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미술내공 vs 독서내공>이란 질문글을 올려 많은 분들의 따뜻한 답글을 얻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걸 깨닫게 되었어요..
아이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알면서도 그 중요성을 애써 외면했어요.
쑥쑥에 많은 분들이... 이곳 게시판 특성상... 애를 잡을 확율이 좀 높을 것 같아요. (고수님들은 아니시겠지만)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거나, 이런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시는 분들은 이슬구슬맘님의 분홍색 글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마음에 새기고자..이렇게 일기를 써보았네요. 저에게 깨달음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일일이 감사의 편지를 쓰고 싶지만.. 이 글로 대신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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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30 (37개월+)
몇일전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았다.
그건.................. 1호에게 '의식적인 방목'이 잘 안되는 거였다.
이슬구슬맘님이 알려주신
의식적인 방목이란, 아이를 그냥 '냅두는' 거다.
아이가 다른 활동 다 접고.
한가지에만 광기스럽게 매달리는 것을.
'허용'하는 것. 그렇게 허용하는 시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이라고 하셨다.
그렇게 내버려 두질 못했던 것 같다. 특히 첫애는.
물론 아이가 뭘 몰두해서 하면
그 모습이 참 예뻐서
오랜시간 그저 바라만 보고 행복해 하곤 했지만..
조금더 내버려둬보자....
의식적으로 '허용'하진 못했던 것 같다.
특히 첫애에게는.
조금만 더...... 방목해보자.....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이거 할까. 이거 했니...는 조금 줄이고.
엄마의 방치가 일상인 복받은 2호.
이렇게 내버려두고......가만히.......관찰을 하다보면
자유롭게 마음껏 즐기고 표현하는 아이의 신기한 모습이 보인다.
▼ 에릭칼의 그림동화를 보고, 꼴라쥬 작업을 하다란
포스트를 보고 (http://blog.naver.com/isarang_eb/10032030153)


▼ 2호가 물감으로 동그라미 형태를 그려둔 걸 보고, 1호(초2)가 지나가면서 휙휙휙
머리, 팔, 다리, 등을 그리더니 공룡을 완성했다. 지나가다 쓱 보고 깜짝 놀라 사진 찍었다.
생동감 넘친다. 고개를 막 흔들며 걷고 있는 모습같다.

▼ 몇날몇일을 이 괴물만 그린다. 괴물속에 괴물이 있네. ^^

▼ 중국출장가서 산 책. 중국 아동서 코너를 가보면 유독 이렇게 베껴그리기 (습자지에) 책이 많다.
예술하시는 분들이 싫어하는 김충원따라그리기 식 책도 많다. 엄마의 방치속에 책장에 있는 이 책을 어느날 꺼내오더니 애지중지하는 물건이 되어버림. -.-;; 이렇게 그리는게 참 힘들텐데. 세돌 갓 지난 2호에게 말이다. 끙끙거리면서 한 30분을 이러고 있으니 신기하다.

▼ 어느날 오후. 레고들 뒤집더니 한참을 이렇게 노는 형제.
냅두자.... 제발 냅두자...........................................
(속으론 챕터북 오늘 읽을꺼 다 안읽고 저녀석이 저렇게 시간을 끌다니. 끙..)

▼ 어느날은 이렇게 침대 위에 쏟아놓고 한참을 논다.
2호야.. 너 혼자 이러고 노는 건 괜찮은디.. 1호 형아까정 끌어들이면 워쩌냐. -.-
덕분에 1호는 나를 시험에 들게 하고. 난 주문을 외운다. 냅두자..... 냅두자........

▼ 엄마!!!!!!!!! 이거 봐!!!!!!!!!! Y 야!!!!!!!!!!!!!!! ㅋㅋㅋ

▼ 그게 그렇게 재미있어? 이 레고로 작품은 안말들고 상상놀이만 한다. ^^
말도 안되는 모양을 가져와서 엄마 이거 봐. 벌레가 나무에 꼈어.
엄마. 이거 봐. M M 만들었어. 이거봐. V V야........

▼ 그냥 '냅둬본' 데칼코마니
그냥 '냅두니' 자기만의 예술세계에 빠져든다.
데칼코마니도.. 엄마랑 같이 할 때랑 다르다.
엄마는 그저 '예쁜나비' 만들기에 급급하다면.. 2호에게 데칼코마니는..
엄마의 공식적인 '허용'으로 물감을 마구 짜고 말썽을 피워보는 재미있는 놀이다.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한바탕 놀아본건데 결과물을 보면 짜잔... 멋지다. 그리고 접힌 종이를 펼치기 전에 '어떤 모양이 되었을까..............' 두구둥.....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그 순간의 재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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