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Dr. 레이몬드입니다. 오늘 Mrs. 레이몬드(제 아내)가 그간의 얘기를 전부 저에게 듣고는 왜 쓸 데 없는 짓을 했냐고 저를 막 나무랐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 사과 같은 것을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서로 생각이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달랐던 것인데 ... 인신공격으로 말하자면 제가 더 많이 당했으니 ... 제가 사과를 드릴 입장이 아니라 봅니다. 그러면 ... 왜 글을 또(!) 쓰고 있냐? 그냥 이것 저것 생각나는대로 "오해" 몇 가지는 풀어보려고 합니다. (조만간 또 글을 쓸지 안 쓸지는 모르죠.) (1) 왜 영어로 답을 올렸는가? "신문기사 옹호하는 글 (제 처음글)" 한 번 올렸다가 온갖 돌을 맞았습니다. 그러더니 리디아님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 그 질문에 대해 최소한의 답변이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옵니다. 아주 약간의 답변이라도 하기는 해야겠고 말 한 마디 잘못 했다가는 또 무슨 돌을 맞을지 모릅니다. 이럴 땐 차라리 영어가 편합니다. "영어로 올리면 읽을 사람만 읽으리라"는 착각(!)도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영어를 못 할 것이라 생각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영어로 쓰여진 글은 읽기 싫잖아요? 저는 한글보다 영어를 더 많이 보고 삽니다. 그런데도 영어로 쓰여진 글은 관심이 잘 안 갑니다. (한국에서 자란 사람이 어쩔 수 없겠죠?) 결국, 답을 올리기는 올리되 ...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갖는 글을 쓰자는 취지였고 ... 또, 영어로 글을 쓰면 표현이 훨씬 부드러워지거든요. 이 모든 것이 판단 착오임은 명백해졌지만요. (2) 영어 자체: 이것이 저를 가장 황당하게 만든 부분입니다. 쑥쑥에는 ... 아마 저 못지 않게 영어를 잘 하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다른 박사님들, 석사님들, 교수님들, 하다 못해 운영자 히플러님까지 ...). 그런 여러 영어 고수님들이 ... 어째서 저를 향해 돌을 던질 때는 일심동체이더니만 ... 제 영어를 다른 분들이 마구마구 오역하는데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계신 것입니까? 제 영어요??? 물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쓴 글이 아니니 따뜻하고 인정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차분하게 정돈된 표현들로 쓴 영어이지 절대로 몇몇 분들이 오역하신 것처럼 무식한 영어가 아닙니다. be bombarded with ... 맞아요! 폭격 맞았다는 소리입니다. 문제는 미국 영어에서 질문 등을 많이 받았을 때 농담조로 흔히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과 ... 저 역시 농담조로 썼다는 것이죠. 그냥 무엇인가를 많이 받았다는 소리일 뿐입니다. 특히 literally라는 부사가 들어감으로써 ... 천의 하나 만의 하나 가능한 "부정적 의미"의 해석이 사라집니다. (쑥쑥의 여러 영어 고수님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실 겁니다.) 인기 스타의 우편함이 팬레터로 넘쳐날 때 ... 즐거운 비명을 지르면서 ... 이 표현을 사용합니다. mean ... 맞아요! 영한 사전에 보면 "비열한, 치졸한"이라고 나옵니다. 문제는 미국 영어에서 그 정도로 나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 단어는 문맥에 많이 의지하는데 ... 문맥이 나쁘면 나쁜 의미가 되고, 문맥이 좀 농담스러우면 ... 특별히 좋을 것은 없지만 ... 상대방에 대한 강한 비난의 의미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be bombarded with는 농담조 문맥에 가깝습니다. laymen ... 이 부분은 특별히 황당. laymen이 영한 사전에서 어찌 번역되어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 학자들이 laymen이라고 말할 때는 그냥 "자기 분야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 이외에는 전혀 나쁜 뜻이 없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 자기들을 무시했다고 말하는데 ... 전 더 이상 할 말 없음. (입 막고 있는 쑥쑥의 영어 고수님들만 원망스러움.) silly ... 어차피 저 자신을 묘사하는데 사용하긴 했는데 ... 이 단어는요 ... 정말로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더 많답니다. (우리 말로 치면 그냥 ... "왜 바부같이 구니!" 정도의 의미죠. "바보" 말고 "바부"가 주는 느낌 말입니다.) 미국에서 살아보세요! 그리고 미국인들이 이 단어를 어떤 문맥에서 사용하는지 들어보세요. bitter, cruel ... 글을 쓴 저에게 그렇게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역시 여러분들 오역했던 것만큼 무식하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말해야 하나? 방금 이 문장은 중의적입니다. "무식하게"가 "사용하지"만 꾸며줄 수도 있고, "오역했던"까지 꾸며 줄 수도 있습니다. 후자로 해석을 하면 아마 여러분들은 또 다시 "레이몬드 죽일 놈!"이라고 반응하겠죠? 제발 색안경을 벗으세요.) arrogant, snobbish, disgusting ... 모두 제 이야기를 묘사하기 위한 표현들이었죠. 여러분들이 제 글에 대해 보낸 반응을 정리한 것이기도 하구요. 따라서 이 단어들이 비하하는 대상은 "저 자신"이고, 그 비하의 주체는 여러분들인데 ... 이것은 여러분들의 글로 미루어 보아 "Fact"이니 제가 특별히 무례했던 것이 전혀 없죠? 여러분들이 얼마나 색안경을 끼고 제 글을 보는지는 ... 제 아들 얘기에서 확실해집니다. 제 아들이 미국에서 자라고 있으니 ... The comparison doen't work ... 아마 이런 말을 했을 겁니다. 이건 그냥 "비교에 대한 (quasi/pseudo-academic) 시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분석적인 견해였는데 ... 그것을 "우리 애는 특별하고, 너희 애들은 평범하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을 제가 어찌 막는단 말입니까? 심리학의 기본 전제 중 하나인 ... "인간은 세계가 있는대로 보지 않고, 세계를 자기가 보고 싶은 (혹은 볼 수 있는) 쪽으로 본다"는 생각을 한 번 더 실감하게 합니다. 제 글에 대한 수많은 오역을 하나 하나 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 쑥쑥의 여러 영어 고수님들이 그런 오역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다는 것 -- 이런 것이 mean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색안경을 끼고 본 것처럼 편중된 문장들이 아니라 ... 실은 ...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지는 않지만 ... 비교적 차분하고 냉정하게 써내려간 영어라는 점입니다. 아무튼 새해이니 복들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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