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다가, 좀 길어질 듯 하여 따로 떼었네요.
이번 방학, 아이들 영어의 레벨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기준이 기관마다, 평가자마다 다르고, 그 레베루 평가에서 지향하는 영어수준의 목표가 우리(?)가 생각하는 영어목표 도달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엄마표도 아니고, 학원보내는 것은 더더욱 싫어하고,
초2인 딸이 즐겁게 영어책 읽고, 듣고, 그 수준에 맞는 자기 표현 해내면서 영어는 하나의 언어이구나, 자유롭진 않지만 즐겁다... 이렇게 느끼길 바라고 자극주는 역할만 하고 있는데요. 방학에도 일해야 하는 엄마가 그나마 자극 주기에도 벅찬 시간들이라,ㅜㅜㅜ 또 다른 애들과 섞여서 에어컨 적당히 나오는 곳에서 설렁설렁 자극받으면서 영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처음으로 대학의 영어캠프를 보내고 있슴다.
그.런.데. 어찌 레벨 책정이 그리 되었는지... 제 학년 중엔 가장 높은 레벨이 되어 (아, 절대 자랑질 아닙니다 !!!!)
너무나 고생하고 있답니다. 교재를 보고 수없이 등장하는 중고생이상 레벨의 단어와 쓰기 숙제에 애보다 엄마인 제가 식겁하고 있습니다. '책 실컷 읽기/ 잠 실컷 자기'를 목표로 정해준(캠프 등록해놓고 ? 아, 사악하다...) 방학에, 되도않는 영작하고 단어 외우느라(제가 젤~~ 싫어하는 것 ) 어깨 축 늘어뜨리고 방학을 보내고 있답니다. 캠프측에 문의해보니, 다 잘하고 있다, 다른 애들의 레벨도 그런 식이다... 이런 답이 돌아옵니다. 한동안 기관에 의한 자극은 이걸로 끝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후 얻어질 것은 ? 이 아이의 정서적, 지적 능력과 무관한 영단어 몇 개, 문법구조 몇 종류, 쓰기 ...하겠지만, 그게 장기적인 안목에서 특별히 필요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에 괴롭네요. 부디 영어를 지겨운 학습으로 생각하지 않기만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집에 가면 만사 제치고 놀이터 데려가느라 바쁩니다.
아이들은 잘하다가도 누군가 낯선 사람이 뭘 정리해서 말해보라고 물으면 머리 속이 하얘지거나, 말하기 싫을 때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건 훈련할 필요도 없고, 엄마가 걱정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향을 잘 알고, 실제 레벨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은 쑥쑥짱님처럼 지켜보고 교육하시는 엄마입니다. 그 레벨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춰서 어찌하면 재미있게, 힘들지 않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힘겹게 방학을 보내시는 엄마를 둔 아드님은 행운아입니다. 기 팍팍 살려주시고, 노는 힘으로 사고의 힘을 이끌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감히 끼어들어봅니다. 제가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가르치면서 가장 한탄스러운 것이, 사교육이 이렇게 차고 넘치는데 자기 의견을 문장으로 남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20대는 점점 줄고있다는 거. 떠먹여주는 데에만 익숙하고 정답을 내어서 기관의 레벨을 맞추는 데 익숙한가 보다 싶어서 안타까워요.
레벨 그 까이꺼 신경쓰지 마시고 ... 힘내세요 !
: 쑥쑥짱님의 글입니다.
> 방학이 되니 왜이리 지치는지 모르겠습니다.
> 신나게 휴가도 잘 다녀왔고했는데 말이죠..
> 휴가 다녀오는 길에 언니집에서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와서 집에 도착하는 그날부터 책장 대정리에 돌입중입니다.
> 일요일 풀어놓은 책들이 아직도 지홍이 방에 산처럼 쌓여있는것을 보면서.. 저도 참 정리도 못한다 싶어요.
> 책장만 손대야하는데 모든것을 다 손대고있거든요.
> 이 더운 여름날 집안 대청소까정 할려니 정말 힘빠져 죽겠네요 ㅜㅜ;
>
> 어제 더 힘빠질일이 있었답니다.
> 둘째가 다니는 유치원의 영어원장님께서 운영하는 영어학원이 있지요.
> 그 원장님을 잘알기에 큰아들은 그 학원을 안다녀도 어쩌다 상담도 받곤햇어요.
> 6개월전 큰아들 인터뷰테스트 짧게하고 다시 6개월이 지난 어제 또 테스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
> 나름 기대도 많이했지요 ㅜㅜ;
> 20줄 정도되는 문장을 읽고 영어로 질문하고 영어로 대답 잠깐한후~
> 원장님께서 그 내용을 요약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 영어로 힘들면 한글로 말해달라구요.
> 울 큰아들..
> 한참을 생각하더니 모르겠답니다.
> 아무리 이리저리 유도를 해도 그 요약을 못하는것이어요.
> 그렇게.. 테스트가 끝났습니다.
> 원장님이야 당근.. 울아들 실력은 바닥이라고 책정하셨지요.
> 테스트 하나 보았는데 그것에 대해 대답을 안했으니 그리할수밖에요.
>
> 저는 급속한 실망감과 함께 귀한것을 얻고온 하루였습니다.
> 엄마표도 방법의 다양화가 필요하구나~!
>
> 원장님께서 그러더라구요.
> 짧은 지문을 읽고 그걸 한글로 요약해서 말해보게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 직독직해도 필요하다!
> 다양한 학습서도 많이 풀어봐야한다.!
> 단어도 반드시 짚어주어야한다!
>
> 영특한 아이는 그런것없이 책만읽고 들어도 가능한아이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아이는 모든것을 다 건드려주어야한다.
> 뭐 그런요지였습니다.
> 울 평범한 큰아들..
> 저번 테스트에서는 지문읽고 문제풀기를 잘 못했어요.
> 그런종류를 해본적이 없기에..
> 그건 문제를 안풀어봐서 당연히 그럴수있곘다며 스스로를 위안했지만
> 어제같은 경우는 왜 다 아는내용을 한글로 말도 안해주었을까 라고 원망이 들더군요.
> (워낙 아들 성격이 완벽성을 추구하기도 하지요. 정확히 알아야 말하는 완벽 + 소심 ^^;
> 집에 와서 훨씬 긴 지문을 한번 읽고 요약해보라고했더니 또 집에서는 잘하더만요 ㅜㅜ; )
>
> 무튼..
> 이런저런 다양한 자극이 필요함을 깨닫기는 했지만..
> 그러라는 말은 엄마의 완벽을 원하면서 동시에 아들을 잡으라는 소리가 되더군요.
> 좀더 많이 읽고, 듣고, 문제풀고, 독후활동하고, 쓰고, 말하고..
> 휴~ 언제노나..
>
> 휴가 끝나고 아들의 하루를 보면 참 제가봐도 기막합니다.
> 거의 하루종일 책을 보거든요.
> 저녁에 아빠랑 수영장가는것빼면 거의 열심히 뭔가를 하는아들..
> 이런 아들에게 도대체 또 뭘 더 시켜야하는건지..
> 그저..
> 고민만 고민만 하고 또합니다.
> 어제 오늘은 그저 영어고 수학이고 몽땅 다 학원에 맡겨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들더군요.
> 여름이라 이리 제 스스로 힘들곘지요?
>
> 주저리..
> 안적어도 되는말들을 적고 갑니다.
> 그래도.. 쑥쑥짱이라는 명함자체가 엄마표를 지향하는 그런 자리인듯해서 이런 글을 적는것이 참말로 부담스럽네요.
> 올리고 바로 삭제? 설마요 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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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어요~~~~ 흐흐