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유아영어의 무용론이라는, 새로울 것도 없는 명제를 가지고 의견을 나누다보니 새로운 해가 그새 밝았습니다.^^ 우선 자주 글을 못 올렸던 것, 그리고 앞으로도 글을 자주 못올리게 될 것을 쑥쑥의 여러분들께 미리 양해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현재..아니 얼마 전부터 새로운 책의 저술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세 번째 책을 쓰면서, 쑥쑥을 함께 운영하면서 이를 득득 갈았더랬습니다. 내가 다시는 책을 쓰나 봐라....그런데 그 책을 또 쓰게 되었네요. 실력도 없는 주제에 책만 많이 쓰면 장땡인가...하고 돌을 던지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ㅠ.ㅠ;;. 지금은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인 포항에 내려와 있습니다. 노트북을 들고는 왔지만 전용선이 없어서 접속조차 쉽지가 않습니다. 속 터지는 전화모뎀으로 드문드문 글을 읽고, 큰 맘 먹고 글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요. 그런 와중에 이런 일이 생기니 글은 글대로 안써지고 에라, 맘 편하게 쉬기나 하자..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 살 좀 쪄서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의 심기가 불편하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밤 잠 줄여가며, 내 취미생활 포기해 가며 꾸준히 해왔던 노력 자체를 모두 부정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주장 자체까지는 좋았지만 그 저변에 깔려 있는 타협불가능의 권위주의. 이런 것에 더 많은 분들이 씁쓸함을 느낀 것 같습니다. 그보다 저는 '쑥쑥 스타일'이라고 명명되어진 그 방법이 공격당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바로 운영자인 저 자신의 부족함이라고 판단되어 여러분들께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스럽습니다. 객관적 실험을 거친 확고한 이론으로 무장해서 조목조목 반박할 능력이 없는.....박사는커녕 대학원 졸업장 하나도 가지지 못한....영어전공과는 더욱 더 무관한... 그런 평범한 아줌마가 만든 사이트이고 그 아줌마의 주장대로 이끌려 가는 듯 보였기에 외부인, 혹은 유아영어에 대해 비판적인 전문가들에게 있어서는 하잘 것 없고 건드려 줄 구석이 많은 사이트였나 봅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재의 쑥쑥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 혼자서 쌓아놓은 사이트도 아니고 저 혼자만의 노하우로 형성해 온 유아영어 스타일도 아닙니다. 히플러 같은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쟁쟁하신 분들, 뛰어난 영어실력은 물론유아교육에 대한 이론, 그리고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를 함께 잘 키워보자는 공동체 의식까지 지니신 분들이 자신을 드러내놓지 않고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에 이만큼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아니...실력이나 열의, 이런 것을 모두 제쳐두고라도 내 아이와 함께 영어에 부딪혀가며 땀으로써 가꿔낸 소중한 '경험'이라는 결과물이 한 분 한 분에게 쌓여가고 그것이 쑥쑥을 통해 공유되어짐으로써 더 큰 나눔의 장이 구축이 되었다고 봐야겠지요. 지금 쑥쑥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히플러의 주장'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닙니다. 쑥쑥을 통해 나누어지는 수많은 엄마, 아빠들의 경험과 노하우의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운영자가 우스워 보인다고 해서 쑥쑥까지, 그리고 쑥쑥을 들르시는 모든 분들까지 모욕하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미국을 동경하면서 네이티브 스피커의 수준으로 애들 영어 가르치겠다고 갓난아기들을 들볶는 집단도 아니며... 초등 2-3학년쯤 되어서 뒤늦게 수퍼학습법에 현혹되어 새벽에 애 깨워서 테이프 들려주고 하기 싫어하는 학습지 시키려는 집단은 더더욱 아니며... 이 땅의 교육현실에서 더 이상 희망이 안 보인다면서 기러기 아빠 놔두고 짐 싸서 조기유학시킬 생각도 없는.. (혹은 평범한 중산충이라 그럴 수도 없는..) 나누고 북돋우며 서로 제대로 된 유아영어를 우리에게 주어진 한도 내에서 시켜보고자 모인, 부모교육을 위한 사이트의 회원일 뿐입니다. 우리가 하는 방법으로는 어느 분의 혹독한 잣대로 친다면 5% 아니라 1% 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지금 5% 가 더 큰 거목으로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 작은 씨앗임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조금씩 깨닫는 언어 의 즐거움을, 언어를 습득해서 그 언어로 되어 있는 풍부한 문화적 산물을 음미하는 그 기쁨을 우리 아이들이 일찍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 그것만이 저희의 최대목표일 뿐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타나 주신 많은 분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완만한 흐름으로 정체된 느낌이었던 쑥쑥을 더 세찬 물살로 소용돌이치게 만들어주는 작은 소동이 아니었나 합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신고합니다. 저 당분간 잠수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가끔 하고 싶은 말하러 게시판에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거의 못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이수정, 홍기영님도 마찬가지구요. 실망스럽지 않은 책을 들고 나타나야 할텐데, 저도 이렇게 다 얘기해놓고 보잘 것 없는 책밖에 못 쓰면 어떻게 하나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께 약속을 해둠으로써...보이지 않는 채찍질이라도 받아야 정신을 차리게 될 것 같아 커밍아웃 합니다. 쑥쑥 여러분들..새해에는 모든 분들게 기쁜 일만 있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도 영어가 주는 행복감에 푹 빠지도록 모두 열심히 살자구요.^^ 모든 분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능력의 최대한도치만큼 사랑을 보냅니다. 그리고 이런말도 쓰고 싶네요. 텔레토비처럼... 이제 그마안~ . (이미 떠난 분 때문에 쑥쑥분들 끼리 의견의 차이를 보이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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