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에서 가두행진을 한다기에 아들놈 손 꼭잡고 댕겨왔어요.
적어도 천명넘게..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었지요.
유모차부대를 필두로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부산시청에서 부터 서면까지 가두행진을 하면서 열심히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쳤습니다.
아들넴 밥도 제대로 못묵고 아픈 다리 이끌고 서면에서 촛불집회도 했습니다.
구경하던 시민들 박수도 쳐주고 어떤 식당아주머니 덩실덩실 춤도 추며 용기를 북돋워 주시더군요.
차안에서 머쓱하게 구경하던 분들도 많았습니다.
촛불집회를 하는데 어리버리 아들이 대뜸 묻더군요.
아들 : 엄마, 근데 촛불을 왜 켜는거야? 안켜면 안돼?
엄마 : 엉.. 우리 마음을 나타내는거야. 꺼지면 볼 수가 없잖아
아들 : 앙~ 마음을 활활 불태우는거구나~!
^ ^;;
9시 반쯤 끝났는데 아들과 민생고 해결을 위해 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리버리 아들이 또 묻더군요.
아들 : 촛불집회하면 대통령 탄핵되는거야?
엄마 : 아니.. 국민의 마음이 이렇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꼭되면 좋겠지만)
아들 : (시큰둥) 쩝쩝~
..
밥먹는 아들넴에게 중고등생 0교시 수업.. 너두 나중에 이렇게 될 지도 몰라~부터.. 12시넘도록 공부하는 얘기를 하고 영어도 더 해야한다고 그런다.. 이명박이 자꾸 이렇게 하래.. 라고 했더니 확 와닿는가 보더군요.
아들 : (뒤로 꼬꾸라지며) 그럼 하루종일 공부만 해야 돼? 놀지도 못해?
........ 엄마~ 나 중학생되면 교장선생님한테 말하거야. 7시까지만 공부하게 해달라고..
엄마 : ^^;;
교장선생님한테 얘기하면 학원도 안댕겨도 되고 놀아도 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열을 올리고 있는데 한참 밥만 묵묵히 먹던 녀석이 무릎을 탁 칩니다.
아들 : 엄마~!! 좋은 생각이 났어~!!!
이명박을 외국으로 보내버리는 거야. 거기서 대통령하게.. 그럼 우리나라 사람들 안괴롭히고 좋잖아
엄마 : (헉~!) 우리나라 사람도 거부하는 사람을 다른 나라에서 오라 그러겠니?
자기나라 사람도 아닌데 너같음 대통령 시키겠어?
...... 하긴.. 이명박은 일본에서 태어나긴 했어 쩝~
아들 : (당연하다는 듯) 그럼 일본으로 가라 그럼 되겠네.. 독도가 일본땅이라 하드만 일본사람들 좋아하겠네
엄마 : (과연 받아줄까?) -_-;;
밥먹고 나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태화앞 도로가 완전 막혔더군요.
경찰이 닭장차로 막고 방송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까지.. 인도까지 완전 다 막아 놓아서 헤매고 있는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비좁은 틈을 뚫고 가려 했지만 여기저기 다 막혀 있었지요.
지나가던 시민들이 한소리씩 하십니다.
뭔 ****들이고? -_-
뭐하러 이래쌋노 참말로~!!!
암것두 모르는 나이드신 어르신들 화가 날만도 하시지만 현 시국이 이렇답니다. ;;;;
겨우 집에 와서는 씻지도 않고 바로 뻗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자고나니 웬 날벼락입니까?
살수차라니요?
방패로 찍었다니요?
그런데도 속보한 번 안나갔다니요? (했나요?)
아.. 밤새 안녕..
제가 사는 곳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제발 싼고기 좀 먹게 가만놔두라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젤 큰 마트가 롯데마트인데 불매운동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가 몰매맞게 되는 그런 곳입니다.
아파트 값만 오르면 모든게 용서되는 그런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집안에서.. 나혼자 뒷목잡고 지금 이 난리랍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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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어떠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