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현재 한국학년으로 3학년이며 비영어권 국가의 국제학교에 재학중입니다. 작년 8월에 와서 1년이 지났습
니다. 영어 유치원을 나왔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보다는 빨리 적응했지만 한국에서 영어학원 다닐 때도 난다긴다 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 어휘량도 부족하고 쓰기도 준비가 덜 되어 있었습니다. 1년간 말하기와 듣기는 많이 늘었지만 문법, 쓰기, 어휘 등은 확실히 아직 부족합니다. 담임 선생님도 계속 지적을 하셨고 제가 봐도 그렇더군요. 하지만 수업 따라가는데는 거의 문제 없고 성적도 처음보다 많이 좋아져서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1년뒤에는 귀국을 해야 되므로 한국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토요일마다 한국 주말학교에 보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이곳 학교에서 하는 써머스쿨을 보내고 있는데 써머스쿨에는 영어 수업도 따로 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 1시간, 한국 선생님 1시간인데, 한국선생님은 단어 교재를 편집해 오셔서 매번 시험을 보시더군요.
그런데 우리 아이는 영어 유치원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한국어로 된 영어 교재로 공부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한국어 혹은 한국어-영어를 매치시키라고 하면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이번에 써머스쿨에서 보는 단어 시험은 한국어 의미를 제시해 주고 영어 단어를 쓰라는 식인데 어제 제가 테스트를 해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반도 채 쓰지를 못하더군요. 유지하다(remain), 목적(purpose) 등의 한국어 의미를 전혀 영어로 기억해 내지 못하더군요. 처음에는 자기가 대부분 다 아는 단어라며 시큰둥하더니만.ㅜㅜ 순 허풍이었나 싶습니다.
아이가 정말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것인지, 단지 한국어와 영어 사이에 연계를 짓지 못하는 것인지 저도 애매합니다. 영어 책을 별 막힘없이 술술 읽어내려가는 것처럼 보였던 것도 과장이었을까요. 얼마전 수잔 바우어의 The Story of the World를 사주었는데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따분하답니다) 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하더군요. 모르는 단어는 한 페이지당 네다섯개 정도 나옵답니다.
독서를 즐기지 않는 아이라 사실 영어 자체 보다는 어쩌면 국어 능력이 더 문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차피 한국식 영어 교육에도 적응을 해야 하는데 이제라도 단어를 외우거나 독해를 할 때 한국어로 해석을 해보게 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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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for Kids-'나라'에 대한 테마의 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