 개똥이가 임금님 놀이를 하는 부분이었다.
웃음을 주는 부분도 있었는데 대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함박웃음이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개똥이가 여우야, 여우야 놀이를 잘 못하는 부분과 비가 오려는 밤하늘에 별님이나 달님이 못나오게 지키는 파수꾼 같은 역할을 하는 먹구름이 달님이 나와 개똥이와 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알만하신 분이 왜 이러십니까.."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었다)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리는 부분과 개똥이가 빛을 구하려고 어둠 속을 헤멜 때 드리우는 어둠들(배우들이 개똥이를 둘러싸고 왔다갔가 하는 부분) 때문에 겁을 먹었는지 엄마 품에 꼭 안겨서 공연을 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진지하게 슬픈 부분에서는 슬픈 표정도 지어가며 잘 본 것 같다.
배우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놀라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전래놀이(꼬마야,꼬마야, 땅을 짚어라 / 여우야,여우야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부분도 많았다.

현지가 보기에는 "얘들아 용궁가자"가 분위기도 밝고 무섭지 않아서 오히려 그게 수준에 맞는 작품인 것 같기는 하지만 오늘 본 공연도 엄마가 옆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미리 얘기해주고 배우들이 등장할 때 무슨 역할인지 살짝 애기해주면서 본다면 좋은 공연이 될 것 같다.

좋은 공연은 정말 한번만 보고 기억에 묻기가아까운 것 같다.
어차피 계획은 8월 중순에 보려고 하고 있었으니 그때 다시 들러야겠다.

시간에 쫓기면서 본 것도 아니지만 두군데가 다니면서도 피곤한 기색없이 재미있다는 말을 하면서 공연을 본 현지가 대견하다.

내일부터 열흘동안은 일때문에 현지와 놀아줄 수가 없다.
아빠랑 당분간 어린이집에 다녀야 하고 주말에는 외가에 데려다 놓을 계획이다.
7월 말, 8월이 되면 예매해 놓은 공연들이 많아서 그때 또 신나게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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