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며 저녁때 잠깐 잠깐씩 영어를 접해준지 3개월째입니다.처음에 노부영으로 시작해서 민주가 읽은 책Everyone poops, Wheel on the bus, Five little monkey, Here are my hands, From head to toe, Silly sally, Crayon talk ...,등등이때는 간간히 노래를 외우고 반응 하는 것만으로도 흐믓하고 아이고 내새끼 하며 기뻐했었지요. 두달째 되면서 서서히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책 저책 가은아빠님과 여러 고수님이 추천하신 책들을 사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왜이렇게 사고 싶은 책과 꼭 사야만 할것같은 책이 많은건지,TTD와 ORT 3단계까지, Learn to Read 까지 쟁겨놓고 마음 졸여했지요. 제 욕심에 사놓은 책중 좀 문장이 길다 싶으면..."뭐라고 하는건데? 영어로 하지말고 우리말로 해바" 하고 요구하면 얼마나 속이 타던지요. 엄마의 욕심을 꾸욱~ 누르고 우리말로 간단히 story를 얘기해주거나 아니면 쉬운 영어 문장으로 바꿔주기도 하고요... 그런 날은 뒷골이 얼마나 땡기던지 (표현이 좀 그렇지요?) 민주가 잠든후 혼자서 가슴이 먹먹해서 한참을 잠 못이루곤 했답니다. 게다가 지난달 어느날은 길을 걸으며 제가 하늘좀 봐, 별과 달이 참 이쁘네...하며 영어로 얘기를 건네니 " 엄마, 영어로 하지마. 민주는 엄마처럼 영어를 잘 못해서 슬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자존심은 누구못지 않은 민주가 그런 말을 하니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구요. 그래서 영어로 달을 가르키며 저건 뭐지? 하고 물으니 " moon" 하고 대답하고, 그럼 저건? 하니 "It's a star" 하고 대답하더라구요. "민주처럼 어린아이가 그걸 다 알다니...정말 잘하는거야. 엄마는 민주 처럼 작았을때 하나도 몰랐었어" 하고 용기를 주었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용기를 갖게 되는걸 느꼈습니다. 질문하면 눈치로 알아서 대답하려고 노력하구요. 저는 엄마의 욕심을 좀 접고, 좀더 재미있게 즐기면서 가보자...다짐하면서 이렇게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단 TTD는 과학적인 fact들과 사진을 보는 재미로 하루 2권정도 봅니다. (물론 못보고 넘어가는 날도 많습니다.) 제가 듣기엔 너무나 좋은 CD는 서고 저쪽으로 치워두고 말이죠. 관련되는 동물이 등장하는 우리말 과학동화도 곁들여 읽어주면서요.(앞으로 몇년간 쭈욱~ 우려먹을 생각입니다.)LTR는 아직 가이드북은 활용 못하고 있지만 민주가 몰랐던 동사나 문장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듯 합니다. 오늘은 is it alive? 를 읽으면서 생물과 무생물에 대해 얘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ORT는 민주가 Kipper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을 정도로 자기전엔 꼭 읽기를 요구합니다. 위트나 반전까지 기대되는 짧은 스토리가 재미있는 모양입니다. 동시에 Let's play ok mom, Hbhm에 나오는 챈트나 노래를 외워 불러주고요. 아이 데리러 갈때 오며가며 활용하기에 좋을뿐 아니라 아이가 너무 재밌어 하더라구요. 특히 one hand, one hand, here it is 챈트는 신체부위 뿐아니라 다른 여러 사물을 대입해가며 해주니 즐거워 합니다. 더 많이 외워서 불러 주지 못하는게 아쉬울 따름이죠(제가 지금 활용하는 챈트는 약 10-15가지 정도입니다). 드디어 어제 제 가슴이 찌르르 울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펭귄북스 에서 나온 명작시리즈 중 3권을 사서 읽어주고 테입을 들려주었는데 내용을 이해했는지 알아보기위해 각 책마다 10가지 이상의 질문을 영어로 던져봤거든요. 물론 문장으로는 대답하진 않았지만, 숫자, 색깔, 상황 등의 영어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단답형으로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input에 치중하고 output은 신경쓰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인내하면서 해나간 보람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민주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자랑하고자 하는건 아니구요, 민주 또래의 아이중 영어로 말하기를 즐길 정도가 되는 실력을 가진 아이들과 내 아이를 비교하지 말고, 민주랑 저랑 우리말을 익혀가듯 차근차근 즐겨가며 앞으로도 해나갈거라는 걸 내스스로 다짐하고자 함입니다. 영어 자체가 목적은 아니니까요. 저는 민주가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좀더 넓은 사고를 가진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이 말이죠. 제가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쑥쑥맘들 격려해 주실꺼죠? 저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을 격려하며 함께 가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 합니다 ^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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