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하루 사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려니 간사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이 아이들 영어 모임하는 엄마가 제게 물어 보더군요..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에게 기회를 어쩌고...코스모폴리탄이 어쩌고... 좋다고 생각했던 말들을 마구 마구 쏟아 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집에 돌아왔는데 그말이 자꾸 메아리 쳐 귓전에 울리더란 말입니다. "왜 하는데? " "정말 왜 하는데?"....."정말 아이를 위해서?"...... 끈질기게 달라붙는 질문을 애써 피하다가 종내는 풀어야할 화두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쉬울 수 있는 질문과 답입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처음 시작할때만 이었어도 아주 쉽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쉽지가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그저 아이와 영어 동요를 들으며 춤추며 즐거워 했습니다. 아마도 아이에게 영어를 접해 주지 않았다면 지금도 분명 그 이름 조차 몰랐을 아름다운 영어동화와 그 작가들, 비디오작품들.... 무엇 보다도 정열이 넘치는 멋진 엄마들과 사랑스러운 아이들! 아이가 우리말과 더불어 영어가 한두마디 늘어가면서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욕심은 그저 즐기고 맛보고 체험하면 결과는 상관없다?가 아닌 슬몃슬몃 의도적임이 분명한 시도와 댓가를(맙소사!)바라게 되었다는거죠. 아이는 그냥도 즐거운데 혼자 고양되었다가 실망했다가 머리를 쥐 뜯으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가(아이가 아직 몰라서 다행이지 알면 얼마나 실망스럽겠어요. ) 하지만 이제 더이상 소모적이고 쓸데없는 고민은 그만 하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아주 지극히 자연스럽고 즐거운 아이와의 추억 만들기만 하려고 합니다. 다행인것은 28개월된 큰아이와 7개월된 둘째 모두에게 허락된 기회와 시간이 앞으로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어떤 미심쩍은 유혹에 아직 노출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비교적 영어나 다른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왜 유아영어인가? 전 유독 영어만을 강조해서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저 넓은 의미의 유아교육에 영어는 한부분이고 보다 중요한것은 인성교육인 까닭입니다. 그것두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이모,삼촌,... 이웃이 함께 하는 교육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언젠가부터 교육이 생활에서 가족이나 연장자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자연에서 숨쉬며 배우고 교감하던 것에서 벗어나 돈을 주고 그 댓가로 지식을 전수 받는(지혜가 아닙니다) 학원위탁 교육의 형태로 바뀌어 버렸고 정착되어 버렸습니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이 아이의 미래를 책임지는 삭막한 시대가 도래했고 부의 되물림이 당연한 결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답답했습니다......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나는 가진게 없는데... 아이에게 물려줄 재산이나 지위도 없는데...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경제적 유산은 없지만 정신적 유산을 남겨주자... 정신적 유산이라는 말을 써 놓고 보니까 참으로 부담스럽네요.. 무슨 위대한 철학이나 지식의 전수 쯤으로 느껴져서요.. 그런건 아니고 그저 아이와 함께 많은걸 보고 듣고 느끼고 살 부비며 사람이 사는 방법을 더디게 나마 하나 하나 깨달아 가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이들을 너무 일찍부터 학습에 매이게 하거나 무언가 배우는게 바로 생존과 직결된다는 식의 정글의 법칙을 무시하고 한 박자 쉬는 법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이 살맛나는 곳이고 그렇게 만드는데 한몫하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그런 맘으로 아이들과 다시 하나씩 배워가기로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우연히 시대의 화두인 영어를 만나 하나의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면 제가 유아영어를 하게된,현재 하는 이유가 될까요? 유아교육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아이를 키우지 못한다고 말하지 못하듯이 영어를 전공하지 않았거나 전문가가 아니라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지 못한다고 하는 의견도 바른것 같지는 않네요. 중요한건 다른 미술, 음악, 스포츠가 즐거운 것이 아니라 학습이 될때 이미 즐겁지 않고 경쟁적이며 과도한 사교육비의 지출을 발생 시키듯이 영어 교육(?)도 그와 마찬가지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입니다. 가족(엄마 혼자가 아닌)이 함께 하는 교육.. 음 영어교육..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것이며 국가나 가정 ...더 중요한 아이 당사자를 멍들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거란 것이 저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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