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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영어를 23 : Think!

  • 승호아빠
  • |
  • 2001-12-06

내일 아침 많이 추울 거라고 합니다. 새벽에 찬바람 맞으며 나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리는군요. 아, 지금은 밤 12시쯤 되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오늘 이야기 시작해볼까요? 디지몬 카드라는 것을 문방구에서 팝니다. TV에서 방영 중인 디지몬 만화에 나오는 수 많 은 디지몬들을 그려놓은 카드인데요, 그 많은 디지몬들을 카드에 담다보니까 카드 수가 많 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또, 아이들은 하나라도 더 많은 디지몬 카드를 모으기 위해서 엄 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매달립니다. 디지몬 카드 사달라구요. 저희 집 같은 경우 주로 디지몬 카드를 사주시는 분은 바로 친할머니였습니다. 승호는 주말 인 토요일에는 본가에 가서 노는 경우가 많은데 저녁 때 집에 데리고 오다 보면 디지몬 카 드를 비롯하여 자질구레한, 때로는 거대한 장난감들이 손에 늘 들려 있었죠. 전에도 제가 한 번 언급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할아버지, 할머니의 선물 공세를 어 떻게 막아야(?)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온 몸을 던져가며 놀아주시고 사랑해주시니까 승호가 자꾸 할머니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쓰는 경 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승호의 내면에는 할머니 집에 가면 뭔가 선물이 있다는 기 대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아주 부드러운 톤으로 제 부모님께 아이 교육상 좋지 않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만, 이야 기가 잘 안 통하는 실정이었습니다. '교육은 너네들이 평소에 알아서 해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오는 손자가 이뻐서 장난감 좀 사주는 것이 그리 나쁘냐.. 너도 한 번 나중에 손주 둬 봐라' 하시는데 제가 드릴 말씀이 없더군요. 이렇게 되다 보면 승호는 선물의 소중함을 모르게 되고, 필요 이상의 장난감을 갖게 되는데 다가 할머니, 할아버지는 뭐든지 사 주는 사람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하게 될 수도 있는 등 예상되는 부작용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1월 초에 마지막이라고 생 각하고 아주 강력하게 어머니께 제 뜻을 피력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그러마' 하고 동 의를 해 주시더군요. 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기에 왠지 섭섭해 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너무 서운해하시지 말라고 요. 어머니께서는 걱정 말라고 호쾌하게 말씀은 하셨습니다. 하여간 그 후로 간단한 먹거리 외의 선물은 없어졌습니다. 승호는 물론 아빠를 원망하며 뿔이 났겠지요. 고거 쌤통입니다. (^_^) 탑 블레이드에 빠지기 전인 11월 초까지만 해도 제가 퇴근하면 승호는 그 놈의 디지몬 카드 놀이하자고 야단이었습니다. 자기는 이미 100장의 디지몬 카드를 모았다고 주장하는데 제가 세어 보니까 한 70장 정도 되더군요. 100이 어느 정도 되는 숫자인지 감도 없는 녀석이 감 히 100장 모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많이 모았다는 뜻이겠지요. 승호가 주로 하는 디지몬 카드 놀이는 별다른 것이 아니라 디지몬 카드들을 죄다 뒤집어 놓 고 거기서 승호가 두 장, 제가 두 장을 뽑은 후 그걸 뒤집어 확인을 하는 것입니다. 누가 더 센 디지몬을 뽑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겁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디지몬에는 진화 단계가 있습니다. 얼핏 생각나기로는 유아기, 성숙 기, 완전체, 절대완전체, 궁극체의 다섯 단계가 있는 것 같은데요. 카드에 따라서는 레벨 IV 식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구요. 그 등급을 승호는 거의 외우고 있기 때문에 카드를 뒤집어 보는 순간 승패는 결정됩니다.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뽑았던 두 장의 카드를 주면 되구 요, 비긴 경우에는 4장의 카드를 옆에다 쌓아 둡니다. 그런 식으로 바닥에 깔려 있던 카드를 다 뽑게 되면 게임은 끝나게 되는데 제일 마지막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이 옆에 쌓아 두었던 비긴 카드들을 한꺼번에 가져가게 됩니다. 최종 승부는 모은 카드 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결정되는데 승부수는 마지막에 비긴 카드들을 가져가는데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게임이 거의 모두 승호의 승리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비긴 것들 을 다 가져와서 역전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저를 앞섭니다. 카드를 보면서 뽑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하여간 결과는 늘 그렇습니다. 아마도 디지몬에 대한 애정 차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러분! 소중한 것에 대해 애정을 가 지고 또 표현합시다(갑자기 웬 캠페인 분위기?). 제가 "어? 이상하다.. 왜 자꾸 지지?" 하면 승호는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하려 합니다. 뭐 조 심스럽게 카드를 뽑아서 뒤집어 보고는 생각을 잘 해야 된다나요? 도대체 생각할 것이 뭐 있습니까? 그냥 재수인데요.. 그런데, 말을 듣다 보니 '생각하라'는 승호의 말이 갑자기 제 뇌를 자극했습니다. 전 노래를 불렀습니다. 손가락을 머리에 갖다 대고 생각하는 척 하며 말 이죠. "Think! Think! Think!" 그걸 듣던 승호는 막 웃으며 "아빠. 또 Blue's Clues야?" 하고 묻습니다. Blue's Clues를 보면 세 가지 실마리를 다 발견한 후에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수수께끼를 풀잖아요? 그 때 스티브가 부르는 노래 중에 나오는 가사가 바로 "Think! Think! Think!" 입니다. 머리를 써서 생각하라고 스티브가 아이들을 부추기는 장면이죠. 그것이 생각나서 제 가 이용한 것입니다. 그 후로 디지몬 카드 놀이할 때는 물론 일상 생활 속에서도 뭔가 생각할 거리가 있을 때면 전 툭하면 "Think! Think! Think!" 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을 머리에 갖다대고 생각하는 척 합니다. '이 보다 더 승호에게 think의 개념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하면서요. 껄껄..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제 승호가 먼저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Think! Think! Think!" 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이용하라!' 막상 머리 굴리려면 힘들지만 가장 즐겁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승호 아빠 : [email protected] (승호는 97년 3월생 남자아이로 01년 9월초부터 집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덧붙임) 하루는 탑 블레이드 팽이를 신나게 돌리던 승호가 묻더군요. "아빠.. 왜 팽이는 쓰 러지지 않고 돌 수 있어요?" 허걱! 이건 고등 동역학(Advanced Dynamics)에 관한 질문입 니다. angular momentum 이야기도 나와야 하고 gyro, spinning motion 등의 용어가 나와야 합니다.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10살쯤 되는 꼬마에게 어떤 개념을 설명할 수 없다면 넌 그 개념을 모르는 거다라는 말(하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교수님들은 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껄껄..). 전 왜 팽이가 안 넘어 지고 돌 수 있는지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도는 것은 넘어지지 않고 일어나려는 힘이 발생한다, 그 예로 팽이와 자전거가 있다. 이런 정도로 현상 만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위에서 말한 전문 용어들을 가지고 식을 유도 해가면서 아는 척 하는 정도일 수도 있구요. 그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승호가 스스로 대답하더군요. "아! 빨리 돌기 때문에 안 넘어지는구나!" "그래.. 승호야. 그렇게 알아둬라.."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한 과학 책 같은 것 하나 사야 겠어요. 어떤 개념을 아이 수준에서 설 명하고 있는 책 말이에요. 이제 그럴 때가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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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썸네일 58x58 31가지 팝업북 만드는 비결 "메이킹 북" 소개
    • 깐돌엄마
    • |
    • 2001-12-07
    0
  • 코지코너라면....
    • 궁금이
    • |
    • 2001-12-07
    0
  • http//cozycorner.new21.net (내용무)
    • 깐돌엄마
    • |
    • 2001-12-07
    0
  • 영어동화 읽어주는거요...
    • 연맘
    • |
    • 2001-12-07
    0
  • 그렇지 않습니다.
    • 깐돌엄마
    • |
    • 2001-12-07
    0
  • 엘모노래가사 알려주세요
    • 연맘
    • |
    • 2001-12-07
    0
  • 엘모노래가사 알려주세요
    • 현지맘
    • |
    • 2001-12-07
    0
  • elmo로 검색해 보십시요(냉무)
    • 쿠키맘
    • |
    • 2001-12-07
    0
  • 중앙일보 기사에 김형란님 말씀이...
    • 깐돌엄마
    • |
    • 2001-12-07
    0
  • 그 기사보고 쑥쑥에 입학하는 엄마들이 ......
    • 지후니맘
    • |
    • 2001-12-07
    0
  • 히플러님도 영어 유치원 보내시나요?
    • cany
    • |
    • 2001-12-07
    0
  • 안보냅니다.^^;;
    • 히플러
    • |
    • 2001-12-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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