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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월+11]우리꽃 박람회-〈전시〉

  • 봉황
  • |
  • 2003-05-14

1!@#$
[2003년 3월 29일 토요일]



우리꽃 박람회
2003년 3월 28일~2003년 4월 8일까지
aT center(서울농업무역센터) 1층 제1전시관


며칠전 어린이집에서 과학실험을 하고 난 후 물이 담긴 기다란 비닐과 사용하고 남은 재료가 담긴 봉투를 보고 무슨 실험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
탄산수소나트륨에 물을 부우니 거품이 생기는데..그 기체 이름이 뭔지 아냐니까 "응 이상한탄소!" 그런다.
"이산화탄소"
"아냐..이상한 탄소야..선생님이 이상한탄소라고 했어"

"공기중에는 질소와 산소가 있는데 열개중에서 여덟개가 질소면 두개는 산소야..사람이나 동물은 숨을 쉴 때 산소를 들이마시고..현지도 들이마셔봐..그때 산소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는거야..그럼 후~ 하고 내쉬어봐..
이때 이산화탄소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그럼 나무나 풀같은 식물은 뭘 먹고 살까?"
"햇빛이랑..물이랑.."
"그래..근데 또 있어..사람은 산소를 마시는데..식물은 산소를 마실까 이산화탄소를 마실까?"
"음..산소!"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좋아한대. 그리고 산소를 내보내고..숲속에 가면 현지는기분이 어때? 자동차 많이 다니는 곳에서 있으면 어떻고?"
"음..기분이 아쁘고..냄새가 나지"
"그래..그런데 숲속에 가면 기분이 좋아져. 왜 그런지 알아?"
"나무들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먹고..산소를 많이 내보내거든..그럼 우린 숲속에 가서 산소를 많이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보내는거야..나무랑 사람이랑 서로 산소만 먹으려고 하면..공기중에 있는 산소가 다 없어질지도 몰라..그래서 사람들은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면 식물들이 '아이 좋아'하고 이산화탄소를 맛있게 먹는다..그리고 산소를 내보내면 사람들이 '아 산소다~' 하고 맛있게 먹는거야..
산소가 많아지려면..나무나 꽃을 사랑하고 잘 가꿔줘야 해..그래야 식물하고 사람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같이 살 수 있는거야.."

농업무역센터에서의 우리꽃박람회를 보기 위해 먼 길을 걸었다.
양재역에서 내려..가까운 거리인 줄만 알고 걷기시작했다가..버스로 3~4정거장은 되는 거리를 걸은 것 같다.
박람회장의 규모가 크거나..'꽃'에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함보다는 야생화의..우리꽃의 단아함이 우선 들어왔다.
풀이나..꽃에 대해 관심있게 봐온 적이 없어서 현지와 함께 신기한 듯 우리꽃을 살펴보았다.


〈할미꽃〉

"이건 할미꽃이래..꼭 마녀같이 목에 목도리 두른 것 같아~털도 보송보송 많이 나 있네?"
"도깨비 부채 같고"
이토록 이쁜 꽃인데 왜 할미꽃일까..들은 말로는 할미꽃이 질때의 모습은 과히 징그럽기까지 하다던데..주름이 잔뜩 진 채로 말려들어가며 시들어가는 모습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걸까.

다양한 꽃을 보긴 했지만 이름을 외우고..꽃과 매치시킬 수 있게 된 꽃을 몇개에 지나지 않는다.
들판에서..꽃밭에서 만날 수 있었다면 그 아름다움이 더했을텐데..


〈금낭화〉

"이건 금낭화래..엄마는 이 꽃이 꼭 사람 얼굴 같아..핑크색이 예쁜 머리카락이고.."
"난 토끼같아..길게 귀가 달린것 같거든.."
"그래? 꽃들이 방울꽃처럼 조로롱 매달려 있네~"

봄처녀,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의 가곡이 꽃향기, 풀향기, 흙냄새와 어우러진다.
이름이 우스웠던 미치광이풀을 보고 낄낄거리기도 하고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지만 서로 이름이 달랐던 자금우, 산호수, 백량금 등은 같은 빨간 열매라도 잎 모양도 키도 다르다며 아이와 잎파리를 그려보기도 했다.
우산나물을 보더니 "엄마 저건 커서 아빠도깨비 우산나물이야" 하며 나름대로의 이름도 붙여준다.

화분에 전시되어 있는 우리꽃을 지나가면 몇군데 테마정원이 몇개 나온다.
무덤가의 할미꽃과 토끼와 거북에 등장하는 철쭉이 가득한 산속..무지개 물고기가 사는 옹달샘까지..그 둘레에 피어있는 소박한 우리의 꽃들이 은은하다.
장미니..백합이니..화려한 꽃만 꽂아 놓을 줄 알았지..아담한 우리꽃이 담긴 화분 하나 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들판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야생화의 이름 하나 불러줄 수 있게 되지는 않을까.

박람회장 근처의 양재꽃시장에 들렀다.
전시장에서 봤던 꽃을 거의 찾을 수 없었지만 꽃향기가 진동하니 기분까지 향긋해진다.
트위니스를 즐겨봤던 아이에게 그곳에 나오는 알뿌리 식물인 히야신스와 수선화를 몇번씩 알려주었다.
이제 막 알뿌리에서 싹이 나오기 시작한 히야신스와..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막 피려고 준비하는 수선화 화분을 하나씩 샀다.
꽃봉우리가 열리려 하는 핑크빛 방울철쭉도 구입했다.
아주 많이 걸어다닌 것 같은..피곤한 하루를 접고 집으로 돌아왔다.

................................................................................................................................................

꽃이 나오는 그림책을 읽어주어요~

아빠, 꽃밭 만들러 가요 / 사계절
오소리네집 꽃밭 / 길벗어린이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 돌베개 어린이
무지개를 심어요 / 한솔교육
(꼬마과학자) 불, 흙, 물, 공기 / 보림
(우주의 4원소) 땅, 공기, 불, 물 / 한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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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31일
꽃씨를 사왔다.
단지내의 화단에 가서 흙을 조금 퍼오고..집에 있던 작은 화분에 흙을 깔고 꽃씨를 뿌린 후 흙을 덮었다.
발아율이 70%라는데 잘 자랄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아이와 꽃씨를 심고 물도 열심히 주며 하루하루 관찰할 예정이다.
파종방법을 보며 제일 다루기 쉬울 것 같은 분꽃을 골랐는데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이걸 심으면서 생각이 들었는데 수선화나 히야신스를 알뿌리로 사올걸..후회가 된다.
트위니스에서 나왔던 것처럼 직접 흙을 담고, 알뿌리를 심은후 다시 덮고 물을 주며..싹이 자라는 것부터 관찰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수선화는 줄기만 있던 것이 물을 마르지 않게 자주 주었더니 벌써 두줄기에서 여러송이의 꽃이 할짝 피었고, 나머지 줄기에서도 노란 꽃망울이 벌어지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키가 부쩍 자란 모습에 놀라며, 노란꽃망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에 신기해하며 물주기를 넘치게 하더니..하룻밤 사이에 또 이렇게 자랐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현지가 무척 좋아할 것 같다.
아직 히야신스는 소식이 없지만 성장이 느린 만큼 꽃이 핀 그날의 희열은 더 클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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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일
아파트 단지 내의 화단에 가서 아이와 같이 흙을 퍼 화분에 담음→2cm 정도 남겨두고 분꽃 꽃씨 심음→흙으로 덮음→물이 마르지 않게 흠뻑 줌

2003년 4월 10일
며칠뒤 새싹이 돋아있는 것이 보였는데, 너무 작고 가늘어서 이게 분꽃의 새싹인지..아니면 흙에 딸려온 다른 씨앗의 새싹인지 분간이 안갔는데, 어제 오전에 물을 줄때만해도 없었던 굵은 줄기의 새싹이 크게 돋아나있는걸 보니..주변에 나있는 가느다란 식물들은 아마도 분꽃이 아닌 모양이다.
하긴..그 굵은 씨앗에서라면..지금 정도의 줄기는 되어야지..
하나있던 새싹은 펼쳐진 양쪽 잎이 두개씩..그러니까 쌍떡잎 식물임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현지와 같이 한쪽에 잎이 몇개인지 세어보고 한쌍은 두개여서..이건 떡잎이 한쪽에 두개씩이어서 쌍떡잎식물이라고 해~씨앗 심어서 이렇게 자라는 거 보니까 너무 신기하다~~

"엄마~ 코스모스 씨앗 뿌리자~~ 나 이거 뿌리고 싶어~~"
"코스모스 씨앗을 너무 일찍 뿌리면 꽃이 피기도 전에 너무 커버려서 줄기가 굽어버린대..더 따뜻해지면 심자~"
씨앗을 한번 심어보더니 재미가 붙었다.
어린이집에서도 화분을 화단에 옮겨심은 모양인데, 아무렴 키워진 꽃을 옮겨심는 것보다야..씨앗을 땅에 묻어 새싹이 트는 것부터 보는 것이 더 뿌듯하고 신기하겠지..

2003년 4월 12일
7개의 씨앗을 심었는데..지금까지 세개의 싹이 튼걸 보면 발아율 40%는 되는 것 같다.
흙이 얇은 것인지..줄기 힘이 좋은 것인지..흙이 들썩여 갈라지면서 나와서 손으로 몇번 눌러줬더니 흙 밑에서 나오려던 새싹이 눌렸을런지도 모르겠다.
아..물이나 흠뻑 줘야지~~

2003년 4월 22일
새싹은 다섯개나 올라왔는데..물을 잘못주어서인지..다 말라죽어버리고 언제 올라왔는지도 모르는 늦둥이 하나만 잘 커가고 있다.
꽃에 물을 주면 안된다던데..흙에 준 것이 아니라 새싹에 대고 물을 뿌려대서 그렇게 된 걸까..
"한쪽에 잎이 몇개가 있지? 두개씩 날개처럼 피고 자라네? 두개가 한쌍이라고 했지? 그래서 이것도 한쪽에 두개씩 잎이 나서 쌍떡잎식물이라고 해.."
하나라도 잘 커서 꽃 피는 것까지봐야할텐데..
수선화는 너무 크게 자라서 허리가구부러진지 오래고..히야신스도 꽃이 시들어 떨어지고 있다.
아버님이 주신 할미꽃 화분은 잘 크고있지만..튜울립은 화단에 옮겨심어야 큰다는데..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살아있는 거라곤..거의 키워보질 않았는데..꽃박람회에 다녀온 이후로..화분이 점점 늘어가고..물주는 것도 잊이 않고 줄만큼 습관이 되었다.
현지도 새싹 살피느라..꽃 구경하느라..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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