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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월+6]위대한 손 로댕-〈전시〉

  • 봉황
  • |
  • 2003-04-18

1!@#$
[2003년 2월 24일 월요일]

현지와 함께 로댕갤러리에 다니며 이미 로댕의 작품인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을 보아오던 터.
이번 로댕전시회는 낯선 조형세계가 되지는 않겠지.
거의 두달이 넘는 기간동안 전시되었음에도 기간이 오래라는 이유로 뒤로, 뒤로 미루었더니 벌써 내일모레면 전시 마감이다.
어쩌면 오지 못했을런지도 모르지만..오늘 첼리스트 다니엘 리의 독주회를 예매해놓기도 해서, 가는 길에 들르게 되었다고 말하면 전시회를 너무 가볍게 대한 것처럼 되는 것인가?

................................................................................................................................................

오귀스트 로댕 "위대한 손"展
예술의 전당 미술관 3층 특별전시관
2002년 12월 17일 ~ 2003년 2월 26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청동시대',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 '발자크' 등의 대표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 로댕갤러리에 갈때 거기서 로댕 작품 봤던거 기억나니? 뭐가 있었지?"
"지옥의 문!(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엔..'지우개문'이라고 했었는데)"
"또 사람들 여럿이 서있던 작품 있었잖아..칼레의 시민.."
" 맞아"
"여러번 이렇게도, 저렇게도 따로따로 만들었다가 제일 맘에 드는 것들로 마지막 진짜 작품을 만드는데..이 로댕 전시회에선 그 작품을 만들었던 과정을 알 수 있을거야.."

로댕작품의 특징은 손에 인간의 표정을 담아 손을 과장하여 크게 표현했다고 한다.
"현지야~ 로댕은 이런거 만들 때 손에 표정을 담았대..엄마랑 얼굴 표정 지어볼까? 슬픈얼굴..기쁜 얼굴~~화난 얼굴~ 행복한 얼굴~~"
이 아이의 내면엔 정말 여우 몇마리 숨어사는게 아닐까^^
"그 다음엔..그런 표정들을 손에 담아보는거야..손으로 표정지어보자.."
슬픈 손은 힘없이 늘어뜨리고..기쁜 손은 생기있게 흔들어주고, 화난 손은 갈고리 손은 만들어 엄마에게 달려든다.
위대한 손 로뎅..은 작품을 만드는 손의 위대함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담고 있는 갖가지 표정이 손을 통해서도 표현이 된다는 이중의 뜻이 담겨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슨트가 '다나이드'를 설명해주며 바닥에 구멍이 뚫린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워야하는 벌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콩쥐와 팥쥐에서도 그랬는데..똑같아" 하며 아는체를 한다.
그럼 콩쥐도 계모에게 있어서 남편을 살해한 후 받은 형벌을 똑같이 받을만큼의 중죄인이 되는건가?

작품이름을 얘기하다보면 나오는 두상..흉상..토루소..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어 한다.
엄마가 설명해주며, 머리도 잘라내고, 팔도 뚝~, 몸이 없네~ 하는 엽기적 단어선택 떄문이었나?
두상은..머리만 만들어놓은거고..흉상은 가슴까지 보이도록 만든거야..이것봐라~ 여긴 머리도 없고, 팔도 없고, 다리도 없고, 몸만 있네? 이런걸 토루소라고 해"

현지는 엄마의 수첩을 달라고 하더니 여러 형태의 손 작품을 보며 데생을 시도한다.
"난 손 잘그려..그려볼께.."
손가락 다섯개를 평면으로 그려놓고는 '작은손'이란다.
엄마의 실력을 드러내려는 듯 자꾸 이것저것 그려달라는데, 데생을 해본지가 언 10년도 넘은지라..눈도, 손도 이미 굳어 내가 그려놓고도 창피할 지경인데..아이는 웃으며 잘그렸단다.

환조라는 조형적 특성을 이해한다면 앞에서만 보는것이 아닌..뒷모습까지 다 둘러볼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한 것 같다.
환조의 특성에서..오히려 뒷모습에서 그 고뇌의 모습이 더 뚜렷하게 느껴지는 듯, 거칠게 생략한 듯한 느낌을 받으며..뒷모습을 통해 그 형상의 진실의 일면이 느껴지기도 한다.

'청동시대'가 로댕을 스타로 만든 계기작이라는데, 인체의 정확한 비례나 눈썰미가 없어서인지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며, '이게 그렇게 잘 된 작품이야?' 하며 의구심을 갖게 하기도 했지만 어쨋든 실물에 의한 주조라는 오해까지 받을 만큼 정확하고 감탄해 마지 않을 작품이라니..



〈http://www.rodingallery.org/>

로댕갤러리의 '지옥의 문'은 주조로 떠내는 작품인데 12번째 까지가 진품이다..라고 규정되어 있다는데 이곳의 '지옥의 문'은 7번째 일곱번째 에디션으로 진품.
'지옥의 문'의 제일 윗부분에 있는 '세망령'으로 알려진 작품은..하나의 동일인물을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제작된 세가지 표정일뿐..이들 모두는 한명의 인물..아담이라고 한다.
로댕갤러리에서 '지옥의 문'을 볼 때마다 저기에 '생각하는 사람'있다..저기엔 '키스'가 있네..제일 위에 있는 작품이 '세망령'이야..찾아지는 독립된 작품이라곤 이것이 다였는데, 이젠 더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독립된 작품과 제작의도를 팜플렛을 통해 이해하고, '지옥의 문'에 나타난 정확한 숨은작품들의 표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로댕갤러리에 갈때마다 팜플렛을 들고가 비교하며 찾아볼 생각이다.



〈http://www.rodingallery.org/>

칼레의 시민에 등장하는 6명의 인문들은 로댕갤러리에서 볼때와는 달리 같은 인물의 여러가지 포즈의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시에서 선보인 대표적 두 작품은 제작과정에서 나타난 작품들과 완성작들이 따로 나와 독립된 작품으로 보여지고 있었지만 전체의 완성된 작품은 사진으로만 보여줄 뿐이어서 로댕갤러리와 합의를 봐서 전시기간동안 이곳에 옮겨놓는다거나..하는 방법이 시도되었다면 더 '위대한 로댕 전시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공간에서 만난 퀴벨레라는 작품은 평범한 듯한 여성의 육체 느낌이 내면의 거친 갈등이라도 표현한 듯 느껴졌다.
도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이 작품은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는데, 인상파의 세가지 조건은 물질성과 제작과정과 빛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받침판(끼움목)의 자국을 남겨두고(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의도) 흙의 흔적(물질성)도 남겨두어 그 흔적을 보며 정적인 모습속에서 고뇌의 과정이 보인다.
자연광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로뎅의 작품을 갇혀진 전시관에서 딱딱한 벽면을 배경으로 봐야한다는 것 또한 큰 아쉬움이다.

'밀레의 여정' 후에 느꼈던 지녔던 호도했던 느낌보단 감흥이 훨씬 깊었던 전시였다.
현지 또한 익숙한 작품의 독립작들을 바라보며 데생을 해봄으로써 그때보다 참여도 많이 했고, 조형의 입체성때문에 활동공간 또한 많아 덜 지루해한 것도 이유일 것이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우리 나중에 해외여행 가게되면~ 작가의 생가나, 미술관에 두루둘 다녀보자~~'하고 그때를 기약할 수 밖에..

전시회 대표작품 설명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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