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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3일 목요일]

Strange Soup
2003년 3월 26일부터~
라트어린이극장
3월 18일..신기한 스프의 리허설에 다녀왔다.
리허설이라고는 하나 실제 공연과 비슷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슬라이드와 배우들의 단막극이 연결되어 공연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였다.
?_blank"현지야, 오늘 strange soup 리허설 본거야. 리허설이라는 것은..우리 여기 올라오면서올 무대봤지?
그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배우들이 연습하던 곳에서..연출가가 설명하면서 슬라이드로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해주면서..배우들이 우리는 이렇게 공연할 생각이에요..하면서 직접 보여주는거야.
그럼 우리가 이건 이렇게 고쳐주었어면 좋겠어요..이부분은 이게 마음에 드네요..하며 우리의 느낌을 애기해주면..연출하는 사람과 배우들이 의논해서 관객인 우리의 입장을 받아들여서 고쳐가면서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거야.."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는 재미있는 노래와 캐릭터를 보고 짐작이 되긴 했지만 연습복과 분장이 거의 없는 배우들의 연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이런 모습을 본 후 공연을 보게 되면 어떻게 연극이 만들어지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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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드디어 strange soup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이곳..고릴라가 펩시콜라를 향해 열심히 건물 등반을 하는 라트극장에 도착했다.
리허설만으로도 인상이 깊었던지 그때 따라불렀던 몇가지 노래를 불러오던 터였는데 팜플렛을 보니 그때의 멜로디가 기억나는 몇곡이 더 있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아이와 불러보기도 했다.
우리의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신기한 스프.
이곳엔 something heavy, something sweet, something gold, something silver, Any animal's tail..다섯가지의 재료가 들어간다.
달콤한 것들 얻기 위한 애니멀맨의 꿀똥 소동과 금을 얻기위한 혹부리 영감 이야기, 은거미를 숨겨버린 트윈스를 괴롭혀 재채기를 하게 해 찾아내는 에취 노래, 애니멀맨의 호랑이 꼬리를 차지하기 위해 연못에 꼬리를 내려 물고기를 잡자고 유인하는 무서운 트윈스 토끼까지..다섯가지 재료를 구하는 과정안에 또다른 실험과 이야기가 섞여있어 내용의 흐름이 보이는 대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어느 이야기에 빠져들다보면 금방 극 전체의 흐름을 놓치고..공연을 보는 도중엔 이야기의 내용이 머리에 남고..공연을 다 보고 난 후에는 신기한 스프를 만들었지..하고 그때서야 전체를 보게되는 어려운 구성이긴 하다.
리틀드래곤의 화려하고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했던 무대배경과는 달리 과학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분위기가 일관되어 무대의 변화가 없다는 것과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보다는 정해진 캐릭터들끼리 만들어지는 이야기였지만 전체의 이야기에 삽입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그 다양성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대형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기계문명 속으로 빨아들일 듯한 일렉트라와 스크린 안에서 그림자로 행동을 유추해볼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은 독특한 시도였지만 스펠싱어의 머리에 장식된 카메라의 활용도가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기대치와는 달리 활용범위가 다양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전래동화에서 따온 이야기라고 해도..아이가 아는 것이라곤 토끼에게 당하는 꽁지빠진 호랑이와 혹부리영감 두개 뿐이었지만 전래동화에서 신기한 스프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발상은 다른 전래동화를 읽으면서도 우리의 상상력이 이번엔 어떤 재료를 구할 수 있을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용감한 척 하는 겁쟁이 사자처럼..애니멀맨의 무서운 듯 하면서도 겁이 많은 캐릭터는 거부감보다는 친숙한 느낌을 준다.
호랑이 꼬리가 잘리는 부분에선 잔인한 최후를 맞는 호랑이가 아니라..짧아진 꼬리로 다시 개가 되어버리는..변이를 겪는 애니멀맨의 설정이 아이들에겐 안타까움 대신 안도감을 주지 않았을까.
지난번..콜렉터가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던 것처럼 이번엔 우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스펠싱어보다도 애니멀맨의 독특하고 강한 캐릭터가 아이들에게 더 큰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색다른 접근의 도깨비들이, 아이들에겐 그저 도깨비 노래를 부르던 연주자들이었는지..정말 도깨비라고 생각했는지 알순 없지만 그렇게 멋지고 쿨한 도깨비는 처음이다.
혹 떼고 금을 얻어보려는 심술궂은 할아버지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노래를 잘 부르게 되는 혹을 선물로 붙여주다니..
트윈스의 개구장이 빨간색 의상과 대비되는 navy blue 코트를 입은 도깨비들은 컬러대비와 더불어 성격의 대비도 이루어낸다.
호랑이의 꼬리가 필요해 호랑이를 만들기 위해 넣었던 재료를 구하기 위해 객석을 뛰어다니던 트윈스의 코믹한 재료구하기는 한바탕 폭소바다를 만들어냈다.
노래들 중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리허설을 통해 한번 들어봤기에 멜로디가 익숙하기도 하고 팜플렛을 구입해 미리 노래를 불러보더니 가사를 다 외워 부른다.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질문에 대답하며 즐길 수 있었던 노래구성 등 관객과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점이 좋았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신기한 스프가 반짝거리며 관을 통해 그릇으로 떨어지자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와~ 우리가 이야기속에서 얻은 다섯가지 재료가 정말 스프가 되었네?"
"정말 신기하다~"
"그러니까 신기한 스프지"
아이는 지금도 mix it up~ stir it up~ stir the pot~ make it hot~노래를 부르며 뭔가를 열심히 저어대고 심지어 the mixed up chameleon을 보면서도 그 노래를 부른다.
에취 송도 I need a (s)빠이더~ 에취~ 에취~하기도 하며 몸을 흔들며 술취한 사람마냥 덜컹거린다.
자꾸만 또 보러 가자는데..공동구매를 기다려야겠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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