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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영어를 26 : Playing with Reader Rabbit

  • 승호아빠
  • |
  • 2001-12-20

이제 승호에게도 게임 CD가 생겼습니다. 바로 쑥쑥에서 공구했던 Reader Rabbit입니다. 한글판이든 영어판이든 CD를 승호에게 사 준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요즘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CD를 사주시는 부모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눈이나 자세에 안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저희 집에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승호는 자세가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른이 사용하기 좋게 되어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른들도 PC를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왜 거북이 목같이 된다고 하지요? 목을 쭉 빼고 어깨와 허리는 구부정해지는 자세로 바뀌게 되지 않습니까. 마우스나 키보드도 아이들에게는 너무 큽니다. 물론 조그만 것을 사서 쓰면 조금 낫긴 하겠지만요. 또 하나 눈에는 당연히 안 좋죠. 저도 30분만 모니터를 계속 들여다봐도 눈이 아픈데요. 아이들이 CD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하려고 할텐데 그것을 못하게 했을 때의 승호의 반항을 처리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승호에게 CD는 사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둘째, 어릴 때부터 CD에만 너무 탐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에 컴퓨터에만 미쳐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책도 보고 자연도 즐기고 뛰어 놀면서 육체도 단련해야 하는데 모니터를 노려보며 컴퓨터에만 몰두하고 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래서, 승호에게 말이 좀 통할 때까지 기다린 것입니다. 제가 기준을 정해놓았을 때 그 기준을 따를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요. 하지만, 위의 두 가지 이유에 대한 우려가 지금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CD를 사주기 시작했으니까요. 조금 더 있다가 사 주고 싶었는데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승호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있어서 그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없애주고자 CD를 산 것입니다. 일단, CD는 재미있으니까 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영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지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대로 될지 안될지는 지금 현 상태에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단, 3장의 CD(Preschool, Kindergarten, 1st Grade) 중에서 Preschool을 승호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CD 겉 표지에 3-5살이 적정한 연령이다 하고 써 있더군요. 이것이 만 나이니까 한국 나이로는 4-6살이 되겠지요. 승호가 5살이니까 연령으로도 적당하고 이런 게임을 처음 하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CD는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처음에 화면이 뜨는 것을 보고 승호는 입이 벌어지면서 게임이 아니라 만화같다고 소리칩니다. 사운드도 아주 훌륭하더군요. 사실 승호에게 보여주기 전날 밤, 승호 엄마랑 함께 게임을 해 보았는데 개념이나 디자인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거든요. 이 게임이 어떤 것인지는 공구 소개란에 아주 잘 나와 있으니 이 글에서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고 글의 진행상 필요한 정도만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게임이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뉘어있었는데 비슷한 모양 맞추는 게임이 두 개이고, 그림 그리는 게임이 하나, 셈 하는 게임이 하나, 그리고 단어 맞추는 게임이 마지막입니다. 승호가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전 게임의 룰을 간단히 말해주었습니다. 게임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승호는 비교적 잘 따라가더군요. 그 중에서 비슷한 모양 맞추는 게임은 아주 쉽게 했습니다. 셈을 하는 게임도 10까지의 숫자는 읽을 줄 아니까 잘 넘어갔구요. 아래 사진은 승호가 셈을 하는 게임에 열중해있는 모습인데 승호는 사진 찍는 줄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그림 그리는 게임과 단어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화가가 어떤 도형에는 이 색을 칠하세요 하고 말해 주는데 승호가 색과 도형에 대한 영어 단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옆에서 도와주었습니다. 단어 맞추기 게임도 승호가 알파벳의 모양을 잘 모르기 때문에 풀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 나갈수록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색깔과 도형 그리고 몇 몇 단어 및 알파벳에 대해서는 아마도 곧 통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게임의 위력이지요, 아, 빼먹을 뻔 했네요. 게임의 마지막에는 춤추는 게임이 있습니다. 여기서 게임을 하는 아이는 춤을 구상할 수가 있습니다. 몇 가지 기본 동작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배열하면 그에 걸맞는 음악이 나오면서 춤이 시작됩니다. 여기 쑥쑥의 review를 보면 아이가 이 대목에서 제일 좋아했다는 글이 있는데, 승호는 속으로는 좋아했는지 몰라도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더군요. 춤을 따라 하지도 않고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나는 음악도 나오고 토끼랑 사자가 춤을 추는데 승호인들 안 재미있었겠습니까? 게임이 끝나면 승호는 CD를 PC에서 스스로 빼서 케이스에 넣고 자기 방에 갖다 놓더라구요. 자기 것을 아주 소중하게 다루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게임을 할 때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하루에 30분 이상은 할 수 없다' 라구요. 절대 지켜야 할 기준입니다. 승호에게 기준을 여러 번 말해 주고 손가락까지 걸었습니다. 참,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몰라도 승호가 아주 '적당히' 게임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정도로만 적당히, 게임에 탐닉하지 않을 정도로만 좋아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게임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승호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럼, 이 기준을 잘 지키고 있느냐고요? 하루는 승호가 게임을 시작했는데 정식 게임 외에 보너스로 공급되는 '음악 만들기'를 먼저 했습니다. 그 바람에 30분이 넘을 때까지 모든 게임을 마치지 못했지요. 이제 막 단어 맞추기 게임에 들어갔으니까 그것을 끝내고 춤추는 게임을 마지막으로 해야 모든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저는 그만 하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승호가 처음에는 거부하더군요. 조금만 하면 된다면서요. 제가 그랬지요. "승호야.. 약속했잖아. 약속 어기면 reader rabbit을 앞으로 다시는 하지 못하게 될거야.." 하고요. 조금 가혹한 말이지요. 승호 말대로 정말 얼마 안 남았는데요. 승호는 다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알았어.. 그만 하면 되잖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저를 쳐다 보지도 않고 방을 나갑니다. 잠시 후 마루에서 승호의 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나가 보았더니 엄마한테 안겨서는 정말 서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맣던 울음 소리가 급기야 대성통곡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도 어렸을 때 조금만 더 놀고 싶은데 어른들이 못 놀게 해서 굉장히 서러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게임입니다. 그 재미있는 게임을 끝장내지 못하고 돌아서야할 때의 아쉬움이 오죽 하겠습니까? 승호 엄마와 저는 승호를 달래주었습니다. 게임은 하던 데까지 저장이 되니까 걱정하지 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라구요. 그리고, 왜 엄마 아빠가 게임을 오래 못 하게 하는 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승호는 우는 와중에도 꺽꺽거리며 "그러면, 엄마 아빠는 왜 그렇게 오래 컴퓨터 해?" 하고 묻더군요. "엄마 아빠는 어른이라서 승호 보다 좀 더 오래 볼 수 있어. 하지만 엄마 아빠도 쉬지 않고 오래 하지는 않거든." 이렇게 대답했지요. 그렇게 몇 분 지나고 나자 승호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저랑 잘 놀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승호가 엄마 품에 매달려 그렇게 울고 있는 모습을 본 저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아십니까?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승호 엄마랑 이야기해보니 승호 엄마도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 키워보신 분들은 이런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승호 아빠 : [email protected] (승호는 97년 3월생 남자아이로 01년 9월초부터 집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덧붙임) 승호는 자란다는 것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서 자라서 엄마, 아빠처럼 하고 싶은 것 오래 하고 회사에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첫 번째고(승호는 유독 회사 다니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제가 회사 다니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 걸까요?), 또 하나는 가끔씩 하는 이야기인데 자기는 죽기 싫다는 것입니다. 죽게 되면 엄마, 아빠도 못 보고 재미있는 것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5살쯤 되면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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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형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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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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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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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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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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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한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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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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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영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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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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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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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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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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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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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민맘
    • |
    • 200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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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고기
    • |
    • 200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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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교방송 강의 스케쥴좀 다시 올려주세요.
    • 작은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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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12-19
    0
  • 감사합니다. ^^
    • 불고기
    • |
    • 2001-12-19
    0
  • 듣기에 대한 고민...
    • 다영맘
    • |
    • 2001-12-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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