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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미리내
  • |
  • 2002-01-05

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시댁에 다녀오고 집 전체 정리하느라 5일만에 들렀습니다. 5일 전 게시판의 글을 읽으면서 약간은 심상찮은 기분을 느꼈었는데... 그동안 올라온 많은 글들로부터 여러분들의 복잡했던 심경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짧은 시간동안 ,제가 글을 올렸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어쩌면 전 한줄도 못 썼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미국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면....그리고 이런 쑥쑥이란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면 그야말로 귀가 솔깃하여 엄마들의 직접적인 경험담에 귀를 귀울여 볼거라구요. 언어란 사람과 사람과의 의사 소통 수단 아닙니까? 가장 기본적인 언어의 전달은 엄마로부터 배우는 것이구요.... 그런데 어찌하여 엄마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리의 존재를 그렇게 무시할 수가 있었을까요....그분은.... 어쨌거나 이젠 그렇게 우리를 소란스럽게 했던 원인들이 사라지고 다시 차분한 쑥쑥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네요. 조용히 우리의 앙금이 가라앉는 과정인듯한데....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우리에게 많이 도움이 되기도 한 것 같아요. 자신조차 몰랐던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글을 발견하신 분도 계실테고... 조기 교육의 열풍에 나 자신이 휩쓸려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던 분들도 나름대로의 답을 찾으셨겠죠. 저도 많은 글들을 읽으며 역시 내가 생각하는 쑥쑥이고 함께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일부 쑥쑥의 벽이 높다...텃세를 느낀다....라고 말씀하신 분들의 글이 아프게 남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계셨을 것이고 어쩌면 그 말조차 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요.(그런 분들이 안계셔야 할텐데...라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지만요) 바닷가에 가면 전 발에 물이 닿는게 싫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만 돌아다닙니다. 그리곤 바다는 정말 재미없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남들이 저를 바닷물에 집어 던진 적이 있는데 아예 몸을 담그니 정말 재미있더군요. 가장자리에만 계시지 마시고 몸을 던져보세요. 그리고 너무 영어에만 신경 쓰지 마세요. 전요 여기에 오면 많은 분들께 배워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 물론 영어 잘 하시는 분들도 부럽구요.... 생각이 깊으신 분들은 더 부럽습니다. 본인을 헐랭이같다고 표현하시면서도 여기 저기 나서서 도와주시는 분들께도 배울 점이 많구요 남들 관심 안 가지는 질문에 사소한 말이라도 올려주시는 분들 보면 정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너무 너무 초보적인 질문을 올리시는 분들께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배우고 아이 때문에 중학교때 포기했던 영어를 다시 시작한다는 분들껜 굳센 의지와 용감무쌍함(^^)을 배웁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 생각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많은 정보들과 그런 것들을 척척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우선은 제 자신이 너무 가진 게 없는 것 같고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만 했지요. 그래서 올려진 자료들만 슬금슬금 가져가고 마음은 여전히 고립된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한번 두번 글을 올리면서 나름대로 주인 의식이 생기더군요. 그리고는 쑥쑥에 빠져버렸습니다. 이젠 별거 아니지만 제가 가진 것 중에서 다른 분께 필요한 것이 있으면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올 겨울에 제 목표가 개인 홈페이지를 하나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도 아니고 시간도 꽤 걸릴 것 같더군요. 작업을 시작했었는데 제일 처음 대략적인 홈페이지의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누가 내 홈페이지에 와서 나에게 가르침을 주며, 나에게 감동을 주겠는가??? 그저 내가 가진 것을 자랑만 했지 서로의 마음이 오고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별로 실력도 안되면서 그런 비생산적이 홈페이지를 만드느라 시간을 뺏기느니 그 시간에 쑥쑥에 와서 함께 갈 길이나 모색해보자...하는 것입니다. 제 개인 홈페이지는 아마도 찾아주는 분들이 함께 가는 길이 될 만큼 넉넉하지는 못 할것 같았기에.... 너무 영어라는 관점에서만 쑥쑥을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곳 게시판이나 다이어리, 활용예문에 글을 쓰시는 분들, 자신의 식견을 과시하기 위해 글 올리시는 걸 본적 있으신가요? 하나라도 알려주고자 애쓰시는 흔적이 역력합니다. 저도 언제나 다른분들과 나누려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그런 마음으로 올린 글이 별것 아니라...그건 좀 민망합니다만...-_-;;) 이곳은 나누는 곳입니다. 그리고 함께 가려고 모인 공간입니다. 요즘 CF 중에 더 좋은게 있으면 그걸로 하세요...뭐 이런 말이 들리더군요. 엄청난 자신감의 표현이겠죠? 유아 영어도 마찬가지로 쑥쑥보다 더 좋은 사이트가 있으면 그 쪽으로 가셔야죠. 요즘 참 좋은 사이트도 많던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컨텐츠의 양과 질...그것과 동시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동안 쌓인 정이고 사람냄새라는 겁니다. 방에 잠시 머무르다 나가버리면 사람 냄새가 배지 않지요. 방에서 구르고 잠도 자고 때론 다투기도 하며 비비적거려야 사람냄새가 풍길 수 있습니다. 혹시 막연한 쑥쑥의 벽을 느끼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정보라는 형태로 주고 받는 글들속에서 쑥쑥 엄마들의 마음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마음의 문을 더 열어 보시구요.... 꼭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이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유아 영어라는 틀에서 한발짝 나선 아이입니다. 그래서....아이를 조금 먼저 키웠다는 이유만으로 제가 우리 아이를 성공적인 쑥쑥 아이로 키워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아직 택(?)도 없습니다. 노력은 하겠습니다. 하지만 함께 가는 분들이 없으면 전 그 노력조차 못 할겁니다. 이미 쑥쑥의 문을 들어선 분들....항상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동안의 밀린 글 읽으니 심난했는데 이젠 다같이 보듬어야 할 시간인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새해에도 쑥쑥 아이들이 가정에 웃음을 많이 남기는 건강한 아이들이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래의 시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남주님의 시 입니다. 시적 분석으로는 조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의 길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시라고 하지만 저는 "함께" 라는 말이 좋아서 이 시를 좋아합니다. 또한 이 시를 바탕으로 만든 안치환의 노래도 좋아하지요....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 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어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어차 건너 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 길 하얀 길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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