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맘이고 헬렌은 토종씨암탉처럼 생긴 아주 평범한 7세 여자 아이랍니다. 유치원에 잘 다니고 있고...물론 요즘 많이 다니는 영유도 아닙니다. 구립 유치원인데 30분씩 월수금 잠간씩 와서 영어수업도 특별활동으로 한다더군요.
헬렌은 공부욕심이 좀 있는 편이예요. 이제까지 그래도 잘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날 건성 엄마라서 모 그리 잘해 준 것은 없지만서두...그걸 생각하면 지금 헬렌이 아주 잘하고 있단 얘기지요.
헬렌이 5살 되었을때, 갑자기 영어학원 보내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같은 반 유치원 친구들이 3명이나 우루루 같이 놀다 말고 노란 버스를 타고 영어학원 가는 것이 무쟈게 부러웠나 봅니다. 건성 엄마인 저는 보내 주었습니다. 그래 그리 하고 싶으면 내 한달에 8만원 내고 너를 노란 버스 태워주마 했지요...버스비 참 비싸지요. 화목 일주일 2번 보냈습니다. 2년 동안 참 잘 다녔습니다. 워낙 경쟁심이 높은 아이라서 친구들보다 1달 정도 늦게 시작했는데...자기가 제일 잘한다면서 저에게 자랑했지요. 학원에서 스티커 붙여주는데 몇개가 모이면 사탕준다고...동생에게 생색내서 나누어 주기까지...기특하다고 해야하나...
2년 동안 별생각없이 그렇게 지냈습니다. 가끔 비디오 틀어달라길래 좀 영어비디오를 좀 보여주기도 하고, 귀가 앏아서 카더라통신이 좋다카더라하면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고... 전 책읽으라고 강요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헬렌은 항상 저에게 책을 조금 밖에 안읽어 준다고 항상 불만인 아이니까. 이정도면 날 건성 엄마 맞지요? 그래도 나름 쑥쑥 보면서 좋다는 영어동화책이며 ORT를 사서 책꽂이에 잘 꽂아 두었고, CD 등등 환경을 만드는 시늉은 다 해 놓았습니다. 헬렌은 feel이 꽂히는 날이면 혼자서 ORT를 읽기도 하고(속으로 가끔 많이 놀랐음) 저에게 영어 동화책, 영어 성경책(영국 출장 갔을 때 어린이용 그림 성경책임) 등등을 읽어달라고 저에게 강요했지요. 나름 열심히 읽어 주었더랬습니다.
7살이 되니 같은 학원을 2년째 다녀서 인지 갑자기 영어로만 선생님이 이야기하기 시작해서인지 가끔 싫어하는 경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팀이었던 목동 스타디팀이 헬렌만 빼놓고 그룹 영어과외를 한다네요. 민감하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인 헬렌에게 엄마가 건성이라서 스타디팀에 못낀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지만, 헬렌도 눈치챈 모양이었더랬습니다. 미안했지요.
부랴부랴 위기의식이 생겼고...중심이 없는 건성 엄마인 저는 좋다카더라 통신을 믿고 초등생이 많이 다니는 학원에 5월부터 넣었드랬습니다. 이제 2개월째네요. 헬렌은 1달 다니더니 예전 학원은 시시하다면 지금이 좋다고 했습니다.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요즘 보이는 현상은...헬렌은 아직도 영어를 좋아합니다. 학습지를 뭐를 시작할 지 상의해 보면...수학은 자기가 무쟈게 잘하니 필요없다며...영어를 시켜달라고 합니다. 정말 수학을 잘하는지 건성 엄마인 저는 잘 모릅니다. 헉! 집에서도 ORT 책들을 가끔 읽고 도라나 다른 영어책도 혼자서 조금씩 막히지만 읽습니다. 문제는 학원 숙제입니다. 더 어려운 것도 척척 해내는 헬렌이 쉬운 영어학원 숙제는 징글징글하게 싫어합니다. 저녁시간에 늦게 퇴근한 제가 봐주는데...체력이 바닥 난 상태에서 숙제하니 더 싫어합니다. 영어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생길까봐 걱정입니다.
영어학원...끊어 버려야 할까요? 지금 생각 같아서는 그냥 확 끊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고수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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