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끄트머리인 오늘, 어울리지 않게 제법 바람이라는 것이 불어줍니다.
훅~하고 아스팔트가 열기로 들뜬 날이 아닌, 이리 바람이 불어주는 날은
묘하게도 평소 제쳐두었던 고민들을 끄집어 생각을 할 여유를 주더란 말입니다.
그리하여 근래 유사-코마 상태에 빠진 대굴빡을 살살 달래서 오늘 정리라는 걸 해봤답니다.
여름방학에 대해서 말이지요.
직장맘의 난제,
방학을 어떻게 알이 꽉 차게 보낼까? 에 대한 문제보다 선결되어야 할 것이
바로, 아이의 점심식사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문제이기에, 보통의 직장맘들은
저처럼 방학이 시작되기 두세 달 전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
딱히 해결책이 있지도 않은데, 그냥 골머리만 계속 썩히고 있는 것이지요.
저같은 경우엔, 지난 2년간의 방학에는 제 여동생이 집으로 와서 아이를 돌봐줬었는데요
이번 방학엔, 동생도 연수 계획이 꽉 차 있어서 도와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답니다.
여기서부터 풀어나가야 하는데,
보통 이런 난제를 풀어나가려면, 부득이하게 희생이라는 것이 따르게 되더군요.
저희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 부부가 휴가를 따로 내는
뜨악~~참으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희생타를 내게 되었습니다.
저희같은 맞벌이부부의 로망은 여름휴가에 있다라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닌데요..
그것을 둘이 따로 내야하니..어흑~~
멀리 여행을 떠나는 건 올 여름엔 포기해야겠습니다
다행히도, 주말여행을 뻔질나게 다녔던 터라, 포기하는 데 그리 힘이 들진 않았답니다.
대신,아이들과 일주일 정도를 아침부터 종일을 집에서 뒹굴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일 하면서 제일 부러운 것이 평일에 아이들과 뒹굴거리는 것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좀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기대 만빵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하게 되니, 이제 어서 방학이 되었으면 하고 있답니다.
(생각을 고쳐먹으니, 상황을 즐길 수 있게 되는군요. 움하하)
아이들이 읽을 책은 물론이거니와 제가 읽을 책,,그리고 한낮에 아이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도
고르고 있구요..품절이라던 음반이 도착했다는 따끈한 제보도 있고..히야~~
아이는 그렇게 엄마와 일주일,아빠와 일주일을 보내고
열흘 정도는 사촌형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사촌형과 소울메이트거든요..(만나고 헤어질 때 울어요 아직도,,징그란 놈덜~)
형네 집에서 일주일 지내다가 둘이 같이 과학캠프도 갈 거구요
아마 개울가에서 놀기도 하고 감자도 캐먹고,뭐 그런 차원의 과학캠프입니다.
또, 사촌형네 휴가기간에 덤으로 끼어가기도 할거랍니다..
이렇게 저렇게 끼워 맞추니,얼추 한 달이 채워집니다.
이번 방학도, 이 곳의 여느 집처럼 주로 책읽기와 전시회 다니기, 물놀이 다니기..등으로
시간을 채울 것 같네요
영어책 듣고 읽기에 주력하구요..
듣기는 주로 신화에 관한 것들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영어책 읽기의 양도 많이 늘릴 수 있을 것 같구요.
한글책도 실컷 읽구요..지난 번 스쿠터레이지님의 추천으로 장만한 고전만화..저희 집도 대박입니다
참, 그냥 가면 서운하니
책 한 권 올립니다.
오늘 쏟아지는 영어책 소개글에 압사당할 정도지만 너무 행복한데요..
저는 그림마저 이쁜 우리말 그림책 한 권 가져왔어요
그림, 보시면 누구 그림일지 감이 잡히십니까?
그렇다면 대단한 안목을 가지신 거예요..
글은 '명혜'의 작가 김소연님이 쓰셨답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세 편의 중편을 담은 역사 동화집. '꽃신'은 16세기에 있었던 기묘사화라는 정치적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이고, '다홍치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전라도 강진 유배 시절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이다. '방물고리' 역시 19세기 조선 팔도를 누비고 다녔던 보부상의 일화에서 글감을 얻어 왔다. 하지만 역사에서 모티브를 얻어왔을 뿐, 본격적으로 역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신분사회의 높은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스스로의 삶의 주인으로서 자존을 세우는 인물들의 모습과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계층의 벽을 실감하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아울러 <꽃신>에 그림을 그린 화가 김동성의 그림은 적재적소에 배치돼 인물의 표정, 행동,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까지 표현해내며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훌륭하게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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