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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17일 목요일]
'근대미술의 산책'展
덕수궁입장료 1,000원(미술관관람포함)
유화·수채화(~2003년 5월 11일까지)
바람은 좀 불었지만 봄볕이 너무 좋다.
지난번 미쳐 보지 못했던 근대미술의 산책 전시회의 나머지 작품도 볼 겸, 꽃에 묻혀 사진도 찍을 겸 덕수궁에 들렀다.
아쉽게도 두개로 나뉘어져 있던 유화·수채화 부분의 전시장은 하나도 합해져 작품도 수가 많이 줄었다.
그러면서 무슨 전시 일정만 그리 길게 잡아놓은 것인지..
지난번에 보지 못했던 작품들은 1층으로 옮겨져 모양새없이 전시되고 있었다.
다시 보려했던, 이중섭, 장욱진 작품들도 그때 스치듯 봐서 다시 보려했는데..너무 아쉽다.
나머지 전시장엔 새로 시작된 '드로잉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전시가 진행중이었는데 그걸로 아쉬운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왜일까..이곳에서 열리는 전시만 보면 현지는 언제 이걸 다 봐..하며 지루함을 역력히 표현하니 말이다.
이번엔 나도 지루함이 비슷했던지라..스스륵..지나며 훑어보다 특이하거나..신기하게 느껴지는 작품 앞에서 조금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지루함을 달랬다.
조성묵의 '선과 선'이라는 작품을 아이가 가장 좋아했다.
종이위에 드로잉 된 부분에서 갑자기 철사타래가 튀어나와 바닥까지 이어진다.
2차원과 3차원의 연결이 가벼운 드로잉을 통해 보여졌다.
"엄마, 이거 진짜야?"
"그럼~ 그림이 밖으로 정말 튀어나와서 진짜가 됐지?"
"이거 마술작품인가봐~"
미로찾기와 길찾기를 좋아해서인지 '평면조건'이라는 컴포지션을 보고 일정한 사각패턴을 이루며 길처럼 보이기도 했는지라 그림 앞에서 손가락을 허공에 들어 길을 따라기 보기도 한다.
"우리 그만 나갈까~"
"다 본거야?"
"응, 보고 싶은건 다 봤으니까 나가서 놀자~"
밖으로 나오니 '봄꽃잔치'라는 말이 좀 무색하게 보일 정돌 많은 꽃은 아니었지만 곳곳에 핀 노랑, 하양, 분홍 꽃들이 시선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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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배 조각 : 공간의 시학
2003년 3월 14일부터~2003년 5월 18일
로댕갤러리
지난번 로댕전에서 구입했던 도록을 들고가 지옥의 문을 펼쳐놓고..따로 독립된 작품을 보여주며..실제 지옥의 문을 보며 어느 위치에 그 작품이 있는지 찾아보고..
내가 한참을 헤매며 어디더라..하면 여깄네..하며 찾아준다.
그전에 알던 것보다..네개 정도는 더 찾을 수 있었다.
현지야 이건 뭐 같아 보여?
닭같은데?
제목이 수탉이래..
근데 수탉이 왜 뼈만 남았냐?
철재를 주 재료로 한 존 배의 작품들은 흥미롭게 바라보는 것보단 의미를 생각하며 봐야하는 작품들이다.
막혀있는 듯한 기둥이 가까이 보면 씨줄날줄로 촘촘히 얽힌 듯 달라붙어 맞은편의 실체가 어렴풋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 가는 틈 사이로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건 막혀있을까..맞은편에 가서 엄마 보이나 봐볼래?"
"어..보인다.."
"가까이서 보면..아주 작은 구멍들이 보이지..그래서 가려져 있어도..형체가 있다는게 보여.."
"여기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끝없이 이곳에서 헤메다 결국엔 빠져나오지 못할거야.."
"이건 구처럼 안으로만 굴러가지 않고 안에서도 하늘이 보여서 금방 뚫고 나올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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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좀..대중적인 고전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조금은 더 신이 났을지도 모르는데..
기교와 연주기법이 어려워 잘 시도되지 않는다는 작품이 연주되는지라..나중에 아무리 검색을 해도 그 연주곡을 찾을 수가 없어 안타깝다.
아이가 졸린 듯 하면서도 손을 꼭 잡고 보고있으니 기대기도 하면서 잘 버텨주었다.
연주 도중 플라스틱으로 된 핑크색 반지를 떨어뜨려..연주가 끝나고 주워주겠다고 해놓고는..잊고 그냥 왔더니 한참이 지나 겨우 생각이 나던지 울먹거리길래..갤러리에 다시 가서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는 분에게 물어 혹시..아이가 반지를 떨어뜨렸는데..얘기하니 분홍색이요..그게 반지였어요? 모르고 휴지통에 버렸는데..죄송합니다..하며 휴지통을 죄다 뒤져서 찾아주었다.
이번 조각전엔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음악회가 있어서 겸사해서 간 것인데..의외로 조각작품들의 형이상학적 잠재력이 꿈뜰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음악회마다 찾기는 무리지만..또 다른 전시가 오픈되면 겸사해서 다시 들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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