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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30일 일요일]

〈http://moranmuseum.org〉
파푸아 뉴기니의 부족미술 展
2002년 11월 16일~2003년 4월 27일까지
모란미술관
모란미술관
누군가 내가 차안에서 책읽는 모습을 보며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느껴야지 책이나 보고 앉았냐면서..
물론 아름다운 경치나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면 조용히 눈감고 바람을 맞아보기도 하며, 몽상을 즐기는 나이기에 잠시 사색에 빠져보기도 했을 것이다.
모란미술관으로 가는 길..나무봐라..구름봐라..했지만 볼거리를 주는 풍경이 아니었고..미리 읽어주지 못한 책도 있었기에..준비해간 세권의 책을 읽어주었다.
한솔의 명작갤러리에 있는 책들 중 아프리카 전래와 신화를 골랐다.
영리한 거북 / 코이와 콜라나무 / 비 여신의 결혼
오늘 가는 파푸아 뉴기니 부족의 미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아프리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길 바라며 읽어주었다.
?_blank'비 여신의 결혼'은 너무 길 내용이라 읽어주는 대신 그 부족의 장식적인 면과 생활형태를 엿볼 수 있는 그림이어서 그림설명만 해주었다.
40분도 걸리지 않아서 모란미술관에 도착했다.
아이가 20개월쯤에 다녀온 후 이번이 두번째.
그때는 겨울이었는데..이번에도 아직 화사하지 않은 초봄이다.
보는 사람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확 잡아당기는 '방패얼굴을 한 남자상'과 같이 사진을 찍어주려 했지만 촬영이 금지된 것을 알기에..양심상 마음을 편하게 갖고 관람만 하기로 했다.
이국적인 아프리카부족의 미술품들이 나무라는 재료와 해학적인 인상이 익숙하게만 느껴진다.
지나치며 보기엔 그냥 방패요..가면이지만 설명을 읽어본 후 다시 그것들을 보면 이것들이 제작되어진 곳이 어딘지 가늠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하얀 장식이 알고보니 조개껍데기이기도 하고, 단순한 문양 또한 수초를 연상시키는 곡선인점을 미루어 해안부족의 미술품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고 한다.
특히 조개껍데기를 이용한 장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후 아이가 미술품을 보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했다.
"엄마, 이것도 조개껍데기야..여기 눈에도 조개껍데기가 있어. 그럼 이것도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만든거네?"
현지보다 더 큰 가면, 다양한 컬러의 회화표현, 독특한 조형성을 간직한 전시품들은 아프리칸 빌리지나 대학로의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봤던 미술품들과 비슷한 향토색을 풍기면서도 신비함이 묻어나온다.
남태평양 부족의 작품 성향의 설명을 빌리자면 '이곳 부족들의 특출한 회화적 조형성은 변형(하나의 형상이 다른 종류의 형상과 연결되면서 그 형상으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나 이중이미지(한 형태의 안에서 발견되는 두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탈은 보여지는 대로는 커다란 얼굴 모습인데 거꾸로 보면 여인의 전신상이 되기도 하는 등..아이를 거꾸로 들어주어 살펴보기도 하는 재미있는 관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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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미술관의 야외 조각공원은 미술관을 돌아가는 길마다 서있는 작품들과 잘 꾸며진 산책로까지 자연공간 모두가 전시장이다.
조각공원에 펼쳐진 조형작품들은 낯익은 것도 있었지만 새롭게 자리를 마련한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아이는 작품과 하나가 되어 보기도 하고..작품속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라도 하려는 듯 친근하게 대했다.
하지만 작품보다는 작은 호수쪽으로 펼쳐진 황폐한 듯한 야생지의 풀과 작은 연못에서 꼬물거리는 올챙이가 더 큰 관심사였나보다.
쑥을 뜯기도 하고..조근 큰 아이들이 잡고 노는 올챙이를 보려고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이 더 행복해 보인다.
이제 갓 알을 헤치고 나온 듯한 작은 올챙이가 플라스틱 통에 한마리씩 담겨질때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때의 간절함이 눈에 어린다.
아빠와 바위의자에 드러누워 햇빛을 받아보기도 하고, 유치원에서 만든 미니북을 아빠에게 읽어주기도 하며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아빠랑 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느껴질때면 나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모란미술관 홈페이지 / 파푸아 뉴기니 부족의 축제 사진 / 뉴기니 섬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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