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쑥쑥에 처음 들어와 기웃거린 게 올해 1월부터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게 되고, 여러가지 심란하기도 하고, 뭔가 큰 밑그림을 가지고 학교를 보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이곳에 회원가입도 하고 글도 읽게 되었습니다. 저도 책을 읽어주는 건 집에서 곧잘 해오던 것이고, 목숨 걸고까진 아니더라도, 그저 책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제가 부끄럽게도 초, 중고등때 책 참 안읽는 아이였어요. 초등때 저희 어머니는 동화책 읽는 걸 별로 안좋아하셨는지 집에 동화책말고, 백과사전이나 엄청 두꺼운 천편일률의 전기문이 책장을 차지하고 그 책들을 계속 읽기를 강요하셨죠... 그래도 제가 책읽는데 관심이 많았다면 어떻게든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었을텐데, 그닥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읽고 문제풀고 하는 학교 공부는 따라가기 힘들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대학만 들어가면 정말 도서관서 소설책만 빌려볼려했는데, 그것도 사람들 만나고 노는 재미에 잘 안되었구요...
일년여전 <민들레 영토>라는 책을 봤는데 그 사장님이 전도사님 하시다가 이혼경력때문에 여러가지 제약이있어서 목회일을 그만두고 무작정 3년동안 도서관서 책만 읽으셨다더군요. 결국 성공스토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책이었다는 는 거죠.
책을 읽는 이유라는게 삶이 답답할때 위안도 주고, 때론 나아갈 방향도 보여주고, 그곳으로 걸어갈 힘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모로 했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도 나중에 삶이 잘 안풀릴때 뭔가 해결해야할 문제가 생겼을때 책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를 멀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책읽기라는데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아이의 인생전반을 윤택하게 해주려고 읽는 것인지 책을 읽기위한 책읽기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단지 배경지식을 만들어주고, 다방면의 관심을 잃지 않게하고 앞으로 다가올 학습에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한 독서로 몰고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자책에 자꾸 가슴 한켠이 답답합니다.
제가 책을 그나마 읽게 된게 언제였던가 생각해보면, 직장생활하면서 결혼하면서부터 였던거 같습니다. 그럼 그 전에 왜 책 읽기에 관심이 없었을까 생각해보니..... 청소년기에 꿈도 많지만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았고, 청년시절에는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많고, 즐길일도 많았고, 웃을일도 많아서 그다지 책에 관심을 갖을 필요성을 못느꼈던 것이죠. 대학생이 책을 일년에 몇권밖에 안읽는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 인지도 모르죠. 그렇게 혈기 왕성한 시기에 가만히 앉아서 책장만 넘기기를 요구하는 것이 우스운 일일지도 모르죠. 제가 그랬던 것 처럼, 친구도 사귀고 하고싶은 일들도 해보고, 객기도 부려보느라 책을 조금 멀리하겠죠. 그러다 어느 날 나이를 먹고, 인생에 그리 즐거운 유혹들이 서서히 사라지면 자연스레 책 읽기가 다시 시작되리라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반성을 해봅니다. 아이가 힘들때 책에 기대기를 바라는 엄마인가? 공부를 잘하게 하기위한 수단으로 독서를 습관화시키려는 엄마인가?
가끔 이곳의 고수님들이 아마존에서 긁어온 책을 소개해주셨을때 멋도모르고 링크된 사이트에 들어가서 얼마나 허거덕했는지.... 저는 돈이 있더라도 그곳서 책주문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하겠더군요..... 그 빽빽한 글들을 보는 순간 놀라서 빠져 나가기 바빴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적어도 내 아이는 아마존에서 저처럼 줄행랑 치지 않게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욕심이겠죠. 말은 그렇게 해도 아마 제 맘속 다른 곳에선 '학교에서 영어성취 때문이지...'라는 또다른 외침이 들려옵니다.
이곳에 며칠 열심히 들락거리며 글들을 읽노라면 정말 답답해져 옵니다. 제 마음속 원론자체부터 흔들리기 일쑤입니다. 마음을 다잡으러 왔다가 불끈하고 무언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 올라오는 것이 때로는 질투인지, 화가 나는 것인지도 제대로 모르겠습니다.
왜 자꾸 머리가 복잡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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