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10시에 드디어 홈스테이 하시기로 한 뉴질랜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하필이면 그 날 새벽부터 몸살 감기가 걸려서 결국엔 진통제 몇 알에 근육통 약까지 무더기로 먹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그래도 외국인을 대하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긴 하데요. ^^;;
60세지만 그 보단 더 많이 지긋해 보이고 허리도 제 두꺼운 허리의 두배쯤 되는 거구를 자랑하시는 여선생님은 ^^;; 풍기는 체구에 걸맞게 너무 여유롭고 푸근한 스타일이라 너무도 걱정스럽던 저의 영어 울렁증을 하루만에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셨답니다..ㅋㅋ
어제는 낮에 덕수궁에 가서 수문장 교대식과 내부 관람을 산책 겸 하고 점심으론 비빔밥을 먹은 후 남산에서 케이블카도 타고 시내 전망도 보고 차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지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다르게 정말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라 작은 배려 하나에도 언제나 thank you,very lovely,very special,how beautiful 등을 연발하시니 확실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저희 가족 모두 업되서 예상보다 무난한 주말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어제 아침부터는 딸아이가 열감기가 옮아서 하루 종일 비몽사몽이라 데리고 다니는 동안 많이 안쓰러웠는데 그 와중에도 외국인과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확실히 시간 투자한 보람을 느끼고 특히 최근 두달 동안의 picture diary를 읽어보시더니 뉴질랜드 1-2학년 일기보다 오히려 훌륭하다는 찬사까지 받아서 뿌듯하기도 했네요..
그리고 선물로 가져오신 뉴질랜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카드 게임도 같이 많이 해주시고 동화책도 몇 권 읽고 영화도 같이 보는 등 여가도 많이 즐기고 있구요..
그리고 재미있는 건 확실히 마음이 통하면 다 커버된다고 저희 75세 시어머님도 영어는 많이 딸리시지만(그래도 저희 친정 엄마보단 12배는 나으신 경우) 적극적으로 몸짓 발짓에 안되도 무조건 콩글리쉬로 밀어붙이니 오늘 아침에는 저나 딸 아이 없이도 두분이서 십자수며 뜨게질이며 손녀 사진 구경이며 한참을 잘 시간을 보내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다행히 딸아이 책을 1년간 보면서 그 애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자주 접해서인지 생각지도 않게 반나절 쯤 지나니까 이상하게 영어가 입에 쩍쩍~ 들러붙고 한국말로 말을 하면서도 머리에선 영어로 어순을 돌리는 이상 야릇~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0^
다만 가장 문제는 저희 남편이라..ㅠ.ㅠ
그렇게 평소에 하라해도 안하더니 젊을 때 시험용으로 문법과 단어는 많이 공부해서 풍부한데 히어링 부족하고 말하기도 마찬가지라 시제며 어순이며 관용어구며.. 완조니~ 뒤죽박죽이니 아마 이번에 많이 반성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
지난 몇 주간 청소하느라 허리도 휘고 그 보다 더한 부감감과 불안함에 괜히 신청했나.. 하는 후회도 들었었는데 막상 부딪히고 나니 돈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더 지내보고 나중에 또 후기 올릴께요~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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