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아이들 감기로 집앞 병원에 들렸다가 돌아오는길...
저희 동네가 완전 학원가라 동네에 사는 원어민 선생님들도 아주 많답니다.
아이들이랑 손잡고 아파트 입구에 이르렀는데 평상시에도 가끔 보아와서
안면있는(물론 저만 혼자) 외국인 아가씨가 앞에 지나갑니다.
인형처럼 너무 예쁘고 늘씬해서 아이들이랑 영어로 인형처럼 너무 예쁘다며
속닥거리고 있는데 아가씨 엉덩이에 생리혈이 묻어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순간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조금 지나면 놀이터고 오후라 놀이터엔 사람들도
엄청 많은데) 얘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달려가서 팔목을 잡고 얘기를
했네요.영어로~부끄~
그랬더니 아가씨 자기도 알고 있다며 지금 옷을 갈아 입으러 가는 중이라네요.
제가 영어가 좀 됐으면 보기가 안좋으니 티셔츠를 내려서 가리고 가라고 얘기를
해줬음 좋으련만 너무 아쉬웠네요.
옆에 있던 6살,7살남매는 엄마 이모 엉덩이에 묻은게 뭐야?ㅎㅎㅎ
외국인과 얘기하는 순간이 저는 생각보다 참 편안했답니다.
꼭 우리말로 얘기를 나누는것 처럼요.
영어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운 녀석이 아니더라는 얘기가 하고 싶은거네요.ㅋㅋ
평상시 앞에 외국인이 지나가면 길이라도 물을까 멀리 비켜가곤 했던 아줌마가
아이들때문에 점점 영어를 가까이 하게 되었고 이젠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장막이 걷히는 듯한 느낌이라 너무 기쁜 사건이었습니다.
그냥 그 기쁜 감정을 쑥쑥에 다른 맘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재주없는 글 솜씨지만
몇자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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