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감사드립니다.
멀리까지 와주신 lazy님, 준비해주신 여러분들.
이미 부지런하신 분들이 간담회 내용요약은 잘해서 올려주셨기에,
저는 그야마로 저의 소감을 올립니다.
저는 오늘 간담회 장소로 출발하면서
이 간담회가 내 엄마표 영어의 '마지막 심호흡'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말씀을 듣고나면 이제 더이상 두리번거리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남은 것은 오로지 실천 뿐이다. 그렇게요.
레이지님 뵈니까 참 작고 마르셨네요.
물론 활동량과 신경의 끈이 닿은 면면으로 보아 살이 찐 분일거라 생각은 안했지만요.
도저히 살이 붙을 사이가 없는 활동량이시지요.
그런데 제가 뵙기에 외모에서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더라구요.
단단한 표정과 조곤조곤한 말씀이 웅변보다도 더 설득력이 있으신데,
-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다른 분이 표현하셨네요.
제가 외모에서 느껴질 만큼의 고뇌와 초인적인 실천력이 가능한가하는 생각에
더 어렵고 진지해지네요.
-그정도가 되어야 애가 되던 말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에지간히 대충해서 흉내만 내다가 안된다고 포기하고 눈물 뿌리고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가는 길목마다 점검하고 확인하면서 아이랑 대화하고, 자료 찾아내고, 책 널어놓고...
그걸 다 누가 아닌,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엄마가 해야한다는 건데요.
영어책 7800권, 한글책 35만 페이지, 허걱! 저로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독서량입니다.
그래서 무슨자료 하면 레이지님 책꽂이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왔었구나 하고 알았어요.
다시 자못 진지해집니다.
마지막 심호흡이 아니라 본격적인 심호흡의 시작 입니다.
하면 하는거지 뭘그렇게 생각이 많은가 스스로에게 반문하면서
우유부단한 자신이 힘들어지네요.
말씀 한대목 한대목 메모해 온 노트를 다시 주욱 읽어봅니다.
참으로 보석같은 지침이 반짝입니다.
이 길 밖에 길이 없어 이 길로 왔는데,
힘들여 한 발 한 발 잘 걸어가야 하는데,
님만큼 번민하며 갈 수 있는가, 초인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 내가 안지치고 아이는 행복하게 학습할 수 있는가.
생각에 잠김니다.
-제가 좀 무겁네요. 경쾌함이 부족해요. 제가.
줄은 맞게 섰는데 해나갈 길이 구만리네요.
아! 그리고 한가지
아이들 어학원에서 캐나다 선생에게 무료 수업 받다가
인종우월적인 캐나다인 발언에 분개하여 두 달만에 고만 둔 얘기
-"그게 저나름의 민족주의 입니다."
그 대목 감동스러웠습니다.
끝나고 오순도순 당연히 모두 함께 식사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어려 서둘러 가시는 분도 계셨지만,
레이지님의 스케쥴이 촘촘하신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오늘 감사드립니다.
또 뵈올 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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