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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다 vs 엄마가 가장 잘 안다

  • 로우
  • |
  • 2008-07-30
9

초2 아들 하나입니다.

아직은 저학년이니 영어를 비롯해서 학습에 관한건 주로 집에서 엄마인 저랑 해왔죠.

아이마다 성향이 있으니 그 반응이 다 다르겠지만,

 

방학을 맞은 요즘... 아들한테 "00는 엄마가 즐겁길 원하니, 괴롭길 원하니, 슬프길 원하니 ~? " 등의

질문을 농반진반으로 물어봤더니... 엄마가 괴롭길 원한다는 말을 합니다. 

저도 농담으로 엄마가 미워도 너무 엄마 괴롭게 하면 엄마 스트레스 받아서 홧병날지도 모르니까

적당히 해주라~ 하면서, 홧병에 대해 우리나라 나이든 아줌마들에게 그런병이 있다고

우스개 소리처럼 얘길 해줬더니.... 엄마보다 자기가 먼저 홧병에 걸리겠다고 하는군요~ ㅜ.ㅜ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여기저기 아들과 같은 학년들이 하는 학습량이나 등등을 보면

절대적으로 노는축에 들고, 워낙에 아들이 자유추구 스타일이라, 뭐든 자기 내키는대로 하고싶어하고

그것에 대해 반기를 받으면 그 브레이크 거는 모든것에 반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학을 하면서, 처음에는 학교에 안간다고 아싸~ 하더니만

요일별 계획표를 짜서,

매일 해야할것_학기중에도 했던것. 분량도 그닥 늘어나지 않은. 딴짓 안하고 천천히 하면 1시간도 안걸릴것이죠_

적어놓고, 엄마가 했는지 물어보지 않게, 또 엄마한테 뭐해~? 하고 물어보지 않게

자기의 하루시간을 그날의 시간표를 보고 나름대로 계획하는데 참고하도록 한다고 했는데.

 

아들은 방학하니 엄마가 이래라저래라 해서 더 안좋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학교에선 선생님이 글씨쓰기 하라고 주는 활동지도 적당히 꾀부리고 쓰기싫으면 안하고 넘기는데

엄마인 저는 꼭 하게 하거든요.

자기 하고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성향이 좀 심한편이라고 담임선생님도 언급하셨었거든요. 

하고싶은건. 레고. 버그박사. 만들기. 종이접기. 밖에서 놀기. 새로운 장난감이나 물건 사기.

(쓰고보니.... 유치원 수준을 못벗어난듯 하네요~)

 

평상시 늘 말하죠~ 하기 싫으면, 글씨 또박또박 제대로 쓰고, 꼼꼼히  하면 안해도 된다고 그렇지 못하니.

그 부분을 연습하도록 하는거라고~ 

 

아이들이 보통 해야할것을 한번 말하면 안하잖아요.

보통 2,3번은 기본이잖아요. 그래도 하지 않으면, 정색을 하고 더 완강한 명령조로 말하면.

아들은 엄마가 화냈다고 합니다. 

제가 늘 자기한테 화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 이부분에서 정말 어이없어요. 남편도 어이없어 합니다.

한두번 말하면 하면 될것을 자기는 안하면서, 좀 강하게 말하면 화낸다고 하니....

엄마한테 그렇게 싫으면, 한 이틀 정도 엄마랑 떨어져서 있어볼까? 아빠랑 있으면 될거 같은데.

너나 나나 좀 쉬면 좋지 않을까? 하면... 그건 또 절대 No 라네요~

 

아이 하나밖에 없는데... 이 하나뿐인 아들을 떠올리면

왜 찡그리고 짜증내는 잔뜩 부은 얼굴표정이 먼저 떠오를까요.

좀 환하게 웃고. 즐거운 표정의 얼굴이 안떠오를까요.  참 , 안타까와요.

 

엄마표 영어도, 학습적인 것도...

아이의 성향을 알기에 학원으로 보내서는 요리조리 뺀질거리고 빼기만 하고

시간낭비 돈낭비가 뻔해보여서, 집에서 끼고 하면서, 그나마 아드님 비위거슬리지 않게 하느라

저한테 사리나오게 생겼는데....

 

대체 어느선까지 엄마가 끼고 해야 하는건지.

지금 제가 이런 스트레스 받으며 아들의 안색을 살피며 최대한 좋게좋게 하려고 애쓰는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좋을까. 

괜히 아들한테 지긋지긋한 엄마로 각인시키는게 아닌가. 엄마에 대한 반발심만 키우는거 아닌가하는 회의가

문득문득 피어오릅니다.   

정말 화내고, 애잡네~  해봤으면 억울하지나 않죠.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라, 엄마라는 말 에 좀 갈등이 됩니다.

엄마가 선생님 하느라 엄마역할에서 좀 멀어지는건 있는것 같거든요. 

 

어떤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서 으쌰 기운이 났다가도.

어떤날은 좌절에 빠지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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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tar
  • |
  • 2008-07-31 12:59
답댓글

제가 요즘 남편과 교육을 받는 중에 기질검사를 하게 되었어요.(MBTI)

남편과 저는 하나도 일치하는 기질이 없더군요.^^

교육 중에 기질대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뭐 이런 걸 쭉 배우다가..

그럼 우리 아이들(초4 딸, 초1 아들) 기질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도 검사를 받았지요..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더군요^^

 

딸아이는  STJ 계열이라..아빠랑 코드도 맞고(기질이 비슷한 자녀에게 정이 더 간다네요..)

논리적 설명 가능하고..계획 세워서 실천 가능하고 등등..

제 남편 역시 계획 세우는 걸 워낙 좋아해서..자신의 일일계획 뿐 아니라 저나 아이들의 일일계획까지 세워서 지키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ㅎㅎㅎ(남편 속 터져 죽습니다..^^)

일례로..제 딸에게 하루에 40분 공부하고 10분 쉬고..하는 할아버님 방식의 계획을 세워주니 '앗싸'하면서 너무 좋아합니다..ㅎㅎㅎ

나름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하구요(제가 직장맘이라..)

 

아들넘은..저와 비슷한 NF 계열..

계획은 NO

해야 할 학습지가 있어도 나중에를 연발하면서..지 하고 싶은 거 합니다..(저희 친정엄마 속 터지십니다^^)

그나마 좋아하는게 책 읽기이고..아직 초 1이라..

 

기질 상..

딸은 10가지 과제를 일정 수준으로 올려야하는 경우..

한번에 10가지를 조금 씩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들의 경우..절대 딸과 같은 방법은 불가능하고..

한가지에 몰입해서 레벨을 확,,올려놓고..

또 다른 것에 매달리고..

이런 식으로 레벨 업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요즘 아들넘...관심사를 주의깊게 보면서...어떤 걸 레벨업해줘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역시나 딸은 꼼꼼한 글쓰기 가능합니다만..

아들넘은..개발새발입니다..

 

워낙 제가 글씨를 못 쓰고 싫어해서인지..

글씨쓰기도 대충 놔 누고 있고요..

 

님의 글을 보니..아무래도 엄마는 ST 계열, 아이는 NF 계열인듯싶어서요...

 

님의 마음의 영역을 조금 넓히시면..아이도 엄마도 조금 더 행복해지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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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채맘
  • |
  • 2008-07-30 14:23
답댓글

지는 애 잡고 화내고 하기에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아들의 안색을 살피며 최대한 좋게좋게~~~

글쎄요.... 저는 제가 넷이나 되는 저희 애덜 다 이깁니다...(힘이 세거든요 ㅋㅋㅋ)

아이에게 자율권을 주고 자유롭게 키우는것과 지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하는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강요하거나 하는게 아니라 아이가 재미있어 하게끔 무자게 머리쓰며 강제로 ㅋㅋㅋㅋ

아고...  엄마 마음대로 따라와주고 말 잘들으면 그게 애겠습니까???

자식이 웬수란 말도 있잖아요...

으쌰으쌰.....기운차려서 이기세요~~~화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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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우
  • |
  • 2008-07-31 00:09
그러게요~ 자율과 방임의 구분이 참 헷갈리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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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이수진맘
  • |
  • 2008-07-31 00:52
넷 ^^;
저희 셋인데.. 시어머니,아가씨랑 태몽꿨다고 해서 겁 잔뜩 집어먹고있답니다.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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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모니
  • |
  • 2008-07-30 13:08
답댓글

"엄마가 괴롭길 원한다"

이런 말은 초등 2학년 에 맞게 아이의 정신연령이 성숙했다는 뜻이라고 생각되어요.

유아때나 1학년때는 못하는 말이거든요.

또 아마도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나봐요.

나를 괴롭히는 엄마를 나도 괴롭게 하고 싶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요

 

제 아이도 초2인데 제 아이도 요즘은 전처럼 해맑게 행복한 표정을 짓지 않더라구요.

얼마전 6살때 비디오를 봤는데 얼굴 가득행복 웃음이었거든요.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는데..

유아때처럼 아주 작은 놀이에도 깔깔대며 행복해하지를 못하는 아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제 능력에 한계를 느껴요

인형놀이 저도 30년 전쯤엔 아주 잘헸던 것 같은데..

요즘엔 잘 못하겠더군요.

 

아이의 불평이나 불만이 성장에 따른 자연스런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서서히 엄마에게서 독립하려는 과정이려니..

머리도 굵어져서 이제는 유아놀이는 시시하고 더 새롭고 흥미로운 놀이를 원하고

그만큼 엄마의 간섭을 받아가며 공부하는 것은 재미없고 지루한 일이겠지요.

 

그런 아이를 설득해서 맛없는 그러나 몸에 좋은 반찬 골고루먹게하고, 이도 제때 닦게하고,

지루한 악기도 배우게하고 운동도 시켜 체력도 단련시키고

아이의 학습에 필요한 공부도 하게 하는 엄마겠지요.

 

요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이에따른 정신적, 육체적 성숙이 저절로 되는 데..

엄마는 그게 안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여전히 엄마말이라면 고분고분 따르는 유치원생이길바라고

엄마얼굴 표정만 바뀌어도 꼼짝 못하는 어린아이로 남아있고 싶어하니 말이에요.

아이가 저절로 자기 성장에 맞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엄마도 아이가 자라가고 있다는 걸 저절로 알게 되고  아이에게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지 자연스럽게 알게되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엄마는 늘 새롭게 배워야하니 아이를 못쫓아가고 그래서 세대차이라는 말이 생기고 하나봐요.

 

서로 사랑한다고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늘 노력하는 수밖에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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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우
  • |
  • 2008-07-31 00:10
아이의 정신연령의 성숙면에서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긍정적으로 보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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