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열흘이나 지나버렸네요..
어찌보면 벌써라기보단 이제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
굳이 쓸만한 주제도 없지만 그냥 금요일이면 막을 내릴 홈스테이에 대해 다시 한 번 끄적여 봅니다..
더워진 날씨에 걸맞게 손님 접대도 어느 정도 싫증이 나기 시작하면서 요즘은 저녁 안먹고 오시나? 어찌하면 청소를 대강하고도 깔끔해 보일까? 하고 잔머리를 마구 굴리고 있구요.. --V
선생님은 날마다 일일 데이트나 원장선생님과 데이트를 하시느라 솔직히 저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아침과 저녁 이후밖에 없기에 솔직히 그냥 숙식만 제공하고 어느 정도 이상의 눈에 보이는 홈스테이를 유치함으로서 생기는 이점이나 발전은 더 이상 생기는 것 같지는 않아요..
뉴질랜드가 영국식 발음에서도 약간은 다른 억양이라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구요..
예를 들어 처음에 "도우터~ 도우터"라는데 알고보니 daughter 이라던가 "나임->name","라이터->later","비드->bed","틴트->tent" 이런 식으로 a 나 e 말음이 많이 다르고 t 발음이 아주 세게 나는 경향이 있어서 딸도 저도 처음엔 어리둥절 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된 상태입니다..
그래도 발음이 많이 달라서 히어링은 좀 난감해도 최소한 스피킹은 하고 싶은 표현이 그냥 떠오르는대로 나와주니 단시간에 이룬 성과로는 뭐 괜찮은거 같습니다..
다만 할머니다보니 아이랑 놀아주거나 도란도란 얘기하는 게 적어서 우리 딸과 아들이 아주 심심해서 몸을 비비 꼬고 있고 반대로 우리 시어머님은 아주 신난 상태입니다..ㅋㅋ
왜냐면 75세이신 시어머님이 한문 서예를 23년간,한글과 사군자까지 지금도 일주일에 몇 번씩 화실을 다니시는 분이라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의 취향과 아주 150%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국 각종 상 받은 작품들과 부채들,서예용품들에 집에 남던 온갖 뜨게질실들에 추가로 돌쟁이 손녀들을 위한 손뜨게 양말까지 뜨고 계신 중입니다..
전 핸드메이드 헤어핀을 이십 몇 개 만들어 주면서 뉴질랜드 유치원생 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선물로 드렸구요..
그리고 처음부터 어정쩡했던 저희 남편은 지금도 분위기에 동화되지 못하고 요즘은 날마다 1년에 한 번도 연락도 안하던 친구들한테까지 전화해서 일일 땜빵 술자리를 만들고 11시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ㅠ.ㅠ
한식을 잘 못드시길래 되도록 아침을 계속 서양식으로 준비했더니 요즘은 더 이상 빵과 베이컨 같은 게 입에 안들어가면서 점심 때만 김치 찌게 끓여서 속을 진정시키는 중이구요.. ^^;;
선생님이 유난히 편지나 이메일을 좋아하시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잘 안되다 보니 6줄 편지를 쓰는데도 1시간씩 걸려서 ^^;; 제가 대신 타이핑 해드리고 오늘은 엽서를 우체국에 가서 보내드리고 왔네요..
홈스테이를 하면서 느낀 중요한 건 문화는 많이 달라도 얘기해보면 엄마들의 마음이나 아이들의 정서는 이 나라나 저 나라나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더 우월할 것도 더 신기할 것도 없건만 그 동안 머리속엔 그네들 문화에 대해 뭔가 환상이 더 많이 자리 잡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부지런하고 능력이 다재다능하구나.. 하는 걸 은연중에 느끼게 되었네요..
금요일엔 다른 호스트 가정으로 들어가실텐데 힘은 들었었지만 많이 아쉬울 것 같네요.. ^^
나름대로 좋은 기회였고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