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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순한 큰 딸, 강한 둘째딸 키우기

  • 고민엄마
  • |
  • 2009-09-11
2

오늘 두 딸아이(초4,초2)가 격투기를 하며 싸웠어요.

너무 기가 막혀서 가만히 저 할일만 하고 있었죠.

동생이 먼저 팔을 꼬집자 큰 딸아이는 동생을 물어 버렸어요.

평소 같으면 저도 패닉 상태에 빠져 둘이 벌을 세우던지

회초리로 훈계를 했을텐데 큰애가 동생을 물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은 요즘 큰 아이가 놀이 치료를 받고 있어요.

동생에 대한 스트레스로 큰 아이가 많이 눌려 살았고

동생도 만만찮게 말을 안들어요.

언니: 1.엄마가 하라는 대로 할려고 하고 엄마의 의견을 존중하는 스타일

           (이것도 슬슬 반항을 함.)

        2. 욕심은 많은데 잘 안따라줌.

           ( 특히, 뜀박질에 관련된 놀이. 뜀박질을 못하는데 꼭

             이기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있음.운동신경이 무뎌 노력해도 잘 안되는 부분)

        3. 사회성이 많이 부족.

        4. 학교에서 친구랑 놀고 싶은데 친구가  없음.

           항상 책보거나 그림만 그림.

       

여동생 : 1. 집에 친구가 항상 들락날락함.==> 언니가 이것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음.

            2. 공부, 운동, 글짓기 실력이 뛰어나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음.

            3. 욕심이 많아 언니것을 꼬셔서 많이 뺏음.===> 언니는 항상 속아 넘어감.

            4.언니를 무시함.

 그래서 찾게 된 곳이 신경정신과였는데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한 결과

놀이 치료를 하여  자존감 회복을 해보자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어요.

 

오늘은 언니한테 물리고 온 동생이 먼저 꺼이꺼이 울며

저한테 와서는 언니가 그랬다고 일렀어요.

동생을 꼭 껴안고 울음이 멈출때 까지 안아 주기만 했어요.

그리고 씼고 침대안으로 들어가 있으라 했죠

언니를 데리고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워 꼭 안아 주니까

언니가 자기도 동생처럼 소리지르고 울고 싶었다고

          동생 버릇을 고쳐 주고 싶었다고

          동생은 가진 것도 많고 욕심도 많고

          항상 자기 것만 챙기고 언니꺼를 뺐어 간다며

 그 동안의 억눌린 감정을 얘기 하더라구요.

가만히 듣고만 있었고 등을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리고 동생을 혼내줘야 겠다며 언니에게도

씻고 침대에 누워있으라 했죠.

동생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업어 주니까

동생이 또 꺼이꺼이 울었어요.

동네 한바퀴를 돌고 벤치에 앉아 '속상한게 많았느냐?'고 하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끄덕....

언니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했더니 또 억울하다는 듯이 울었어요.

언니한테나 어른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하니

꼭 자기가 억울하다고만 해요.

일단 이렇게 끝내고 재우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네요.

신경 정신과 치료 받는 것도 속상하고

내맘대로 안되는 자식들 때매도 속상하고

(여기 엄마의 계획대로 움직여 주는 애들 얘기 

 읽으면 꼭 먼나라 이야기 같아요)

진짜 사춘기때는 어떻게 될까 겁도 나고...

애들이 싸우면 요즘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너무 조심스럽고 한마디 할려면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너무 힘들어서 늦은 밤 몇자 적고 조언을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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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니지니맘
  • |
  • 2009-09-12 18:59
답댓글

큰애가 동생을 물었다는 내용에 답글을 달게 되네요. 저희도 꼭 그랬거든요.

저희는 초3,초1 형제입니다.

초3 인 큰 애는 몸집이 마르고 작고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이나 공부는 잘하구요,

초1인 둘째는 활달하고 친구도 많고 공부 욕심도 많고 고집이 셉니다.

큰애가 친구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데 - 원래 성격도 얌전하고 밖에서도 얌전한 편인데 - 동생한테는 일부러 소리도 더 세게 지르고 머리도 때리고 둘이 치고 박고 싸울때는 우리  큰애 성격이 저랬나 싶을 정도로 과격해지곤 했습니다.

휴... 게다가 저는 직장맘에 둘째를 더 예뻐해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첫 중심은 남편이 잡았습니다. 애 둘을 앉아놓고 큰애를 세워주었습니다. 아빠 죽으면 엄마 다음에 형이다 라고 말했고 형에게 함부로 하면 아주 따끔하게 야단쳤습니다. 당연히 작은애는 반발했지만 아빠를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고 저희 신랑은 원칙주의자라서 행동을 일관되게 하였습니다.  형은 동생의 산수 -간단한 덧셈,뺄셈- 및 한글을 도와주는 대신에 포인트를 받아서 포인트를 나중에 용돈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둘이 싸우는 날에는 반드시 둘 다 반성문을 쓰고 포인트를 깎았으며 서로 사과를 한 다음에 잠자리에 들게 했습니다.

 

저는 둘째를 더 귀여워해서 편애를 해서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둘째가 저를 믿고 더 형에게 까불어 대고 고집을 피웠거든요. 제가 그 부분을 노력해서 고칠려고 했고 일부러 큰 애 편을 좀 더 들었습니다. 동생도 억울할 수 있지만 사실 큰애가 어릴때 동생때문에 손해본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는 살짝 동생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렸했구요. 

 

침대도 일부러 퀸 침대로 해서 둘이 같이 자게 했습니다. 잠버릇이 고약한 둘째때문에 첫애가 힘들어했지만 둘이 침대에서 낄낄대면서 장난함으로써 친하게 되기를 바랬습니다 (물론 싸울때도 많았지만요..)

 

이제는 서로 많이 아끼고 챙기더라구요. 동생이 특히 형을 챙깁니다. 며칠전에는 뉴질랜드 원주민 뽀뽀라고 해서 코를 맞대고 뽀뽀 하고 난리 부르스를 치더라구요.. 그렇지만 늘.. 위태위태하기는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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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엄마
  • |
  • 2009-09-13 19:16
요즘 치료받으면서 첫째가 기고 만장해서 더 괴팍해지고 있네요.
자꾸 꺼집어 내서 풀어 줄려고 하는게 이런 상황까지 오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혼자 위로도 해보고
남편이랑 반성도 많이 하고 있어요.
둘다 모범생이였기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은연중에 강요하고 있었나봐요.
알고보면 모범생도 그렇게 나쁜것도 아닌데...
우리는 잘 살아 왔고 잘 살고 있는데 자식문제에서는 둘다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저도 직장맘이라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만둔다고 해결될것도 아니고 앞으로 서서히 부딪혀가며 해결해야 겠어요.
답글 정말 고맙고 공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인데
이런 문제도 올려도 되나 하는 후회도 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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