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3년 4월 8일 화요일]
♥나들이게시판에 올렸던 글 그대로 올립니다.

어린이를 위한 다섯 가지 흙놀이 ?_blank'바투'
2003년 4월 6일부터~2003년 5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
바투라는 이름으로는 첫번째이지만, 현지와 전 이미 이영란설치미술 작품에 세번째 다녀왔습니다.
작년 5월, '죽산 흙 캠프'에서, 지난번 대학로의 '놀러오세요~'에서..그리고 이번 '바투'까지.
색다른 설치미술이라는 장르로 아이들과 도심에서 쉽게 접하며 놀기 어려운 소재인 '흙'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을 보고 무척 반가워했었습니다.
지난번 대학로 공연때 신랑왈, "갔던데 또 가냐.."
이번 바투에 다녀올 때도..어디가냐길래.."어..흙놀이 하러.." "뭐? 흙? 또?"
그러더군요.
조기예매할인율 적용과 사랑티켓으로 다녀왔으니 개인당 11,000원 정도의 티켓값을 지불한 셈이죠.
한시간 전에 미리 도착했는데 아이는 펼쳐진 멍석 위를 굴러다니고 나무상자의자에 올라가 뛰어내리기를 하면서 준비공간에서 그러헥 혼자 신나게 놀더니 4시가 되어 전시장에 들어서더니 연신 실실 웃고 즐거워하더라구요.
어제는 특히나 기자들이 세팀은 온 것 같아요.
그들도 역시 맨날로 들어와 아이들을 촬영하고, 즐거워하고..
세번을 다 다녀온 입장으로 비교해서 말씀드리자면,
첫번째 공연은 다른 공연의 일부 프로그램으로 시간도 20여분 소요됐고, 흙을 많이 만지는 것에 중점이 두어졌던 것 같아요.
그때도 물론 사람들이 많아서 줄을 서서 다녀야했기때문에 진득하게 앉아서 즐길 여유는 갖지 못했지만 '흙'을 만지고 밟으며 느낄 수 있는 인위적 공간이라는 아이디어에 반가워했었죠.
어두운 공간에 손을 집어넣어..느낌으로 무엇인지 느껴보고..질퍽한 흙을 밟으며 발가락 사이로 삐져나오는 흙의 체험이 기억에 남네요.
두번째 공연은..첫번째와 마찬가지로 장소는 좁았지만 아이디어가 추가되었고,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게 흙 작품을 구워주고, 시간대만 잘 택해서 갔다면 저처럼 두시간동안 놀면서 뽕을 뽑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천사가 두명뿐이었고, 사람이 같이 간 일행 뿐이어서 저희끼리 하고싶은대로 하고놀았던 것이 제일 좋았었죠.
이번 세번째 공연..
장소가 넓어진다는 것은 소재의 다양성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좀더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하려는 목적이 수반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다녀온 느낌은 시간마다 정해진 인원이 있기에 복잡하게 밀려서 다니거나, 무조건 쫓아다녀야 한다거나..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차례를 지켜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분에서 더 오래 머물수도 있고, 놀기 나름인 것 같아요.
................................................................................................................................................
전시공간은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첫번째 전시실은..바닥이 온통 흙이고 흙을 떼어 던지고, 찍어서 만들고, 야광판에 흙그림을 그리고, 연못에 앉아 물결이는 모습을 보며 소원을 빌고..여기까진 이미 봐왔던 것이고, 두개의 흙동굴이 마련되어 있고, 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메아리 굴뚝'이 있습니다.
흙 동굴은 동굴 천장 구멍이 뚫여있어 밖에서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잡으려하면..아이는 얼른 도망치려고 꺄르르 소리를 내며 달아납니다.
한쪽 동굴은 그것보단 정적이죠. 아주 작긴 하지만 어항을 통해 해저동굴에 온 듯한 얘기도 나눌 수 있고, 천사와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어둠을 빠져나오기도 하죠.
'메아리 굴뚝'은 짝이 되는 굴뚝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로 자리를 잡고 말을 하면 귀를 기울여 듣게 되는 것이지요..
땅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아이의 '사랑해~~' 소리가 그 순간 어찌나 행복하던지^^
연못가에 앉아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고 난 후..물위로 바람을 불어 벽에 비친 물그림지가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와~ 바람이 보이네~.
다른 전시실로 이동할때는 가늘게 깔린 멍석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그곳은..첫 전시실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은 흙으로 된 길이 단조롭게 느껴지지만..세개로 나뉘어진 움막으로 들어가면 지난번것과 비슷하게 선보였던 것이라도 시각적으로 많이 다듬어지고 풍부해졌기에 볼만 합니다.
김이 올라가는 가마솥에서 자라는 신비한 식물과, 아궁이의 장작..이곳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흙을 빚어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지..종소리가 들리면 다음 움막으로 이동해야하는데..이동할때마다 움막의 지붕을 놓치지 마세요~.
다음 움막은..항아리가 보여있는 장독대..이곳에서 흙물감을 그림을 그리는 거에요.
마지막은 별치 떨어져있는 우물..여기서 바투라는 인형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가 제일 재미있다고 한 곳이 이 인형극 움막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아이는 초지일관,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는 곳마다 펼쳐보였습니다.
동전을 던지며 빌었던 소원도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소조를 만들때도..엄마에게 발레리나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제가 다리를 쫘악 들어올린 발레리나를 만들어줬죠.
흙그림을 그릴때도 발레리나를 그려달래서 그려주고..그곳에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계시던 이영란씨를 뵙고 사진을 청했을 때도 발레리나처럼 다리를 올리고 찍었습니다.
천사들의 의상도 지난번 황토색과는 달리 나뭇잎 날개와 항아리같은 바지가 부드러운 이미지였고, 같이 아이와 도망치고, 잡기를 해주어 아이가 더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조용한 우물 속에 덩그러니 앉아있다 정적을 깨듯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맑은 음악소리는 정신없이 놀다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그러한 사실을 미리 알고가 귀를 기울여본다면 몸과 귀가 같이 따뜻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바닥에 깔린 흙은 그냥 길처럼 생각하지 마시고, 깨금발을 들고 다니면서 발가락이 찍히는 경험도 해보시고, 많이 뛰어다니세요~.
두번째 전시실은 일정에 따라서만 움직여야 하니..첫번째 전시실에서 실컷 놀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엄마와 같이 들어가서 아이에게 '너 혼자해'가 아니라..'엄마랑 같이 놀자~'하며 쫓아다니고, 장난치고, 이야기를 꾸며서 들려주며, 같은 공간이라도 더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찾아야 할 것 같네요.
할인율 적용이 없었다면 비싸다는 생각도 충분히 들었을 것이고, 소규모의 그것과 비교해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짧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제 생각은..이미 돈을 냈으면 그 돈이 얼마였는지는 생각지 말고 놀러 들어간 순간부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을 들자면, 겨울에 맞게 모닥불을 이용한 정서를 불러일으켰다면 봄에 걸맞는 다른 소재를 통해 좀더 산뜻한 '뭔가'가 부족하지 않았나..싶구요.
첫번째 흙을 경험햇던 그때 느꼈던 발가락 사이로 삐져나오는 질퍽한 흙의 느낌이 재현되지 못한 것도 아쉬웠구요.
마지막으로..몇명씩 그룹지어 단체로 움직이는 것을 선택했다면 단체로 흙을 만져 벽에 문지르고..뭔가 몸으로 흙을 느낄 수 있는 '장난'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생각이 듭니다.
옷, 그거 좀 더러워진 채로 집에 가면 어때요~ 노는 순간, 빠져들어 해맑게 웃고 행복해하면 되죠..그쵸?^^
공연주체 측에서도 이런 관람후기의 사소한 아이디어라고 수용해 여름에 있게될(개인적 추측입니다^^;) 바투에서는 팬티만 입고 몸으로 뒹굴며 즐길 수 있는 흙탕물 놀이 코너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