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아침입니다.
요즘 새로운 아침 일거리... 간밤의 촛불시위 기사 챙겨보기를 끝내고
축제 같았다는 표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간만에 숙제하려고 합니다.
제철 먹거리 챙겨 먹듯이 시절에 맞는 책 읽기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녀석이 아직 초1이기에...
지딴엔 다 컸다고, 엄마가 설명만 잘 해주면 뭐든지 다~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컸다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한참을 엄마 혼자 좋아 죽는 책읽기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ㅠ.ㅠ
전쟁에 관한 그림책들입니다.
6. 25에 관한 우리말 동화책은 아니고 세계대전 관련 그림책들로 초등 저학년 까지는 볼 만 한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Drummer Hoff
아주 간단하면서도 난해한 그림책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군대 계급이 많이 나오거든요 ㅠ.ㅠ
거기다 척척 맞아 떨어지는 라임이 오히려 신경 거슬립니다 ㅋㅋㅋ
대포 하나 쏘겠자고 제일 쫄병 부터 대장까지 하나하나 거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축적됩니다.
그에 따라 조만간 폭발하게 될 대포에 대한 아이들의 기대감도 점점 쌓여갑니다.
드디어 대장의 발포 명령이 떨어지고 드러머 호프가 대포의 실(방아쇠?)을 당깁니다.
카바블룸~~~
모든 것이 사라지고 수년의 세월이 흘러 대포에는 풀이 무성합니다.
이 대목에서 잠깐!!
전쟁 후에 남는 것은 뭘까요?
녀석 왈.... 대장 나라 쫄병 나라가 정해진답니다 ㅠ.ㅠ
모두가 패자란다.
모두가 희생자고 전쟁으로 인한 슬픔과 상실을 회복하기 위해선 아주 아주 아주 많은 세월이 걸린단다....
칼데콧 수상작!
Gardener
이 책 역시 두 말이 필요 없이 유명한 책이죠.
책의 배경이 아마도 미국의 대공황이 아닐런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게 전쟁과 무슨 관계냐구요?
1차 대전 이후로 어쨓거나 미국은 산업 기술이 더욱 눈부신 발전을 했을 것이란 제 개인적인 생각...
그로 인해 생산량이 소비량을 훨씬 웃돌고 재고가 쌓이자 기업은 궁여지책으로 직원을 감소하고
그로 인해 일파만파 세계적인 경제 공황 상태에 이르고...
2차 대전이 터지면서 에헤라~~~
미국은 재고품 소진과 동시에 숨통이 트였다는...
놀자만의 이론입니다.
머리가 좀 굵은 아이들은 책과 더불어 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그 시대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참 재밌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도 되구요.
역시 칼데콧 수상작!
Gleam and Glow
작가가 이브 번팅입니다.
다양한 책을 썼지만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아이들 눈높이로 잘 풀어 내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책은 번역서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라는 번역서도 아주 좋았었다는 기억이...
암튼... 세계 2차 대전 중에 아빠는 언더그라운드(저항군?)가 되기 위해 떠나십니다.
여덟살 나는 다 이해할 수 있지만 다섯살 여동생은 울기만 하네요.
여덟살 주인공의 시선으로 전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피난 중에 자기 집을 들려 가는 사람들 중에 한 아저씨가 금붕어 두 마리를 두고 가십니다.
아빠를 기다리고 싶었는데 결국은 이 가족도 피난길에 오르게 되구요.
금 붕어 두마리 글림 앤 글로우를 두고 떠나게 됩니다.
In the mist of war, there is hope.
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유화가 감동 두배로 전해줍니다.
Coming On Home Soon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아린 책입니다 ㅠ.ㅠ
수채화 느낌의 그림인데 역시 칼데콧 수상작입니다.
남자들은 전쟁터로 떠나고 산업 현장에 일손이 모자랍니다.
시카고에서 흑인 여성도 고용한다는 소식에 엄마도 짐을 싸서 떠납니다.
책을 펼치면 바로 엄마의 가방 싸는 걸 돕는 주인공 흑인 소녀의 울음 섞인 목소리입니다.
으...앙...
시작 부터 눈이 시큰시큰합니다.
독자가 엄마라서 그럴겁니다.
아마 어린이 독자라면 시큰둥 할 수도 있겠네요.
제 감정을 주체 못해서 아들에게 도저히 읽어 주지 못하는 책이랍니다 ㅠ.ㅠ
할머니와 함께 외로움과 불안함과 배고픔 속에서 엄마에게서 올 편지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받게 된 엄마의 편지는
coming on home soon.으로 끝납니다.



2차 대전중에 실제로 네덜란드 여왕이 나찌의 침공을 피해 미국에 피신해 있었다합니다.
실제 사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빗자루를 흔들며 형아를 두꺼비로 변신 시키는 주문을 외는 윌리암.
세상은 전쟁중이라는 형아의 말에 자기의 마법 지팡이로 히틀러를 두꺼비로 만들면
전쟁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군요. ㅋㅋㅋㅋ
온 가족이 전쟁 산업에 종사합니다.
아빠는 군수품 공장, 엄마는 적십자, 형아도 군대 식량으로 쓸 채소를 키우는 농장에서 일합니다.
아직 어린 윌리암만 홀로 남았답니다.
그런 시국에... 그 공네에 네덜란드 여왕님 가족이 오셨다네요.
용과 싸우고 모든 전쟁마다 다 이기는 기사 꿈만 꾸는 윌리엄은
비록 꿈속의 기사이긴 하지만 여왕님을 위해 뭔가 해야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잘 익은 블루베리 한 소쿠리 따서 여왕님이 계시는 곳의 경비병에게 달려가지요.
그리고 진짜 여왕님을 만납니다.
아이의 상상과 실제 장면의 그림이 교차로 나옵니다.
어린 친구가 읽기엔 약간 버거울 글밥이고 그렇다고 큰 친구가 읽기엔 약간 유치한 내용이고...
엄마가 읽어 주고 아이는 그림 보며 저만의 상상 속으로 날아가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전쟁 관련 리더스 중에도 괜찮았던 것들이 제법 있었는데...
내리 ㅊ자는 아들을 이제 그만 깨워야겠네요 ㅠ.ㅠ
깨워서 씻겨서 밥 먹이고 놀아줘야하는 여덟살 짜리 아들이 있다는게...
흐린 현충일이 못마땅한 이유입니다. 에잇!!!
이런 날엔 나니아 보러가는게 제일 현명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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