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내 안에 너 있다'라는 유행어가 있었는데 '내 배에 6-pack 있다'가 과연 무슨 뜻일까?
이제 곧 아이스하키팀에 들어가게 된 큰아이. 어제는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고는 갑자기 운동을 하겠다며 타이어에 밧줄을 묶어 달라고 하더니 잔디밭에서 끌고 다니고, 팔굽혀 펴기를 열심히 한다. 평소에 조금씩 해야지 이렇게 맘 내켰을때 한번 왕창 하면 소용 없다고 하니 앞으로 꾸준히 하겠다고 하는데 어디한번 지켜봐야겠다..^^
말 나온김에 스트레칭 하는 방법이랑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법을 남편이 알려주는데 배운동을 하며 이걸 열심히 하면 배에 왕(王)자가 생긴다고 말해주니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한국말을 곧잘 하는 편이지만 이런 어려운 단어는 아이의 수준을 넘어서는것이기때문에 무슨 뜻인지 몰라 아빠만 쳐다본다. 단어 자체도 어려운데 한자까찌 나왔으니 이해못하는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왕(王)이라는 글자는 한문인데 뜻은 '왕(King)'이라는 뜻이고 배에 한문 글자모양 처럼 근육이 새겨지는거라고 힘겹게 설명을 하고 나니 아이가 무릎을 탁 치며 하는 말이 너무 쇼킹했다.
'아~~ six pack?!?!?'
'6-Pack?????'
그건 우리가 즐겨 사는 6개들이 맥주 박스를 말하는건데? 설명을 들어보니 영어로는 배에 왕자근육 생기는것을 6-pack 이라고 한단다. 그 말을 듣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머리속으로 6-pack의 모습을 상상했다....

어?...진짜 왕(王)자하고 비슷하네?
미국에는 맥주나 음료수가 6개, 12개, 24개등의 포장으로 되어 있는데 6개들이 캐리어를 그냥 6-pack이라고 부른다. 맥주가 6개 꽂아있는 6-pack의 박스 모양이 왕(王)자하고 비슷한 모양이 된다.
정말 지금껏 들어보지도 못한 표현이었다. 아마도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표현을 많이 들어봤을지 모르겠지만 근육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우리는 우리가 늘 사던 6-pack이 그 배 근육을 말하는지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도대체 그런 단어는 어디서 들었냐고 하니 운동기구 선전할때 많이 나온단어라고 한다...같은 티비 광고를 봐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가격만 기억하는 우리와 다르다.
그래서 왕자근육이 있다고 말할땐, 'I have a 6 pack.' 이라고 하는데 6-pack 맥주가 하나 있다고 할때도 똑같다. 그래서 누가 6-pack 이 있다고 하면 배 근육인지 맥주인지 잘 구별해야할것 같다.
인터넷에서 6-pack을 검색해 보면 How to get a 6 pack, How to get a 6 pack abs라는 말들이 나오는데 'abs'라는 말은 abdominal muscles의 약자로 '복근'을 얘기한다.
근육얘기가 나오니 생각나는데 얼마전 아이가 무릎을 삐어서 병원엘 갔더니 의사가 무릎주위의 구조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정말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 인대부터 시작해서 근육안의 구조까지 아는 단어라고는 얼마 되지를 않으니 이해하기가 참 힘들었다. 병원 예약할때하고 의사 만났을때 내가 한 말은 겨우 한 문장,
'I think he sprained his knee.'
'sprain'은 '삐다'라는 단어인데 처음엔 이것도 'spray'인줄 알고 도대체 뭘 뿌리라는건지 헷갈렸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다치거나 아플때 그걸 설명하는게 참 쉽지 않다. 단순하게 열이나거나, 기침을 하는건 그래도 기본 문장으로 되는데 사실 이렇게 아플땐 병원에 갈일도 없고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조금 복잡하게 아프거나, 다칠땐 설명하기가 참 난감하다. 그래도 큰아이는 이제 제법 커서 자기가 아픈걸 설명하니 나에겐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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