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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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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영업사원에게 당한 날

  • 유현숙
  • |
  • 2005-02-25
6

맨날 눈팅이었던 제가 엊그제 받은 전화 한통으로 인해 첨 글을 올리게 되네요.요는 이렇게 시작되엇습니다.해오름 광고메일이었던것 같은데(제가 워낙 깜박깜박해놔서) 이번에 롱맨에서 새로 나온 무슨 전자책을 무료로 신청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거기다 신청자중 두명을 뽑아 뉴질랜드로 보내준다나 뭐라나. 그래서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라나 싶어 자세한 내용을 살피지도 않고 암 생각없이 신청했지요. 마침 제 상황은 이랬어요. 큰애는 일곱살이 되었고 둘째가 막 석달로 접어들었지요. 그런데 그간 영어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어요. 한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도 영어 정말 지긋지긋 했거든요. 그런데 둘째가 생기고 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더군요. 한글이던 영어던 뭐가 더 중요한가 따질때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교육환경은 더 어릴수록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죠. 그런 분위기가 되자 제 영어에 대한 알러지도 바뀌었어요. 영어 초전박살로 말이죠. 솔직히 저에겐 놀라운 변화였어요. 애 둘 키우면서, 것두 신생아 돌보는 잠 부족한 엄마가 짬시간을 만들어 테잎 듣고 애기한테 영어로 말걸고 노래 불러주고... 모르는 단어 나오면 당장 사전 보고... 그 분위기에 편승해 무관심하던 큰아이도 위씽을 어설프게 따라부르고 제가 하는 몇마디 회화를 듣고는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는둥 관심을 보이더군요. 집에 쌓인 영어 교재책도 자주 들쳐보고...  '아.. 쑥쑥맘들이 말하던게 이런거구나. 서툰 발음이지만 아이에게 책 읽어주고 말 걸어주고 이게 시작이로구나~ ' 란 생각에 제 자신이 참 기특했어요. 그러던차에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됬지요.원어민 발음으로 영어로 뭐라뭐라 말하는데 깜짝 놀랐지요. 이 사람이 누군가? 그리고 왜 나에게 전화했는가? 하고.이 사람은 반은 영어로 반은 어설픈 한국말로 (당연히 반말 찍찍 써가며) 자기 딴에는 그게 재미있게 대화를 이끌어나간다고 생각하는지 조금 무례한듯 전화를 하더군요. 뭐 미국식 문화가 저런가부다 하고 그냥 통화를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일상 물어보고 영어 공부 어떻게 하고 있냐 등등 상담해주는것 같더니만 뒤로 갈수록 슬슬 무료로 신청했던 그 롱맨 프로그램에 관한 안내와 더불어 진짜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수기 쓰면 수강료를 저렴하게 해준다는 등... 영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저야 쫌 범생이 아줌마가 되놔서 예의 어긋나는 일은 잘 못하는 지라 전화를 고분고분 받으며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있었지요. 더구나 그게 영업전화인지 뭘 하자는 전화인지 여전히 헷갈려 하면서 말이죠.그때까지 원어민이 영업을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또 그 쪽은 제 이름, 전화번호, 주소까지 다 알고 영어 섞어가며 말을 하니 저는 꼭 죄인이 된 기분으로 끌려갔던거죠. 그러던차에 자신이 구세주가 된양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은근히 압박을 가해오기 시작하는데... 마치 영업이 아닌것처럼, 상품을 선택한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게 아니라 고객이 위험에 쳐해있다고 잔뜩 겁을 준후 자신이 위기에 빠진 고객을 구해주는 슈퍼맨처럼 굴면서 오히려 그에게 감사해야 할 상황! 짱구 만화에서 보던 바로 그 고단수 영업이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말은 꼭 이렇게 합니다. 자신은 강요하는거 절대 싫어한다고.그러던 그가...제가 전화 받으면서 생각해보니 별로 하고 싶지 않아 거절을 하려니까 무엇때문에 이 좋은 기회를 버리려느냐고 찐드기처럼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거이 강요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T_T그러면서 어떻게 공부하려고 이 프로그램을 포기하려느냐 묻기에 뭐 나름의 계획을 이야기 했죠. 쑥쑥맘들이 다 아시는 우리식의 영어공부 방식요. 그랬더니 이 인간! "애들 책 읽어주고 그런거? 다 알어. 한국 엄마들 다 그렇게 하지. 그런데 그렇게 해서 영어 실력 늘어? 느는지 체크해줄 사람 있어? 봐. 현숙 말도 잘 못하자너. 이래가지고 미국가서 햄버거도 하나 못 사먹겠네" 헉....여기서 잠시 뚜껑이 열리려다가.... 참았습니다. 왜? 적어도 제 자신은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었으니까요. 그사람에게 그렇지 않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었으니까요.뭐 그런식으로 사람 살살 무시하더니 제가 좋게 전화를 끊으려고, 마침 애기도 깨서 울길레, 나는 안하겠다 했더니 이인간 본색을 드러냅디다. "현숙, 그렇게 의지가 없다면 할수 없지 뭐. 다른 사람에게 좋은 기회가 돌아갈 수 밖에." 드뎌 저 뚜껑 열렸습니다. 의지가 없다고라고라?그래서 흥분해서 말해줬지요. " 너가 권유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다고 내가 의지가 없다는 그런 무례한 말 하지마라. 나 처음에 기분좋게 전화 받았는데 지금 몹시 불쾌하다. 전화 끊어야겠다"  내용은 이랬는데  범생이 아짐의 버릇 어디 가겠습니까... 저렇게 확실히 쏘아붙여주진 못하고 공손하게 말해줬다는 이 한심한...T_T이랬더니 조금 꼬리를 내리고 "그럼 너 식대로 열심히 해서 성공하길 바래. 오늘 좋은 하루 되고" 라고 말하더군요. 애는 빽빽 울고 잇지, 전화를 끊고서도 분이 삭질 않아 오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아니... 이젠 원어민으로도 영업을 하네. 대한민국이 힘 없다보니 영어란 x같은 말땜 이런 무시를 당하고 살아야 하다니... 뭐? 혼자서 하면 절대 못할거라고? 그럼 쑥쑥맘들은 뭐야? 뭐? 발음 억양땜 안된다고? 그럼 첨부터 버터 발음 되나? 뭐? 한국 엄마들 애들 책 읽어주는거만 한다고? 그게 얼마나 중요한건데. 그럼 비싼 돈 쳐들여 내 새끼 남한테 떡 맞기는게 그게 잘하는 짓인가? 자연스러운 교육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어디 두고보자. 내 이 놈의 영어를 정말 패대기쳐 쏼라쏼라 만들고야 말겠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짬내서 더 해야지!!!'제 속마음이 이랬지요. 정말 불쾌했거든요.  한국땅에서 태어난 죄로 영어를 십자가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우리들이... 자식만큼은 그런 시행착오를 겪게 하지 않으려 바쁜 살림중에 아이를 위해 잠 줄이고 노력해서 읽어주고 놀아주던 그 소중한 시간을 그 자는 알지도 못하면서 얄팍한 결과만 놓고 그런 무례를 범하고 잇었던 겁니다.저 뚜껑 열릴만 했지요? 그치만 한켠으론 마음이 숙연해 지기도 했지요.'그래... 이게 다 힘이 없다보니 당하는거구나... 그러니 힘을 길러야지. 저런 한심한 인간땜 열 받고 잇을게 아니라 뛰어 넘어야지. 더 열심히 해서 내 아이들, 그리고 나 자신, 그 놈의 영어를 아주 우습게 갖고 놀고야 말겠다!'  열 받는 전화였지만 전화위복이라고... 그 전화는 저에게 영어에 대한 긴장을 다시 활활 태워주었지요. 그래서... 오늘도 틈틈이 테잎 듣고, 한 마디라도 더 말하고... 그렇게 살고 잇답니다.영어. 저 10년을 생각하고 시작하는 겁니다. 결코 우습게 보거나 욱 하는 감상으로 시작하는거 아니거든요. 먼저 그 길을 시작한 쑥쑥맘들 모두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풀어놓으니 속도 시원해지고... 다짐도 또 한번 되고...^^여러분도 포기하지 마시고, 지치지 마시고, 즐겁게 하루 하루 쌓아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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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원맘정애
  • |
  • 2005-02-27 17:14
답댓글
저도 받았습니다. 바쁠때 전화가 왔고, 영어로 엄청 빠르게 말하면서 기죽이길래 대뜸.. "한국인입니까?" 했더니, 당황해 하면서 교포라고 그러더군요. "그럼 한국말아시겠네요. 전 할 생각 없습니다." 했더니 두말 않고 끊더라구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님의 상황을 보니 악덕(?)영업맨이었군요. 왠지 분기가...올라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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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두요..
  • |
  • 2005-02-26 12:04
답댓글
저만 그런전화 받을줄 알았더니 많이 받으셨네요..저도 롱맨 무료테스트 CD받은 후 전화를 받았는데 원어민이 아니라 ..한국사람이 혀 굴려가며 얘기하는 거 같았어요..원어민들 절대 그런식으로 발음 못하거든요..저의 병원에도 외국인 환자들도 꽤 오는데 그런 발음 내시질 않거든요..그래서 그랬어요..당신 한국사람이죠?? 외국인 아니죠? 했더니만 우물쭈물 하더라구요..그 상담원 분명 한국사람이었답니다..어설픈 영어 발음..지금 생각해도 웃긴데요..저도 롱맨에 대한 이미지 좋았다가 싫어져 그 cd쳐다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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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 속의 달
  • |
  • 2005-02-26 07:34
답댓글
저도 받긴 했는데 아들 때문에 길게 통화 안한것이 정말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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