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엄마를 안닮았어..."
:당연하죠...^^"
"당연해?? 모가..뭐 새엄마야?? 흐흐흐"
"넹...^^"
"ㅡ.ㅡ;; 음... 아니....저기....(넘 당황....ㅡ.ㅡ;;;ㅡ.ㅡ;;;ㅡ.ㅡ;;;"
"괜찮아요.... 새엄마 맞으니까 하나도 안닮은거 당연하지... 아.. 괜찮아... 뭘 당황하고..."
"미안해......;;"
"뭐가 미안해...아우... 괜찮다니까.."
어릴적 동화책에 묻혀 살던 내겐 세상에서 제일 나쁘고 무서운 사람은 도둑이나 강도,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북쪽마녀도 아닌 계모였다
신데렐라는 구박하고 일만시키는 뭇된 계모, 백설공주를 죽이라고 시키고 독사과를 먹이는 무서운 계모, 헨젤과 그레텔을 깊은 산속에 버리는 잔인한 계모....
그래 계모는 이렇게 나쁘고 무섭고 잔인한 사람이다..
나는 계모다...
그래 원래 계모는 나쁜거니까 때리고 소리지르고 혼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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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품안에 네명의 아이가 있다.
누군가는 가슴아파 낳은 아이라고도 하지만 글쎄... 배가 아파서 낳은 아이도 가슴 아파서 낳은 아이도 내게는 없다
어쩌다 보니 그저 내 품안에 네명의 아이가 있을 뿐이다 조카 둘에 아들, 딸
어쩜 하나하나 가슴 시리게 하는지.... 그래도 울면 안된다...
나는 계모니까... 계모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처음 내 품안에 들어왔을 때 우리 막내는 7살...
심리검사에서 학대받은 아이의 전형적인 반응이 나오는 눈치만 빤한 사랑받는게 어떤건지 모르는 아이였다
11월생이긴하나 그래도 7살인데 책을 읽기는 커녕 가 나 다 라 1 2 3 4 5~10도 모르는 맹순이 우리 막내..
가 나 다 라 네 글자를 완전히 익히는데 한달 반이나 걸리고 1~10까지 숫자를 안헷갈리고 세는데 한달이 걸려서 뇌검사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우리 막내
그래도 이제는 책도 잘 읽고 받아쓰기도 잘하고 더하기 빼기도 4자리까지 해내고...
그래서 잠시 잊고 있었다
글자도 웬만큼 가르쳤고 더하기 빼기도 가르쳤으니 이제는 알아서 하려니하고...
매일 책도 읽으니까 괜찮겠지...
1학년 1학기를 마치며 성적표를 받아보니 역시...수학은 우수하단다.. (그럼... 매일 매일 공부하는걸...)
이해력이 많이 부족...ㅡ.ㅡ;; (그래 이것도 아는건데 뭘....)
1학년 2학기 읽기책에 나오는 '은혜 갚은 꿩"을 하루종일 소리내서 읽고 속으로 읽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십번을 읽는 우리 막내딸... 그런데 내용을 전혀 모른다
나오는 사람을 기억해 내는데도 30번 가까이 됐다..
뭐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지만....ㅜ.ㅜ
그래...소리지르고 혼내자.... 나는 계모다 혼내도 된다..
................. 그냥 내일 읽자... 자라..
화장실에 앉아서 생각해보니 소리지르고 혼낸다고 이해 안되는 책 내용이 이해가 될리가 있을까..
어떻게 해야하나...
한자도 수학도 영어도 가르치고 눈에 띄일때마다 재미삼아 이야기 하고 상기시키면 되는데 이해력은 어떻게 해야하나....
도무지 안떠오른다...
그래 확~~~ 패자.... 매에는 장사없다고 했다..
나는 누가 뭐래도 계모니까 패도 이상할 것 없다.
'에잇... 그래 내일부터 그냥 내가 읽어주자.. 하루에 이삼십권 읽어주면 설마 이해하겠지... 그래 '
그래 나는 계모다
눈물 흘리면 안되는 가슴아프다고 주저 앉아서도 안되는.........
엄........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위축된다고 하는데 아마도 우리 막내는 어릴적 상처가 정말로 뇌에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렵 고 힘 이 듭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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